지우개가 갈리고 닳아가며

지우개가루가 여기저기 흩어진다


지우개 본인도 자신이 닳는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 조금은 닳아야한다

는 마음을 가지고 오늘도 지우개는 열심히 갈린다


그래도 집에오면 혹여나 하는 마음에

남몰래 떨어진 지우개가루 모은것들

뭉쳐서 자기 몸에 덕지덕지 붙여보지만

다음날이 되면 그것마저 갈려버리는게

지우개의 일상다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