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때론 내게 소소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어쩔땐 내게 상처만을 남긴채 사라지기도 한다.


사라진 기억을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어둠 깊이 묻어놓은 기억들이 쌓여간 지 어느덧

오래 쓰던 가방도 새로이 바꿀 때가 찾아왔을 때.


그러다 어쩔때,

그러한 기억이 깃든 물건을 바라보고 있더라면.


너와 함께한 그 추억이 다시

어둠 속에서 환히 비추어지는 걸 느낀다.


더 이상 널 보고싶지 않다며

차디찬 어둠 속에 깊이 묻어버렸던 날

용서한다는 듯,

따뜻하게 내 손을 잡아주는 그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