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기다리며 견뎌온 시간

맞이한 새벽에 맺힌 서글픔

아침에 목놓아 이슬을 흘린다


찬란한 아침이 떴던 바다

달과 별들이 뛰놀던 바다

그래, 그땐 그렇게 빛났었는데


바람이 슬쩍 불고 간 자리엔

억지로 굽이치는 파도 하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눈을 감으면 나는

한시동안 날아오르는 거대한 날치

비참하게 가라앉으며 눈을 뜬다


눈을 뜨면 조용하고 쓸쓸하게

영원히 바닥으로 침몰하는 돌덩이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눈을 감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