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졸한 일이다


운율도 주제도 심상도

무엇 하나 예기치 않았던

무엇 하나 의도되지 않은

이런 글을 되는 대로 써내리는 것은


치졸한 일이다


10년 다 되어가는 일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사람을 죽인 죄인마냥 살아가는 것은


그래도, 치졸한 일이다


나 때문에 눈물을 보인

그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양

이렇게 글을 휘갈기는 것이

참으로 치졸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