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철길 건널목 바로 앞 가게의

커피 자판기를 찾아가


너와 함께 이곳을 지나다니던

500원 밀크커피짜리 추억을

자판기에서 뽑아 마셔본다


자판기 커피 특유의 단맛과

그 뒤로 밀려오는 약간의 씁쓸함

그 씁쓸함이 내 속을 아리게 하지 싶다


난 오늘도

철길 건널목 바로 앞 가게의

자판기커피를 마시며


당신을 기다린다

속이 쓰릴 때 쯤 당신과의 추억을

조금씩 조금씩 꺼내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