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립니다。

쏴아ーー

쏴아ーー


마당에는、

개구리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개굴 개굴

개구ーㄹ 개구ーㄹ


나는 마루에 살포시 누워서

개구리 가족을 지켜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쿠ーㄹ 쿠ーㄹ

ㅋㅜㅡㄹㅋㅜㅡㄹ

이런 데서 자면 감기 들어요

ㅋㅜㅡㄹㅋㅜㅡㄹ

쿠ㅡㄹ 쿠ㅡㄹ


눈을 떠보니

포근한 이불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어느새 오신 할머니는

부엌에서 찌개를 끓이시나봐요。


기지개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밥을 먹었습니다。

맛있다ー!


이제 다시 놀러나가야지ー

할머니가 나를 불러세웁니다。

그리고 내 손에 쥐이는

12색 크레파스 상자。


나는 기쁜나머지

방방 뛰어다니다

이불 위에 철푸덕

넘어집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

무지갯빛 웃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