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거기서 느낀 감정들을 이야기 하고 극복한 방법을 말해주는 책이다. 작품의 제목에 ‘펫로스’ 는 사람이 반려 동물을 떠나보냈을 때 우울증이나 상실감에 빠져 무기력해 지는 현상이다. 그러나 오히려 책의 내용은 이러한 펫로스를 극복하는 법과 반려동물을 떠나 보낼 때의 그들을 가장 편하게 보내주는 방법 등을 말해준다 

 이 책에는 많은 이들의 사연이 나온다. 몇십년 동안 같이 살아온 친구를 떠나보낸 사람, 길가에서 주워온 친구를 결국 떠나보낸 사람, 심지어 수십 마리의 동물들을 기르며 길거리에 떠도는 동물들을 위한 보호소를 만든 사람까지 동물들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공통점을 반려동물을 떠나 보낼 때 크게 슬퍼하지 않으며 억지로 그들의 생명을 붙잡지도 않는다. 그저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의 곁에서 머물러 주면 그들이 미련없이 편안하게 떠날 수 있게 도와준다.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자 에피소드는 바로 안락사 이다. 많은 주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안락사 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때때론 그들을 보내주고, 때때론 조금더 시간을 갖는다. 안락사는 굉장히 힘든 결정이다. 우리랑 같은 사람의 생각도 알지 못하는데 반려동물의 생각을 어떻게 알고 그들을 위한 선택을 할까. 그러나 어느날 인터넷을 뒤지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봤다. 바로 안락사를 할 때 주인이 곁에서 같이 있어준다면, 동물들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알 수 없는 미지의 모험을 눈앞에 두고도 주인만 함께 있어 준다면 그들은 안심한다. 참 단순하면서도 한편으론 안심이 되는 사실이였다. 단지 곁에만 있어준다면, 함께 웃어만 준다면, 그들은 미련없이 떠날 수 있다 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그저 우리의 몇 번의 행동만으로 그들이 고통과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니 참 기쁜 일이다.

 책을 읽다가 가장 인상깊게 남은 구절이 있었는데 바로 ”죽음을 두려움으로 받아드리면 그 안에 사랑이 있을 자리가 없어집니다“ 이다. 죽음은 결코 이별이 아니며 그저 잠시 떨어지는 것이라고 단지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반려 동물도 주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공감한다. 주인이 자신이 죽기 전에 슬퍼한다면 그들도 슬프게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터넷의 어느 만화에서 훗날 주인이 죽으면 반려동물이 저승길에 마중을 나와준다고 한다. 그 주인이 자신을 사랑했는지, 괴롭혔는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꼬리를 흔들며 우리 곁으로 또다시 다가온다. 그러니 동물들을 괴롭히지 말자, 동물들을 위해 함께 웃어주자, 그들이 떠날 때 너무 펑펑 울지는 말자, 만약 그렇게 슬프게 떠나보내면 언젠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 때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마 그때쯤이면 우리도 그 친구들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서로의 사랑을 완전히 깨달을 수 있겠지.



여담- 언젠가 다시 만나자 구피야, 그때가 되면 형한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