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매연 가라앉은 차분한 새벽
밤 비 내린 콘크리트 바닥에 비치는
녹색과 빨간색 불 빛의 교차
멈추라는 건지 가라는 건지
헷갈리기만 하는 익숙하고도 낯선 길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고
지친 내 영혼은 그를 찾네
말 못한 이 슬픔 고통 누가 알까
비 내음 맡으며 혼자 걷는 나그네여
한 걸음 한 걸음 고통일지라도
걸어야 하니 걸어야 도착하니
우리가 찾는 것은 어디에 있는지
그곳에 있기는 하는가
하지만 나그네여 진실로 말하니,
바라는 것은 지금 바로 여기 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