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창작문학 써줘에 있는 죽어가는나비님의 글을 보고 적은 소설입니다.

소설을 몇번 안 써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수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 피드백 부닥드려요.


모택동 시절 중국 남부의 작은 마을, 그곳에는 마을 외곽 허름한 집에서 홀로 살아가는 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의 이름은 진쉬안. 마을 사람들은 그를 ‘쓸모없는 노인’이라 부르며 기피했다.

   

진쉬안이 쓸모없는 노인이라 불리는 이유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밭일을 하지 않았고, 산에서 약초를 캐오지도 않는다.

   

그저 하루 종일 집 마당에서 무술을 단련할 뿐이다.

   

강호의 무인이라면 좋게 평가를 해줄 것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의미 없는 행동에 불과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진쉬안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을 사람들에게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존경해 주는 것.

   

진쉬안은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무공을 인정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 그의 바람은 허황된 꿈일 뿐이다.

   

무인이 존경받던 시기는 총과 같은 화기가 없던 냉병기로 싸우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같이 화기가 발달한 시대에 칼을 들고 싸우는 것은 미친 짓일 뿐이다.

   

마을 사람들은 진쉬안을 무시하며, 지금은 무공이 아닌 총이 필요한 시대라고 비웃었다.

   

생산적인 일은 하지 않고 무공수련만 하는 진쉬안이 미련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에게는 무공수련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있다.

   

1911년 신해혁명이 끝나고, 중국이 혼란기에 접어들었을 때. 

   

장위안의 부모는 혁명군에 살해당했고, 어린 진쉬안은 그 현장을 목격했다.

   

진쉬안은 부모의 원수를 갚기로 마음먹지만, 진쉬안은 그들과 싸우기에는 너무 어렸다.

   

그렇기에 자신의 복수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보복이 두려웠던 사람들은 진쉬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여느 때와 같이 복수를 도와줄 사람을 찾던 중 진쉬안은 한 남자를 만났다.

   

남자의 이름은 리우.

   

리우는 검으로 바위를 베고 사람이 낼 수 없는 속도로 달렸다.

   

진쉬안은 확신했다.

   

리우라면 부모님을 죽인 원수를 확실하게 죽일 수 있다고.

   

진쉬안은 리우에게 사정을 말해보기도 했고, 애원해보기도 했으며, 설득도 해보았다.

   

진쉬안의 사정을 들은 리우는 "나는 그들에게 해를 가할 수 없다. 대신 복수할 수 있는 힘을 주겠다"며 진쉬안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다행히 진쉬안은 무에 재능이 있었다.

   

천재라 불릴 정도는 아니지만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재능이.

   

무공수련을 하던 어느날 밤 리우는 진쉬안에게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

   

진쉬안은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리우의 성화에 못 이겨 술을 마시게 됐다. 

   

리우는 술을 마시며 자신과 자신의 사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리우는 “나는 무림에서 유명한 문파의 마지막 후예다.”라는 말로 운을 땟다. 

   

리우는 자신의 사문이 남해검문이라 했다.

   

구파일방에 들지는 못하지만 중원 무림의 문파중 구파일방에 가장 가까운 문파라 말했다.

   

진쉬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정도의 문파라면 스승님 말고도 제자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스승님이 마지막 후예이신지요?”

   

진쉬안의 물음에 리우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남해검문은 의화단에 가입했었다. 의화단은 정파, 사파, 마교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대규모 연합이었지. 의화단은 화베이 일대에서 의화단 운동을 벌였고, 남해검문 역시 의화단 운동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게 멸문의 시작이었지. 무림의 무인 대부분은 화베이에서 서구의 기관총과 무기에 의해 처참히 도륙당했다. 네가 말했던 문파의 제자들과 살아남은 무인들은 아편에 중독되어 죽거나 서구 상인들의 일꾼이 되었지. 뭐 말만 일꾼이지 사실상 노예나 다름없지만 말이다.”

   

사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리우의 목소리는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리우는 잠시 아무 말 없이 술잔을 내려다 말했다.

   

“무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신의 몸 상태를 관철하는 것이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기껏해야 하루, 길면 사흘 정도. 내가 죽으면 하산하여라. 하산하고 나면 네가 남해검문의 마지막 후예다. 하산할 때 마당 웊타리 왼쪽 모서리를 파봐라 모아둔 돈이 조금 있다.”

   

진쉬안과 리우의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다음 날,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은 리우를 깨우러 그의 방에 들어간 진쉬안은 리우가 이미 죽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스승의 죽음 후, 진쉬안은 하산했다.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 했으나 진쉬안의 부모를 죽인 자들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죽고 난 이후였다.

   

부모의 원수가 죽었다는 사실을 안 진쉬안은 방황했다.

   

진쉬안은 스승인 리우가 남겨준 돈으로 매일같이 술을 마시거나 하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리우가 물려준 돈이 바닥나자 진쉬안을 돈을 벌기 위해 할 일을 찾았다.

   

그러다 군벌에 들어갔다.

   

훈련과정을 최우수 훈련생으로 수료한 진쉬안은 빠르게 진급해, 꽤 높은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진쉬안은 다음 계급으로의 진급이 매번 연기되었다.

   

이유는 매번 고위층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군대는 상명하복을 원칙으로 돌아가는 집단.

   

그런 집단에서 매번 고위층과 충동하는 진쉬안의 진급을 달가워하는 고위층은 없었고, 고위층은 진쉬안의 진급을 매번 미루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중일전쟁이 발발했고, 진쉬안은 공로를 위해 스스로 최전방에 자원했다.

   

진쉬안이 최전방에 자원한 이유는 죽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군이 강해봐야 얼마나 강하겠냐 라는 생각과 여차하면 경공으로 도망칠 생각도 잇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장은 진쉬안의 생각과 달랐다.

   

일본군의 화력은 강했다.

   

거기다 생각조차 못해본 독가스 공격은 그의 몸을 망가뜨렸다.

   

결국 전쟁은 일본군의 승리로 끝났다.

   

다행히 독가스에 당했지만 진쉬안은 목슴을 건졌다.

   

하지만 건강에 치명적 손상을 입은 그는 홀로 중국 남부의 시골로 들어가 요양을 시작했다.

   

평소같이 무공을 수련하던 와중 마을에 홍위병들이 마을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무술을 연마한다는 이유만으로 진쉬안을 반동분자로 몰아세웠다.

   

마을 사람들도 홍위병들과 함께 그를 비난했다.

   

마을 사람들도 잘못된 일이었음을 알고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의를 제기하면 반동분자로 몰려 진쉬안과 같이 죽을게 뻔했다.

   

그래도 진쉬안은 일류의 무인이다.

   

일반인 몇 명쯤은 가뿐히 상대할 수 있는 일류 무인.

   

하지만 진쉬안의 몸은 많이 쇠약해져 있었고, 홍위병의 압도적인 숫자 앞에선 무력했다.

   

홍위병들은 진쉬안을 나무로 만들어진 임시 감옥에 넣었다.

   

다음날 홍위병들은 진쉬안을 감옥에서 꺼내 마을 광장으로 데려갔다.

   

마을 광장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홍위병들은 마을 사람들 앞에서 진쉬안을 조리돌림하였다.

   

조리돌림이 끝나고 진쉬안을 제압한 홍위병들은 그를 쇠몽둥이로 수차례 때렸다.

   

진쉬안은 쓰러져 피를 흘리며도 끝까지 저항하려 했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진쉬안의 죽음을 확인한 홍위병은 마을을 떠났고, 마을은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로웠다.

   

그러나 진쉬안이 죽기전 날밤에 진쉬안이 잡혀있는 감옥에 가서 진쉬안의 이야기를 전부 들은 소년이 있었다.

   

“흠..... 이 소설의 제목을 뭐라하지.”

   

한참을 생각해도 좋은 제목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 불현 듯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진쉬안, 마지막 무림인. 더 이상 무인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무인이 없다면 무림이 존재 할 수 있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망설임 없이 제목을 타이핑했다.

   

[무림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