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하는 이의 시간은 나보다 일찍이 시작됐다
해가 지고 뜰 때 마다 생명의 고동은 줄어만 간다
나는 불현듯이 다가오는 저 돌덩이가
나에게 박혀 터져 나올 것들의 양을 가늠해 본다
미련한 짓이다
점점 차오르는 도시의 네온사인은
이제 이 세상을 어항처럼 만들고 있기에
나는 숨 쉴 아가미가 없기에
저 떨어지는 별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울고 또 울어 내 육신마저 녹여내어 울어
숨 막힘이 도래해도
이 어항을 가득 채운다면
아련한 별의 추락을
막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