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c.namu.la/20240401sac/461c644886b25f6493272c78d516e509ec2ddf0a23f71a0dfbacc4d12c439fe6.png?expires=1719795600&key=U2oAtbSj5zFs7y7hsJFURg)
안대를 벗자, 나는
언젠가 꿈꾸지 않았던 풍경
본 순간부터 이미
줄에서 벗어나 버렸던 거야
모두 눈을 가리고 빛을 향하네
그래 저긴 너무나 밝아서
한 치 앞도 모르는 이들만의 것
알고 있을까, 저들은
얼마나 밝은 곳으로 걸어가는지
내가 뒷모습 너머 후광을 본다는 걸
있지도 않은 다리는 저리고
보이지도 않는 눈은 부셔
아니, 그저 머무르기 위해 있을 뿐
일어날 때는 미지수지
그리고 빛이 꺼져갈 때에야 알았네
저 멀리를 향하는 걸음들은
느렸지만 도망이었다는 걸
뒤쫓아오던 불길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