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자장가


요새 들어 갑갑하더라

마음이 세 들어 사는

양쪽 귀 사이의 골(骨)방


꿈은 이제 별보다 멀고

밤은 도무지 끝날 줄 모르고

잠은 아직 아득하다


또각이는 시계의 발걸음을 헤아리다

문득 떠오른 기억들은

물을 먹어 가라앉지를 못한다


틀에 갇힌 가치들 속에서

유독 '같이'라는 게 눈에 밟히는 이 때

옛 틀린 답을 치우지 못한 채


새벽이 아직 꿈보다 가깝고

별은 이제 구름 속에 숨었고

숨이 멎을 듯 골이 차


이제와 잠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