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의 하늘은 어떤가요


이곳의 하늘은 때로는 너무나 파래서


눈 감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그곳의 하루는 어떤가요


어제는 문득 길가의 유채꽃에서


당신의 웃음을 보았어요


마지막 말을 기억하나요


지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태연하게 떨리던 목소리


이곳은 때로는 너무나도 시끄러워서


귀 막지 않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요


우주가 계속해서 커지고 또 커진다면


우리는 계속하여 멀어지는 걸까요


지키지 못할 약속만 끊임없이


검은 진공에 메아리치는채로


수백 광년이라는 말은 너무나 아득해서


손 닿지 않는 그대를 느낄 수 없어요


나의 숨은 너무도 미약해서


아스라히 허공에 흩어지고 말아요


그럼에도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그곳의 하늘은 파란가요


저 아득히 무정한 진공 너머로


그대 나를 느낄 수 있기를


오늘도,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