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아프네. 왜 이러지? 평생 감기같은 거 한번도 안걸려 본 몸인데, 이상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아팠던 적이 있던가?

너무 아픈 나머지 나는 그 자리에서 다시 또 쓰러져 버렸다. 의식은 붙어 있었지만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다.

"아, 원래 몸이 아니라서 그런건가..너무 힘들어.."

그때였다. 환청인지 무엇인지 모를 그 소리가, 나를 이곳으로 끌고 온 주범이라고 생각되는 그 목소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여기로 당신을 보낸 것은 여기서 장군석의 힘을 모아 파괴된 진남관의 구슬을 복원하게끔 하기 위해서입니다. 깨진 구슬을 모으려면 정기가 필요한데, 그 정기를 모을 수 있는 것은 장군의 후예인 당신밖에 없습니다. 일단은 이 시대에서 얻을 수 있는 정기를 다 모으십시오. 그러면 행운을 빌겠습니다."

목소리는 나에게 이 말을 하고 나서 다시 사라졌다. 무언가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그는 사라져버린 지 오래였다.

"아니 좀 제대로 좀 알려줘 이씨.."

한창 그 신인지 뭔지 모를 놈을 욕하고 있는데 금수가 들어왔다. 아, 여기서는 아버지라고 해야 의심을 안 사는구나.

"아버지 어떻게 잘 해결됐어요?"

"아 다행히 왜구 몇놈이 배 세척인가 끌고와서 난리 친거라 잘 해결됐다잉."

"다행이네요. 근데 저 여쭤볼게 있는데 아버지 여기가 어디에요?"

"니네 집이지 이눔아 아직 정신이 안돌아왔능가잉?"

"아니 집인건 아는데 여기 동네 이름이 뭐냐고요.."

"여그 동네 이름? 여수여."

"여수요.....?"

"그려, 여수. 야가 기억이 아직도 거석한가본디 얼릉 들어가 디비 자그라잉."

"네, 알겠어요."

방에 들어가 자리에 누웠지만 아직도 뒤숭숭했다. 여기가 내가 살던 그 여수라고? 진짜? 

나는 또 다시 혼돈의 카오스에 갇힌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