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이 죽었다. 


활자로 애도하는 익명의 문상객들이 속속히 방문한다.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녹색 테두리에 박제된 고인의 과거를 읽는다. 자신의 친지인 것처럼 감정을 이입한다.


미안 혹은 안녕으로 운을 떼는 문자는 마치 가족을 잃은 듯, 서로는 슬픔을 경쟁하기 시작한다.


남들보다 슬픈 자신의 도덕적 우월함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카타르시스.


눈물 묻힌 채 코를 닦고서 관으로 버려지는 휴지조각들.


활자로 빚어낸 감정의 쓰레기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