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힘이 흘러넘친다. 나는 개강해졌다. 이 힘 주체하기가 힘들군. 음?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


 반야심경... 전화기가 울리는군... 으음! 감귤포장학에대한기초이해 담당교수 김낑깡교수... 대학 내에서 그 강함에 대한 소문이 자자한 감귤포장계의 마귀... 하지만, 개강해진 지금의 나라면 이자를 이길 수도 있을지도 몰라. 어디 전화를 받아볼까.


 "여보세요."


 "흐음... 자네가 그 킴촹문쿤인가?"


 "제 이름은 김창문입니다. 그것보다 무슨 일이시죠? 분명 수업은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일텐데."


 "후훗... 야레야레... 자네 지금 "능력"에 눈을 떴겠지? 킴촹문쿤의 그 잠재력... 내가 눈여겨보고 있었다네."


 "?! 어떻게 내 능력에 대해서!"


 "자네가 가끔 대학교 도서관에 나타났을때, 그 엄청난 기백... 앰생의 기백을 온몸에서 뿜어내는걸 보고 쉽게 알아챌 수 있었지. 자네의 능력은 그 앰생력이 바로 "초능력"으로 발현한거지."


 "무...무엇! 나의 이 "빙의" 능력이 나의 앰생 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후후훗... 소다 촹문쿤... 자네의 능력은 앰생을 살면서 한 "덕질"에 있다."


 "?!"


 "[과몰입]"


 "과... [과몰입]?"


 "그래... 자네 최근에 곤경에 쳐했을때, 무언가 이미지를 떠올렸지?"


 그래... 깡패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나는 미친 개가 깡패들을 전부 물어뜯고 상상을 했었지. 그 상상이 과몰입이 되어 능력이 발동한 것인가!


 "자네가 "[과몰입]"하는 이미지가 자네의 몸에 현현한다... 오소로시이 능력이군..."


 "...그래서 고작 내 능력 설명하자고 전화한건 아닐텐데?"


 "역시 스루도이나. 촹문쿤. 자네 같은 강한 능력자. 내가 진작에 꺾어버려야겠지."


 "나 창문대 사천왕 [김낑깡]이 말이야!"


 그 순간,뒤통수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전화기와 목소리가 겹쳐 동굴에서처럼 웅장하게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이런... 창문대 사천왕? 이자 말고도 또다른 강자 있단 말인가?


 "키미. 나와 쇼부를 보도록 하죠."


 "크윽... 싸움이라면 자신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죠 촹문쿤? 우리들의 쇼부를 그런 엘레강스하지 못한 주먹다짐이 아닙니다."


 "뭐...?"


 "이 세상에서 가장 엘레강스한 대결방법. "감귤포장"입니다."


 "감귤... 포장이라고!"


 "그렇습니다... 촹문쿤. 감귤포장학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써, 나에게 당신의 그 실력을 보여주셔야겠어요."


 제길... 지난 학기에도 교수님 수업은 겨우 낙제를 면했는데. 감귤포장에서 교수님을 이길 수 있을까?


 "100박스... 먼저 접어서 감귤을 콤팩트하게 넣은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100박스... 힘들겠는걸. 하지만 나는 새로운 능력 [과몰입]을 얻었다. 지금의 나라면 이길 수 있어! 


 "[과몰입] 박스 포장의 달인. 전착불!"


 언젠가 생활의 기인에 나왔던 박스포장의 달인. 전착불 아저씨에 [과몰입]했다. 거의 빛의 속도로 20박스를 접어냈다.이대로면 이긴다. 이렇게 생각한 순간 나의 눈 앞에서 김낑깡 교수를 팔짱을 낀 채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뭐지? 무슨 속셈이지?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훗... 가 소 롭 군 요. 저의 능력에 비하면 그런 능력은 기껏해봐야 잡몹정도의 수준입니다..."


 그 순간,  교수님의 눈앞에 있던 귤과 박스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박스가 공중에서 자동으로 말도 안되는 속도로 접히기 시작했다.


 "[감귤포장]"

 

 빠르게 한꺼번에 접힌 박스 안에 너무나도 아름답게 귤들을 차곡차곡 쌓이며 벌써 50, 60, 70... 도저히 눈을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감귤을 포장해나가고 있었다. 이대로면 져버린다. 이러면 개강해진 상태의 대학생활이 끝장나게 돼! 더욱더... 더욱더 강력한 과몰입이 필요해. 누구에게... 누구에게 과몰입해야하지?


 "후후후후후후후... 촹문쿤... 역시 가소로운 감귤포장이로군요. 나의 이 엑스턴시한 능력은 저의 끝없는 감귤포장에 대한 사랑과 집념이 이루어낸 세계 최강의 능력. 키미 정도의 레벨의 능력으로는 나의 이 엘레강스한 능력을 추월할 수는 없습니다!"


 제길...  엑스턴시... 엘레강스? 그러고 보니  졸면서 들었던 교수님 수업에서 저런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귤포장의 엘...... 엑스턴시가 넘쳐나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었던..... 전설의.............."


 교수님이 뛰어넘을 수 없었던... 감귤포장의 신. 그 이름은...


 "[과몰입] 감귤의 신. 제주도"

 

"?! 그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 세상에는 감귤과 박스 나만이 남아있다. 천수관음이 손을 옮기듯 부드럽게, 감귤포장을 시작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만물이 나이고 내가 만물이다. 


"에.... 엘레강스...."


순식간에 100박스가 완성되어버렸다. 이것이... 개강한 나의 힘! 김낑깡 교수님은 두꺼운 돋보기너머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훌륭한... 수업이었습니다. 당신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겠군요... 당신이야말로 최고의 제자입니다."


 "교수님..."


 "한심하군."


 "크헉!"


 "교수님!"


 "이런 풋내기 한테 발리다니... 교수 당신이 사천왕중에 가장 약한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이야."


 "누구냐! 교수님을 이렇게 공격하다니!"


 "가소롭군. 풋내기놈. 사천왕 최약체를 이기고 보이는 그 우쭐한 모습."


 "뭐라는거야... 실험가운에 머리도 새집이고 면도는 안해서 지저분하고 삼디다스에 슬리퍼 끌고 나온 놈이 할만은 아니야. 교수님은 그 누구보다 감귤포장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최고의 교수님이었단 말이야앗!"


 [과몰입] 전설의 주먹 모피매트 할리.


 "턱." "뭐.... 무슨! 간단하게... 막혔다고!"


 "정말 시시하군 그정도로는 나 창문대 사천왕 [대학원생] 노예를 이길 수 없다!"


 "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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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나타난 사천왕 노예! 창문은 그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다음화에 계속!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