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흰색인 복도, 벽의 파란색 선들은 빛을 내고, 천장에 박혀있는 각기 다른모양의 돌형태의 조명들도 빛을 내고있다.


오늘, 호라이즌 연구소에서는 여전히 조용한 일이 없다.


"야이 X새끼야아아아! "


복도가 시끌벅적하다. 분명히 dr.good이 op.37의 커피에다가 레몬을 넣은것이 분명하였다. 여기있는 연구원들 모두가 알다시피 op.37은 레몬을 싫어한다.


"하하핳!. 삼칠이 이친구야, 그러게 커피를 타고 자리를 비우면 어떻해? "


"넌 오늘 뒤졌다. 계급장 때자! "


정말 시끌벅적하다. 변방지부와의 구조적 통합이후, 변방지부에 있던 여러 유능한 인원들이 중앙지부에서 일하고있는중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 연구부서와 지원부서에는 사람이 많아져서 매우 시끌벅적하다.


아 정정하겠다. 절반은 dr.good, 이양반 때문이다. 중앙지부기준으로 신입이 잔뜩와서, 골탕먹이기 위해 준비중이였다. 오늘도 한 4명이 당한거같았다.


"저인간은 여전하군. 아마 이 연구소에서 가장 미친놈을 고르라고 하면 저인간을 고르는게 최고겠어"


이사람은 dr.curio city다. K-지부에서 온 연구원이다. 특이성무기지식에 해박해서 자주 신세를 진다.


이곳에서 비교적 가장 정상적이라 말할수있는사람이지만... 그동안의 경험상 이사람도 약간 뒤틀려있다. 그래도 가장 나은분이다.


"아. 블루아케인, 아직도 여기있었냐?. 뭐하려고? "


아. 내소개를 안했네... 내이름은 크렌이야, 코드네임 블루아케인. 인도자등급31위야. 10위권내의 선배님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마연에서 베테랑으로 일하고 있어.


하지만 요즘에는 고민이네, 최근에는 일상에서도 이름보다는 코드네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서말이야... 초창기에는 인도자의 신변보호를 위해서 코드네임을 따로 만들었는데, 점차 코드네임을 본명으로 정하는녀석들이 많아져서. 아무래도 위에서는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는거같아. 어차피 인도자는 신변보호를 할필요가 없을정도로 강하니까...


"어이 블루아케인, 뭘 또 그렇게 멍하니 있냐? "


"...아, 뭐좀 생각하고 있어서 말이죠... "


"요즘들어서 횟수가 부쩍늘었네. 너 그거 그냥 멍때리는게 아닌건 알지?. 나중에 설문지에 상세히 작성해둬"


이게 무슨일이냐고요?. 사실 저한테는 이상한 증상이 생겼습니다. 아주 예전에... 리독스랑 같이 어떤 존재를 토벌하기위해 출동했는데, 그때 리독스가 많이 위험해졌었습니다. 그아이를 지키기위해 제가 뛰어들었고....


다행히 전 살아남긴 했지만, 의사선생님 말로는 한 1년동안 혼수상태로 있었다고 해요. 보통이라면 평범한 혼수상태는 말끔히 정상화가 가능하지만, 제가 받은 피해는 일반적인 법칙에 따르지 않는 피해라서 치료에 애먹었다고 해요.


하지만 왜인지는 몰라도, 그 이후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봐요. 전 지금 이렇게 누군가랑 대화하듯이 독백하고 있잖아요?. 심지어 저는 그 대화하는 상대, 즉 여러분들이 보이기 까지 한다고요!


아무리 멈추려고 해도, 여러분들이 존재한다는것이 강제적으로 의식되서 계속 독백을 하게되요. 저는 이게 그냥 평범한 정신증세인줄 알았는데 호라이즌씨는 이 사실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지 뭐에요?. 그래서 일단은 주기적으로 설문을 작성하는중이에요.


"또또 그런다. 너가 의식하다는거 말이야. 혹시 너한테 말을 걸거나 하니? "


"아. 아니요, 저혼자만 말해요. 애초에 그 존재가 존재하는것인지, 아니면 흔한 정신병 증세인지 모르겠구요... "


"심각하네... 호라이즌씨는 대체 무슨생각인거지?. 이런 정신병은 전투진행에 지장이 생길수도 있어. 하루빨리 고쳐야 될텐데"


[인도자 블루아케인, 심문실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아. 아무래도 그시간이 된거같네요. 이만 가볼게요"


아무래도 그 시간이 된거같습니다. 주기적으로 설문과 심문을 합니다. 제가... 여러분이라고 불러도 되겠죠?


아무튼, 여러분이랑 대화하게 되는 이 증세를 고치기 위해 주기적으로 각종 설문과 심문을 합니다. 근데 어딘가 이상합니다. 보통 이런 정신병들을 치료할거면 약물치료같은걸 하는데 왜 고작 설문이나 심문을 하는걸까요?


혹시 이게 치료가 아닌거라면... 여러분은 무엇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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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실에 도착했어요. 연구부서 건물이랑은 생각보다 멀어서 한참을 뛰었네요


어..?. 왜 저분이 여길..


"아, 블루아케인. 조금 늦은거같군"


이분은 dr.호라이즌. 이 연구소의 관리자님이세요. 저를 비롯한 인도자들 대부분이 관리자님의 명령을 따르죠, 하지만 이번 심문과 설문은 호라이즌씨가 해준다고는 못들었는데.. 어떻게 된걸까요?


"생각보다 거리가 멀더라고요. "


"거리가 멀게 느껴진게 아니라, 너가 거리를 멀게 만든거겠지"


..이게 무슨소리죠?


"일단 앉게나, 이번에는 설문이랑 심문은 없다네. 그저 자네의 그 증상에 대해 알려주려 왔을 뿐이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 일단 앉았습니다. 제가 의자에 앉자마자 호라이즌씨 주변에 흰색손들이 생겨나더니 커피가 생겨났습니다


"최근 커피를 마신다고 들었네. 자네 또래 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지. 딱히 막고있지는 않지만 궁금해서 그런다. 이걸 마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니? "


한참 고민합니다. 왜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지.. 사실 처음에는 마시고 싶어서 마신게 아닌거같아요. 다들 알잖아요?. 인도자는 하는일이 굉장히 많다는것을, 그리고 그 대부분이 싸우는일이라는것을요.


3위이지스씨는 섬멸전을 주로 한다고 해요. 다른 인도자들도 마찬가지죠. 저희들 모두 싸우기 위해 이곳에 잇는거에요.


저역시 마찬가지죠. 인도자들 대부분이 기이하고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인식조작능력을 가지고 있죠, 저 스스로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왜곡할수도 있고, 다른 사물에도 적용하는게 가능해요.


다른사람들이 저한테 총을 쏘려고 해도, 그 사람들은 저를 맞출수 없는거에요. 제가 인식조작을 사용하면 다른사람 눈에는 심한 모자이크형태를 보는느낌이라고 해요. 상대들은 저를 맞출려고 쏘는데도, 저한테는 그저 이상한곳으로 날라가는 총알만 보일뿐이죠


이 능력때문에 전 주로 암살작전에 투입됩니다. 스텔스의 경우 두가지가 존재해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알파버전 스텔스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광학미체를 사용하는 베타버전 스텔스.


인식 조작을 하다보니 전 위에 두개 다 쓸수 잇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일은 주로 암살작전이였어요. 하지만 암살은 전장에서 싸우는것과는 달랐습니다.


전장에서 싸우면 그 전장에서 맞닥드리는 상대들이 모두 전쟁에서 싸우는 군인이라는것을 느낍니다. 전쟁인걸 알기에, 그 적을 죽이지 않으면 아군이 죽는다는걸 알기에 망설임없이 죽일수 잇습니다.


하지만, 암살은 달라요. 제가 노리는 암살 대상 대부분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일상을 지내는 분들이에요. 그들이 무슨짓을 저질렀는지는 알수있어요. 하지만 그냥 보기만 하면 그들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평범한 사람들로 보여요. 그들중에는 가족들이랑 같이 지내는분들도 있어요.


예전에 목표물을 암살했을때, 바로옆에 그 타겟의 가족으로 보이는 아이가 잇었어요. 그 아이 얼굴을 본 순간 실감했죠, 전 누군가의 아버지를 죽인것이였어요. 물론 그 감정은 전장에서도 느낄수 있었죠, 군인들 역시 누군가의 가족이니까요. 하지만 그 가족이 보는앞에서 누군가를 죽인다는건, 너무나도 아파왔습니다.


그때이후로 도저히 잠을 잘수 없었습니다. 눈을 감는순간, 저의 눈에 보이는것은 자각할수 없는 평범한 꿈이 아니라, 자각할수밖에 없는 끔찍한 악몽이였으니까요.


제가 죽여왔던 사람들이 저의 몸에 대못을 박는꿈이였습니다.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음에도, 그 꿈속에서 저는 눈을 뜨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죽은사람들도 그런기분이었을까요?


유일하게 편하게 잘수잇었던건 악몽을 꾸는중 우연치 않게 인도자 다이얼씨를 꿈속에서 만났을때뿐이였어요. 꿈속의 현상을 자유자재로 조작하고, 다른생명체들의 꿈과 연계가 가능한 다이얼씨였기에, 악몽을 잠재운건 손쉬운 일이였나봐요. 하지만 그런 다이얼씨도 악몽을 완전히 없에주지는 못했어요


악몽을 꾸기 싫었습니다. 어차피 수면을 할필요도 없는데 왜 굳이 자야되는걸까?. 그래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카페인이 잠을 안오게 해준다는 예기를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제 너는 악몽을 꾸지 않게 되었고, 커피는 그저 맛으로 먹게되지 않았나? "


...어?. 어떻게 내 생각을....


제가 호라이즌씨를 바라봤을때, 호라이즌씨의 두눈 다 노란색으로 빛났습니다. 뒤에는 흰색 손 두개가 떠있었고, 그 손에는 노란색 마법진이, 눈이 그려진 마법진이 있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 마법을 사용했지만.. 이정도로 심각할줄이야"


당황스럽습니다. 대체 호라이즌씨가 말하는ㄱ


"떠나라"


순간, 호라이즌의 매직핸드가 파동을 내뿜더니, 블루아케인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끊어졌다. 블루아케인은 잠시동안 기절하게 되었다.


"..그때 예의주시를 해야 했었는데 말이야"


"뭘 말이야? "


비니를 쓰고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소년이 백색공간속에서 나타났다. 그의 등장과 함께 호라이즌의 눈색이 붉은색이 되었다.


"플레이어.. 이 아이에게 무슨수작을 부린거지? "


"진정해, 딱히 악의가 없으니까. 이건 그냥 일종의 실험이라고? "


"설명해라"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백색공간이 되었고, 또다시 일그러지더니 평범한 아파트속 주거지 내부의 형태가 되었다.


"이곳이 너가 사는곳인가? "


"커뮤니티에서는 뭐든지 돼, 이 아파트 들고다닐수잇다? "


"대체 무슨목적으로 이곳에 온거지?. 그리고 왜 이아이가 이 이야기를 보고있는 다른 플레이어를 의식하게 만든것이냐? "


"흠... 보통 그렇잖아?. 우리들이 만드는 세계, 그리고 우리는 그 세계에 주인공을 만들지. 어떤녀석들은 수다쟁이, 어떤녀석들은 말도 없고, 어떤녀석들은 당최 누구랑 대화하는지 독백을 너무 많이 하잖아?. 난 그게 불만이거든, 그래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왜 독백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이유를 만들고 싶어서 말이야"


"겨우 그런 이유로 블루아케인과 커뮤니티의 신경을 연결시킨것이냐?, 자칫하면 이름도 모르는 한 플레이어가 이 아이를 조종할수도 있다고! "


"그게 무슨상관인데?. 어차피 인도자는 많잖아?. NPC는 더더욱 많고~ "


매직핸드들의 손바닥에서 칼날들이 생겼다. 칼날들은 길어지더니 일제히 스토커의 목을 겨냥하였다.


"한번만더 인도자를 건들였다간 아무리 플레이어라고 해도 가만두지 않겠다"


"ㅋㅋㅋ. 아 오바야, 애초에 가능할리가 없잖아?. 뭐 비하한건 사과할게, 이런짓거리를 벌인것도 사과하고. 근데 너도 알잖아?. 블루아케인은 이미 누군가의 아바타가 되었다는것을"


아바타, 플레이어들의 용어다. 그들의 존재는 이세계에서 도무지 알아갈수가 없다. 단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몆몆 차원들이, 실은 플레이어들이 만들어낸 게임중 하나이며, 이들 플레이어는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를 오락용 놀잇감으로 여긴다는것


그 존재들은 여전히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들의 세계에 계속 간섭해온다. 아바타가 그중 하나이다.


아바타는 두가지가 있다. 플레이어 스스로가 직접 아바타를 만들어내 개입하는것과, 기존에 있던 인물을 조종하는것


이미 블루아케인은 이름모를 플레이어들의 아바타로 점찍어져있는 상태다.


"인식조작이라는거 말이야, 참 쓸만한 능력이거든, 필드몬스터들한테 들키지않고 파밍도 하고~, 싸움도 하고~, 심지어 암살자 캐릭터야. 암살자 캐릭터가 짱 멋있거든? "


플레이어 스토커... 리부트의 오른팔. 종잡을수없는 성격을 가진 자이다. 어떨때는 그 누구보다도 여유롭고 능청스러우면서도, 어떨때는 그 무엇보다도 진지해지는, 그래서 속을 더더욱 알수 없는 녀석이다.


플레이어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호라이즌은 형을 통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기분이 매우 나빴다. 자신들의 세계를 겨우 게임취급하는 것들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래, 너가 원하는게 뭔지 알거같네. 내가 나가줬으면 좋겠지?. 물론 난 나갈거야, 스토리 전개상 내가 나가는게 자연스러운거니깐, 아니면 내가 여기서 평생 팝콘뜯으면서 있을순 없잖아?. 이아이도 깨어나야되고 말이야. 하지만 독자들은 끝까지 봐야되니깐 양해 부탁해~ "


"헛소리 지껄이고 어서 사라져"


호라이즌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붉은색이 아니라 혈색이였다. 눈의 색이 바뀐것만으로도 충분히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실은말이야, 사실 또다른 비밀때문에 찾아왔었어. "


스토커는 호라이즌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것이 정말인가? "


"아마 그 하이블랙 등급의 파괴신과 싸우는 도중 생겨난거 같은데, 범인이 누군지는 우리도 몰라. 어떤 미친놈이 자신들에게 가장 위협적일수있는 것을 떨어뜨리겠어? "


".. 블루아케인이 너희를 인식하고 소통하는것도 그것때문이라는것이냐?. 너희들때문이 아니고? "


"하... 이봐요 엄친아씨?. 우리 플레이어들은 그렇게 즐기는녀석들이 아니야. 가뜩이나 빡겜해야 되는데 우리들을 의식하는, 쉽게 말해 4의벽을 넘어서 우리에게 간섭할수있는 npc를 그렇게 달갑게 느끼지 않는다고, 난 저번에 얼어죽을 썰렁개그를 난발하는 눈내리는 지하마을에 사는 심판자 자처하는 난쟁이해골녀석때문에 오늘 978번 죽었어. 그녀석은 내가 세이브로드를 했음에도 내가 그만큼 죽었다는걸 알고 잇었다고!. 그녀석 뿐만이 아니야!. 최근 괴짜 플레이어들이 우리를 의식할수잇는 npc를 무수히 많들고 있단 말이야"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 아닌가? "


"아 그런거같네. 어쨌든 그건 전혀 의도한게 아니야. 오히려 우리 뉴비들이 엄청 놀랐다고. 오 재발 친구, 난 내가 가르치는 뉴비들이 팩트폭행 날리는 npc들에게 후려갈겨지는것을 보고싶지는 않아. "


"제발.. 제발 결론이나 말해주지 그래?. 지금 너랑 내가 하는 대화는 너무 난잡하고 이해할수 없고, 나조차 그 흐름에 타버리게 된다고!. 나한테 중요한건 블루아케인에게 귀속된 너가 말했던 그 특성을 없에는것이야. 그이상 이하는 없다. "


"하하.. 이봐 룬, 진심이야?. 그 능력을 없에겠다고?. npc의 존재로 커뮤니티의 데이터에 간섭하는 능력을?. 블루아케인 그 아이, 잘만하면 해커들이나 사용하는 핵들을 사용할수 있어. 물론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단속되는 불법이긴 하지만, NPC들은 다르잖아?. "


"그래, 나역시 그 힘의 강력함에 동의한다. 플레이어들의 권능은 얻기 쉽지 않으니까.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그런 무거운 짐을 줄수는 없다. 이건 내 마지막 양심이다"


함박대소, 스토커는 함박대소를 터트렸다, 어이없음,위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진심어린 웃김. 그외 복잡한것들이 섞인 큰 웃음이였다.


"ㅋㅋ... 이야 x발 내가 아주그냥 ㅈ같은 말을 들었네?. 야 호라이즌, 너희들은 플레이어들이 사악하다고 생각하지?. 너가 말하는 그 어린아이에게 암살임무를 내려주고, 감정없는 병기로 살아가던 소녀에게는 대량학살을, 이매망량이 알아서 붙는 아이에게는 도심테러, 생명체를 조작할수있는 소년에게는 행성째로 생화학전을 일으키도록 한 너가, 감히 양심에 대해 논할수 잇다고 생각해? "


순간 심문실이 흔들렸다. 강한 진동이 일어났다. 스토커의 눈은 진심으로 분노한 눈이였다.


"너희들은 마치 스스로가 깨끗한듯이 말하지. 너희들이 저질렀던 이들은 모두 덮어버리고 말이야. 특히 너. 맞아, 우리 플레이어들은 너희들의 세계에 있어서 악 그자체야. 하지만 우린 악을 부정하지 않아. 왜냐?. 우린 알고있거든, 우리가 하는짓거리의 죄악을. 근데 너는?. 넌 정말로 인도자 프로젝트가 옮은일이라고 생각해?. 저 존재들에게 과연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해?. 너가 아니였으면 저 아이들은 평범한 삶을 살았을거야. 힘의 제어?. 웃기지 말라그래, 넌그냥 그 힘을 통제하고 싶었을뿐이잖아?. 너가 이용해먹을려고 통제하려고 햇던거겠지"


심문실이 더더욱 흔들린다. 벽 곳곳에 금이가고 이내 부서졌다. 벽과 천장, 바닥이 모두 부서지자 플레이어들의 공간. 백색 공간으로 변하였다.


"..정정하겠다. 그래, 나한테는 어쩌면 양심이 없었을수도 있겠군"


"그걸 이제 알았냐?. 븅ㅅ.."


순간, 스토커의 머리 한면이 날아갔다. 순식간이였다. 고통을 느끼지도 못하였다. 너무나도 빠른 공격이여서, 시간이 지났음에도 스토커는 고통을 느끼지못하고 잇었다.


"나는 우물을 보았다. 우물을 바라봤지만 비춰지는건 내가아닌 괴물이였다. 거울을 보았다. 허나 비춰지는건 악마였다. 난 우물을 부수고 거울을 부쉈지만, 남는건 깨달음뿐이였다. 괴물로 불리는 나 자신이여, 난 마침내 너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넌 그 어떤 사실보다도, 잔혹하구나"


스토커의 몸이 산산조각 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감정화마법이였다. 고작 일개 npc들이 사용하는 마법이 플레이어의 정신에 영향을 끼친것이였다.


"나는 부정하지 않겠다. 악을 받아들인자여, 나는 외면하지 않을것이다. 추악한 나 자신이여, 그러니 내가 이이상 악을 행하는것을 허락해다오"


매직핸드들이 생겨나고, 핸드들의 손바닥에는 눈이 생겨났다. 백색공간이 부서지고, 다시 심문실로 돌아왔다.


"하아..하아... 이런 힘을 가지고 있었다니.. 썪어도 호라이즌의 혈통이라는것이냐?... 얼어죽을 고스트만큼이나 강하네"


"여기서 사라져라, 블루아케인에게 생겨난 힘은 없에지 않을것이다. 너희 플레이어들에 대한 대항책을 만들어두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악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다... 결국 너도 악마에 불과해! "


블루아케인을 부축하고 심문실을 나가려는 호라이즌을 스토커는 불렀다.


"그래, 그렇겠지. 살면서 너무나도 많은 죄를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죄로 인해, 이 아이들은 또다른 죄를 만들었겠지"


"그럼 어떻게 할건데?. 넌 스스로 죄를 짊어질수는 있어도, 그 녀석들은 너로 인해 생겨난 죄를 짊어질수밖에 없어"


호라이즌은 대답하였다.


"...그것또한 내가 짊어질 짐이겠지"


호라이즌이 심문실을 나갔다. 심문실에는 플레이어만이 서있었다.


"...개새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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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루아케인입니다. 아무래도 그때 이후로 며칠동안 또 기절해있었던거 같아요. 기억은 없엇지만 말이죠... 제가 깨어나자 마자 리독스가 울고불고 날리도 아니였어요. 다이얼씨도 현실육체로 직접 와줘서 과자를 주셨어요. 다이얼의 현실모습은 처음봤던거 같아요. 그래봤자 휠체어에 타고있고, 눈에 조금 생기가 있는거 빼고는 다를게 없지만요


일어나자 마자 호라이즌씨에게 갔었어요. 저는아직 이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거든요. 하지만 호라이즌씨는 이 현상은 병이 아니라, 새로운 능력의 발현으로 인한 영구적인 현상이라고 말해줬어요. 간단하게 말해서, 전 더더욱 강해진거라고 할수있죠. 솔직히 지금도 실감은 되지 않네요.


큐리오씨가 퇴원기념으로 머핀을 선물해 주시기도 했어요. 제가 기절해서 병원에 가자마자 가장먼저 온사람이 리독스랑 큐리오씨였다고 해요. 며칠동안이나 절 간호해주셨던거 같아요


새로운 힘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삶에 바뀐건 없는거같아요. 단지 고민인건... 호라이즌씨 얼굴이 뭔가 슬퍼보이기 시작하는거?. 그리고 약간 환청이 들리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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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한 전력강화를 목표로 하였다. 인도자들로 하여금, 현자들이 없어도 되는 전력을 만들고 싶었다. 나에게 그때는, 마연의 부흥만이 목적이였기에, 다른건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았다. 비록 그들이 홀로사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들의 선택권을 묵살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강한 전력이였지만, 그들은 아직 미숙했었다. 난 미숙햇던 그들을 전장으로 내몰았다. 그들은 강했지만, 동시에 약했다. 허나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나의 마법연맹, 나의 형이 세우고 이끌었던 마법연맹, 형은 나의 은인이였다


이 눈, 이 마력, 난 진실을 어느정도 알고있었다. 나같이 하찮은 존재때문에, 형은 자신의 감정을 나한테 거리낌없이 내줬었다. 그때의 나는 몰랐지만 이젠 알았다. 그렇기에 난 나의 형이 만든, 마법연맹을 지키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죄책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사실상 강제적으로 인도자가 되었지만, 그들은 나를 증오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어할수없는 힘을 가진 자신들의 존재를 구원해준 나에게 감사할뿐이였다. 난 부정하고싶었다. 난 그들을 위한것이 아니였다. 모든건 마법연맹을 위한 일이였다. 그들이 나를 증오햇다면 죄책감을 느끼진 않았을것이다. 헌데 어째서 나에게 감사하는것인가?


인도자 블루아케인이 거인의 전쟁에서 혼수상태에 빠졌을때, 그 소식은 나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아닐수가 없었다. 블루아케인의 병실에서, 리독스는 흐느끼고 있었다. 내가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마법연맹의 부연맹장이었음에도, 인도자 프로젝트의 총괄자였음에도, 내가 블루아케인을 위해 할수있는일은 없었다.


그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큰 죄를 지었다. 그들도 평범한 삶을 원했을텐데.. 내 욕심이 그들을 다른길로 이끈것이였다.


하지만 이젠 되돌아 갈수 없었다. 너무나도 멀리 가버렸다.


그렇기에 나는 결심한다. 나로인해 날개가 꺾여, 땅위에만 돌아다닐수 있는 새들, 나는 그 새들과 같이 함께 가려고 한다.


난 이제 이 죄를 부정하지 않을것이다. 이건 내가 짊어질 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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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미안해, "


"에이 괜찮아!. 모두가 실수하는법이야"


"하지만, 나는 이번에 4번이나 실수했어.. 실수는 계속되면 실수가 아니잖아.. "


"나도 실수하는데 뭐. 그리고 어른들도 실수하지. 모두가 실수해. 하지만 중요한건 실수를 고치려는 마음이 아니야, 실수를 인정하는 마음이지. 그래서 난 내동생이 자랑스러워, 넌 분명히 누군가의 빛이 될거야. "


"빛... "


"그래, 내 동생은 빛이 될거야. 누군가를 이끌, 구원해줄 빛. "


"그럼 형은..? "


"나도 잘 몰라, 하지만 이건 알거같아. 난 빛은 되지 못해. 빛은 내 동생몫이니까!. 기운내, 너를 필요로 하는 이가 있을거야, 너로 인해 구원받는 이들도 잇을거고. 너는 그들의 빛이 되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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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형의 말은 틀렸어. 난 빛이 되었지만, 그건 자상한 빛이 아니야.


내빛은 누군가를 눈멀게 하는 빛이였어. 그 아이들은, 나로 인해 길을 잃어버린거야


만약... 내가 아니라 형이 빛이 되었었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바뀌는건 없겠지. 그렇기에 계속 빛으로 있을려고 해.


비록 눈멀게 만든건 나지만, 그들을 인도하는것은 내가 될거야


형, 형이 빛이였다면, 어떻게 이 아이들을 인도했을까?


이젠 들을수 없겠지. 내곁의 형은 이제 더이상 자상한 형이 아니니까


"dr.호라이즌!. 한참 찾았어요. 다른 인도자분들이랑 같이 대규모 훈련 가기로 했잖아요? "


"...그래 블루아케인. 이렇게 된거, 너의 새로운 힘도 알아가보자꾸나"


이제 난, 죄를 짊어지려고 해. 인도자들을 위한 일. 그것이 나의 마지막 속죄야


그렇기에, 형을 위해 일할수 없게 되었어. 아직 빛을 값지 못했는데도 말이야


이해해 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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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향 전쟁까지 남은 시간,765일]


...미안하다 룬, 죄를 짊어질 아이에게, 또다시 짐을 지게 해야되네. 나같은 못된 형은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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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귀찮은데 글은 쓰고 싶어서, 막무가내로 막장으로 쓴 글입니다.


나름의 심오한 주제를 쓰고 싶었건만. 이놈의 손가락이 멍청해서 그것을 살리질 못한거 같습니다(그냥 귀찮은거잖아)


아무튼.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