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창문대학교 감귤포장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 ‘김창문’이다. 1학기가 끝나고 3개월 간의 긴 방학을 맞이한 나는 진로결정, 자격증걱정, 취업걱정 다 내팽겨치고 앰생백수처럼 놀고 먹으며 방학기간을 보냈다. 얼마나 앰생같이 시간을 보냈으면 하루는 부모님이 나를 바라보며

 

“너는 언제쯤 정신차리고 공부할거냐? 개학이 얼마 안 남았는데?”

 

라고 묻자 나는

 

“내가 다 알아서 할거니까 신경꺼.”

 

고며 대답하였다. 물론 내 미래와 관련해서는 본인은 물론 며느리도 모른다. 심지어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조차 처음 알았을 정도로 본인은 상당히 앰생같은 방학을 보냈다.

 

그렇게 아무런 생각없이 살던 도중 어느날 본인은 배가 고파 편의점으로 가고 있었다. 이때 지나가던 한 깡패무리를 만났다.

 

“이봐, 너 돈 얼마 있냐?”

“네?”

 

깡패들은 존나게 허세를 부리며 나에게 시비를 걸고는 힘으로 쓰러뜨리고 마구마구 짓밟기 시작했다. 놈들이 워낙 쎄게 차는지라 맞을 때마다 계속 아팠다. 하지만 나는 약골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반격할 수가 없었다. 녀석들은 사나운 목소리를 내며 지속적으로 현금을 강요하였다.

 

“얼른 내놔 병신아.”

“하지만 나는 돈이...”

 

이때 내 몸에서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체불명의 힘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온 몸에서 물의 힘이 뿜어져 나오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 순간 나는 정신을 잃으며 개소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왈왈!”

 

순식간에 내 몸에 개의 영혼이 빙의되기 시작하더니 힘으로 깡패들을 밀치고 일어서고는 미친 듯이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깡패들은 순식간에 강해진 나의 모습에 당황하며 온 힘을 다해 맞섰지만 쳐맞을 뿐이었다.

 

결국 녀석들은 미친 개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도망쳤다. 이후 녀석들이 사라지자 나는 다시 평상시의 본인으로 돌아왔다. 나는 갑작스럽게 발휘된 괴력에 깜짝 놀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 뜬금없이 강력한 힘은 대체 어디서 난거지? 나는 급히 휴대폰을 꺼내서 시간을 보았다. 보아하니 내일은 9월 1일...

 

”아... 개강이구나.“

 

몸에 힘이 흘러넘친다. 나는 개강해졌다. 이 힘 주체하기가 힘들군. 음?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


 반야심경... 전화기가 울리는군... 으음! 감귤포장학에대한기초이해 담당교수 김낑깡교수... 대학 내에서 그 강함에 대한 소문이 자자한 감귤포장계의 마귀... 하지만, 개강해진 지금의 나라면 이자를 이길 수도 있을지도 몰라. 어디 전화를 받아볼까.


 "여보세요."


 "흐음... 자네가 그 킴촹문쿤인가?"


 "제 이름은 김창문입니다. 그것보다 무슨 일이시죠? 분명 수업은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일텐데."


 "후훗... 야레야레... 자네 지금 "능력"에 눈을 떴겠지? 킴촹문쿤의 그 잠재력... 내가 눈여겨보고 있었다네."


 "?! 어떻게 내 능력에 대해서!"


 "자네가 가끔 대학교 도서관에 나타났을때, 그 엄청난 기백... 앰생의 기백을 온몸에서 뿜어내는걸 보고 쉽게 알아챌 수 있었지. 자네의 능력은 그 앰생력이 바로 "초능력"으로 발현한거지."


 "무...무엇! 나의 이 "빙의" 능력이 나의 앰생 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후후훗... 소다 촹문쿤... 자네의 능력은 앰생을 살면서 한 "덕질"에 있다."


 "?!"


 "[과몰입]"


 "과... [과몰입]?"


 "그래... 자네 최근에 곤경에 쳐했을때, 무언가 이미지를 떠올렸지?"


 그래... 깡패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나는 미친 개가 깡패들을 전부 물어뜯고 상상을 했었지. 그 상상이 과몰입이 되어 능력이 발동한 것인가!


 "자네가 "[과몰입]"하는 이미지가 자네의 몸에 현현한다... 오소로시이 능력이군..."


 "...그래서 고작 내 능력 설명하자고 전화한건 아닐텐데?"


 "역시 스루도이나. 촹문쿤. 자네 같은 강한 능력자. 내가 진작에 꺾어버려야겠지."


 "나 창문대 사천왕 [김낑깡]이 말이야!"


 그 순간,뒤통수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전화기와 목소리가 겹쳐 동굴에서처럼 웅장하게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이런... 창문대 사천왕? 이자 말고도 또다른 강자 있단 말인가?


 "키미. 나와 쇼부를 보도록 하죠."


 "크윽... 싸움이라면 자신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죠 촹문쿤? 우리들의 쇼부를 그런 엘레강스하지 못한 주먹다짐이 아닙니다."


 "뭐...?"


 "이 세상에서 가장 엘레강스한 대결방법. "감귤포장"입니다."


 "감귤... 포장이라고!"


 "그렇습니다... 촹문쿤. 감귤포장학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써, 나에게 당신의 그 실력을 보여주셔야겠어요."


 제길... 지난 학기에도 교수님 수업은 겨우 낙제를 면했는데. 감귤포장에서 교수님을 이길 수 있을까?


 "100박스... 먼저 접어서 감귤을 콤팩트하게 넣은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100박스... 힘들겠는걸. 하지만 나는 새로운 능력 [과몰입]을 얻었다. 지금의 나라면 이길 수 있어! 


 "[과몰입] 박스 포장의 달인. 전착불!"


 언젠가 생활의 기인에 나왔던 박스포장의 달인. 전착불 아저씨에 [과몰입]했다. 거의 빛의 속도로 20박스를 접어냈다.이대로면 이긴다. 이렇게 생각한 순간 나의 눈 앞에서 김낑깡 교수를 팔짱을 낀 채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뭐지? 무슨 속셈이지?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훗... 가 소 롭 군 요. 저의 능력에 비하면 그런 능력은 기껏해봐야 잡몹정도의 수준입니다..."


 그 순간,  교수님의 눈앞에 있던 귤과 박스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박스가 공중에서 자동으로 말도 안되는 속도로 접히기 시작했다.


 "[감귤포장]"

 

 빠르게 한꺼번에 접힌 박스 안에 너무나도 아름답게 귤들을 차곡차곡 쌓이며 벌써 50, 60, 70... 도저히 눈을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감귤을 포장해나가고 있었다. 이대로면 져버린다. 이러면 개강해진 상태의 대학생활이 끝장나게 돼! 더욱더... 더욱더 강력한 과몰입이 필요해. 누구에게... 누구에게 과몰입해야하지?


 "후후후후후후후... 촹문쿤... 역시 가소로운 감귤포장이로군요. 나의 이 엑스턴시한 능력은 저의 끝없는 감귤포장에 대한 사랑과 집념이 이루어낸 세계 최강의 능력. 키미 정도의 레벨의 능력으로는 나의 이 엘레강스한 능력을 추월할 수는 없습니다!"


 제길...  엑스턴시... 엘레강스? 그러고 보니  졸면서 들었던 교수님 수업에서 저런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귤포장의 엘...... 엑스턴시가 넘쳐나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었던..... 전설의.............."


 교수님이 뛰어넘을 수 없었던... 감귤포장의 신. 그 이름은...


 "[과몰입] 감귤의 신. 제주도"

 

"?! 그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 세상에는 감귤과 박스 나만이 남아있다. 천수관음이 손을 옮기듯 부드럽게, 감귤포장을 시작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만물이 나이고 내가 만물이다. 


"에.... 엘레강스...."


순식간에 100박스가 완성되어버렸다. 이것이... 개강한 나의 힘! 김낑깡 교수님은 두꺼운 돋보기너머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훌륭한... 수업이었습니다. 당신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겠군요... 당신이야말로 최고의 제자입니다."


 "교수님..."


 "한심하군."


 "크헉!"


 "교수님!"


 "이런 풋내기 한테 발리다니... 교수 당신이 사천왕중에 가장 약한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이야."


 "누구냐! 교수님을 이렇게 공격하다니!"


 "가소롭군. 풋내기놈. 사천왕 최약체를 이기고 보이는 그 우쭐한 모습."


 "뭐라는거야... 실험가운에 머리도 새집이고 면도는 안해서 지저분하고 삼디다스에 슬리퍼 끌고 나온 놈이 할만은 아니야. 교수님은 그 누구보다 감귤포장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최고의 교수님이었단 말이야앗!"


 [과몰입] 전설의 주먹 모피매트 할리.


 "턱." "뭐.... 무슨! 간단하게... 막혔다고!"


 "정말 시시하군 그정도로는 나 창문대 사천왕 [대학원생] 노예를 이길 수 없다!"


 "으....으윽!"


압도적인 앰생력. 모피매트 할리를 이기다니! [대학원생] 노예는 필히 나를 능가하는 앰생의 인생을 산 것이 틀림없었다.

"후후후... 이제 와타시의 차례인가?"

[과몰입] 양자 원격전송

갑자기 주위가 바뀌었다. 널브러진 자료들과 책상으로 좁아터진 공간. 그리고 각종 감귤포장이론으로 뒤덮인 종이뭉치... 이곳은은 설마... 감귤포장학과 교구재실?

"나의 엑스턴시한 홈그라운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 낯선이여. 그럼 시간 끌면 와타시의 엘레강스한 연구시간에 방해되니까 짧게 끝내주도록 하지."

[과몰입] 우주의 진리. 특수 상대성 이론

"내가 너까짓 길에 널린 랩노예에게 당할 줄 알고...! [과몰ㅇ..."

뭐야, 왜 입이 안 떨어져? 지금 당장 과몰입을 외쳐야 몰입이 잘 되는데! 아니, 이건 설마?

"시간지연과 공간 수축이라고 들어는 봤나?"

"서...서...ㄹ...마...!"

"크큭, 그래. 이제 너는 굉장히 엘레강스하게 느려지는 거야."

"키...ㅅ...사...마...!"

그나저나 저 대학원생 노예가 말하는 속도도 굉장히 느려보였다. 도대체 왜지? 분명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는 건가?

"후후후, 와타시가 너의 주변에 엑스턴시한 중력을 깔아두었다. 엘레강스하지 못한 키미에게 쉽게 설명해주자면, 대충 네가 2일이 지났다고 느낄 때,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엑스턴시하게 10년이 되도록 설정해두었다는 것이다."

"무...무...슨!"

"그럼 10년 동안 키미는 거기서 꼼짝없이 갇혀있게나, 크큭. 아 맞다, 키미한텐 이틀이겠군. 그럼 10년 후에 날 찾아와보라고. 물론 그땐 와타시는 좀 더 엑스턴시하게 강해져있겠지만 말이야. 크큭."

이건 미친 짓이었다. 대체 대학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대체 나보다 더 심한 폐인 생활이 세상에 존재했단 말인가? 대학원이 정녕 사람을 저렇게까지 바꿔놓는 곳이라는 말인가?

"그리고 말해두는데, '너까짓 길에 널린 랩노예'라니, 그 말은 취소하는 게 좋을 거야. 후후"

[대학원생] 노예가 그 말을 마치고 걸어갔다. 아주 느리게. 심지어 뒤로 백스텝을 하며 걸어가 내가 보기엔 마치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0.05배속으로 추며 퇴장하는 것 같아 분위기가 상당히 깨서 속으로 안 본 애니나 생각하기로 했다.

그보다도 세상이 너무 느리게 흐른다. 사람이 움직이는 것 하나하나가 눈에 보였고, 눈꺼풀 움직이는 것 하나하나가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로 느려졌다. 아무래도 앰생 인생이라 물리를 거의 안 배워서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 망할 놈의 시간지연 현상 때문에 그런 듯했다. 그놈 때문에 키스하는 커플의 입술 하나하나까지 다 보인...

아 잠깐만 여기서 키스하지 마. 여기서 키스하지 말라고. 어? 나도 못 해본 걸 왜 자꾸... 야, 남자새끼 가슴 만진다. 야! 대놓고 그래야겠냐? 어라? 여자가 좋아하네? 그리고 손이 밑으로... 미친놈아 그걸 왜 여기서 하고 ㅈㄹ이야!

남자 얼굴이 어떻길래... 어, 잘생겼네. 아니 그래도 잘생겼다곤 해도 이건 아니지. 야, 잠깐. 아 쫌 하지 말라고. 그러고보니 여기가 후미진 교구재실이긴 한데 그래도 이건 쫌... 잠깐, '여기서 해도 돼?'? '괜찮아, 여기 동상밖에 없어'? 아 쫌 이건 아니지. 야, 잠... 오우 좋다. 계속 해.

ㅡㅡ

현실 시간으로 1주일. 그 커플이 경비원에 들켜 장소를 바꿨다.
현실 시간으로 1달. 누가 감귤포장학과 조교실에 이상한 동상이 있다고 SNS에 업로드했다.
현실 시간으로 2달. 신문동아리 기자가 찾아와서 나를 취재해갔다.
현실 시간으로 6달. 구경꾼들 중 한 명이 내 얼굴에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낙서를 했다.
현실 시간으로 5년. 저출산으로 인해 대학교에 신입생이 없어지자 대학교 강의실이 변동되었다. 내가 있는 이 건물은 폐건물이 되어 방치되었다. 감귤포장학과 강의실은 더 좋은 건물로 이사갔다.
현실 시간으로 6년. 쥐가 드글드글해서 쥐에 과몰입하려 했으나 할때마다 쥐가 짝짓기하자고 달려들어서 바로 그만뒀다.

현실시간으로 8년. 오늘은 길고양이가 바퀴벌레와 쥐떼를 가지고 놀더니 나한테 다가왔다. 그리고  설마, 오줌을... 아, 안돼. 아직 거미줄도 안 당해봤는데. 안돼. 안돼!


"[과몰입] 상륙의 신, 더글러스 맥아더."

이건 설마... 나 말고 앰생력을 쓰는 다른 사람이 있었던 거야? 진짜?

"야, 드디어 찾았네."
"그니까. 역시 진짜 있을 줄 알았어. 외모 좀 봐. 딱 그 대학원생의 남자친구잖아."
"그럼 이분이 진짜 있다는 걸 알았으니 드디어 부정선거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건가?"

이건 또 뭐하는 미친 놈들인가 싶었다. 한명은 남학생이었고, 베낭을 메고 있었다. 베낭 안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옷은 상당히 촌스러웠다.
나머지 한 명은 여학생이었다. 긴 스타킹에 프릴 가득한 치마, 짧은 자켓에 소품스러운 핸드백. 계절감을 무시한 의상 색, 그리고 안하다시피 연하게 화장한 얼굴.

대충 각이 잡혔다. 정치병자와 부녀자. 참 ㅈ같이도 앰생의 조건에 충족했다.

대학원생 새끼가 해놓은 결계가 풀리자 시야가 자유로워졌다. 몸은 내 기준으로는 이틀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몸 이곳저곳이 고장나진 않았다. 다만 배고프고 물이 급했다.

그보다도 얘네들은 대체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어떻게 안 거지? 그리고 과몰입은 대체 어떻게 쓰기 시작한 거고? 일단 물어봐야겠다.

"근데 와타시는 도시테 어떻게 찾은 거지?"

"그게, 감귤포장학과에 대학원생이 있거든요? 그 분이 계속 여친을 안 만든다고 들어서, 분명 숨겨둔 남친이 있을 거다! 하고 찾아보다가. 근데 진짜라니 ㅗㅜㅑ... 둘이 잘 어울린다... 하앍"

8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대학원 랩실노예라고? 독하네 그 새끼. 제대로 미친 게 틀림없어. 그리고 얜 더 미쳤어.

"지랄 ㄴ. 와타시가 코노 쿠소야로랑 사귀는 날엔 와타시가 와타시노 손에 똥을 지진다. 근데 넌? 닌 또 뭐야?"

"스승님을 찾으면 이 나라에서 종북 좌파와 조선족을 몰아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그 힘을 얻어서 이 나라에 있던 부정선거를...!"

"됐고 과몰입 쓰면 증거 하나쯤은 쉽게 찾을 수 있지 않냐?"

"그게, 못 찾아서 더 센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럼 없는 거 아니야?"

"아닙니다, 진짜 있을 겁니다!"

이건 또 뭔 ㅂㅅ이란 말인가. 아직도 이딴 음모론이 나돌다니 8년동안 대체 뭔 일이 있었는지 희한했다.

"...근데 나이 비슷해보이는데 와타시타치 코레카라 반말 쓰면 다메냐?"

처음 얘네들이 올 때부터 알 수 있었다. 얘네들이랑 같이 있다간 당분간 고생길이 훤했다. ㅅ발 그냥 죽일까


  마음속에 이는 충동을 간신히 억누른다

 

에에반말이요하지만 스승님.. 그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지만..”

반말요하지만 그쪽 액면가가.. .. 죄송해요 삼ㅊ.. 아니 오빠 ㅎㅎ.”

그냥 죽어코노야로도모.”

 

[과몰입신살자 크레토스.

 

  차가가강 풀려나오는 쇠사슬더미그 끝의 칼날이 첨예한 빛을 머금고 둘을 향해 쇄도해나간다꺄악비명지르는 부녀자하지만 자비따윈 없다. 8년(이틀)의 세월동안 군만두조차 먹지 못하고 살았다필수영양분을 조금도 보충하지 못했으며 밥대신 스트레스를 곱씹었던게 바로 나였다. 하루라도 영양제를 못먹으면 조지는데.. 그 시간동안 신체가 얼마나 노화되어있을지는 상상조차 하기도 싫었다어쩌면 현 과몰입 대상인 크레토스마냥 탈모가 진행되어있을지도 몰랐다솔직히 피눈물이 흐를정도로 억울했다그런 나에게 노화 관련 팩폭을 꽂아넣은 것이다개같은년놈들.

 

ㅂㅂ바바방법을 압니다 스승님!”

 

  챠킹소리를 내며 바닥을 치고 튕겨나는 사슬칼들

 

뭔방법.”

 

  무릎을 꿇는 태극기부대 선봉장그 옆의 부녀자는 실례라도 저질렀는지 찌린내가 풀풀 풍겨온다치유계 슬라임으로 과몰입하여 손을 대충 휘젓는다점액화된 팔이 그녀의 하반신을 대충 훑어내어 암모니아 성분을 제거, 암모니아를 품은 점액질을 멀리멀리 던져버렸다악취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피톤치트향이 대신한다후훗이래뵈도 여자한테는 꽤나 상냥한 사람이랄까능력을 해체하고 선봉장의 이야기를 기다린다어째서인지 입안 깊숙한 곳으로부터 비릿한 향이 풍겨나오지만.. 착각이겠지

 

그 대학원생놈이 얼핏봐도 나이가 40살은 넘어보인다 이말입니다마치 군대 행보관들처럼 나이를 지혼자 다쳐먹었어요독식이라 해도 좋을정도입니다머리도 M자탈모가 정수리까지 진행된 아주 존나게 삭아빠진 남자입니다그래서인지 그녀석도 생김새에 대해 존나게 큰 히스테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히스테리가 최근에 거의 해소되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즉 말하자면 이것은 인류사상 초유의 발명품을 감귤포장과 대학원생인 그녀석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루머가..

세줄요약.”

존나삭은 대학원생노화 및 탈모치료제 개발 의혹처리한다면 스승님의 노안 해결가능.”

오미고토다.”

 

  이걸로 대충이지만 결정됐다막막했던 앞날이 조금은 풀렸다가장 먼저 내 힘이 엄청나게 증폭되어있음을 느낀다수년처럼 느껴진 시간동안 수도없이 행했던 이미지트레이닝(애니와 게임)과 영구동면 비스무레한 상태에서 탈출하려는 시도가 결코 헛된게 아니었다둘째론 기묘한 동료들이 생겼다처음에는 이걸 동료라 부를수 있을까 싶을정도의 폐급놈들이었지만.. 일전의 출수로 어느정도의 상하관계를 정립해놓을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대학원생놈을 반드시 쓰러뜨려야만 한다는 동기가 생겼다별반 친하지도 않은 교수 한명을 잃은 것 만으론 부족했다그래서 졌다간절함도 절박함도 한참이나 모자랐었기에이제는 다르다근 10년처럼 느껴졌던 지옥같던 시간들이그리고 조금의 노화가 나를 복수라는 목표를 향해 강하게 밀어붙여주고 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그 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놈들사천왕에서 삼대장으로 개명한 놈들은 감귤포장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착취에 착취를 거듭해가고 있다고 합니다게다가게다가.. 그것은 한반도에 깊게 뿌리내린 종북좌파세력들의 음모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악독한그래말하자면의미가 없었던 시간은 단 한순간도 없었던 것이다모두가 필요한 수순이었다세상엔 그 삼대장을 물리쳐야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마음속으로 모든걸 정리한 나는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 일행의 목표가 정해졌다부당한 대우에 지쳐 검은색 그자체로 변해버린 대학원생과 그 일당악의 무리를 정화한다그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염원이다그러기 위해서..”

 

  동료들에게 손짓한다모여드는 그들.

 

먼저 태극기 및 성조기남너의 이름은 지금부터 선봉장이다.”

선봉장이요..? 그건 설마..”

그래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는 수호부대의 첨병그곳의 선봉장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거다제.”

 

  예쓰오예쓰 뻑뻑뻑미 브로메이크 그레이트 아메리카 어게인 비치!! 발광하는 선봉장을 무시하고 부녀자를 가리킨다.

 

넌 음침한 과거를 벗어나 앞으론 밝아지라는 의미에서 갱생녀라는 이름을 부여하겠다알겠나 개새녕?”

지금 뭐라고..”

갱생녀갱생녀갱생갱생갱생해라개자식아!”

 

  손날을 세워 두개골을 가볍게 내려쳤다예상했던것보다 힘이 더 들어갔는지 두개골이 약간 들어가 여우 머리 같은 모양새가 되어서 놀랐다눈이 동그래져 바라보는 선봉장에게 조용하라는 사인을 보내주고 보무도 당당하게 건물밖을 향한다

 

  문을 연다찬란한 햇살이 건물안을 밝게 비춰주고 있다지금 뒤를 돌아 한마디 던진다면.. 분명 존나게 멋지겠지그런 앵글이다뒤를 돌아본다입술 한쪽을 치켜올려 씨익 웃으며 나는 말했다.

 

그런 나는 오늘부로 이 부대의 타이쵸다타이쵸라는 호칭이 싫다면 리바이 병장이라 불러도 좋다.”

네 리.. 아니 대장오빠.” “대장이 좋네요양심.. ㅇㄷ..”

 

  반쯤 열린 문을 굳이 발로차 뜯어날린 나는 제 목표지로 향했다목표는 창문대 테헤란로 캠퍼스가 위치한 충청도였다왠지 등 뒤로 위험한 눈빛이 느껴졌지만.. 무시했다.

 

뭐야 저남자 박력있어그리고.. 그리고.. 내 오줌을.. 흐읏..”

 

 

- - - - - - - - - -

 

 

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던데에당시-.”

 

  검은 방서재였으리라 짐작되는 방이다다만책꽂이의 모든 책이 어딘가 허전하게 느껴진다한권의 책이 툭책꽂이로부터 떨어져 활짝 벌어진다그 열린 책 안의 내용물은.. 아무것도 없었다다만 모양으로 음푹음푹 파여있었는데 그 모양의 패턴은 마치.. 사람의 치열같았다.

 

차암-. 카노조보다 지식이야탐욕스러워라..”

 

-그래서좋아하게 된거지만.-

 

  우적우적우걱우걱방안에 주저앉은 압도적 스케일의 남성무언가를 우적우적 뜯어내 우걱우걱 씹어삼키고 있다그런 그를 지긋이 바라보는 아찔한 복장의 여인등에돋은 날개와 엉덩이에서부터 삐져나온 꼬리가 그녀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서큐버스그녀는 서큐버스다.

 

하아.. 미안해 내 달링하지만 앞으로 조금조금이면 돼모든걸 알아낼 수 있어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이런 얼굴이런 두피이런 체형으로 살지 않아도 되는거야그렇다면 너 같은 가짜 여친 말고, 3d 리얼 여친을 사귈수도 있는거겠지헤헤헤헤헤헤헤.. 아야농담이야 달링내가 달링들을 버릴 리가 없잖아그냥 2d여자들을 3d차원으로 치환시킬수도 있을거야그럼 우리 달링도 외롭지 않겠지알람마법 해제.”

 

  싱긋미소지으며 사라져가는 서큐버스.

 

왜 나머지 삼대장들이 감귤박스포장에 집착하는지 드디어드디어 실마리가 보인다네모난 상자에 둥근 귤들이건 그래둥근 지구의 네모난 건물들을 역으로 뒤집어놓은듯한 형상즉 음차원의 지구를 상징해이걸 만들고 조립한다는 것은..”

 

-음차원의 세계를 구성하고 조립한다크헤헤크헤ㅡ헤헤헤헤헤.- 

 

이 음차원의 세계를 마음껏 조립하고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음의 기운을 내가 원하는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여성호르몬을 줄여 모근을 되살릴 수도 있는 것이고.. 꼴통보수놈들이 넷상에서 득세하는 현상을 뒤집어 정부에 도움을 줄수도 있는 것.. 크히크히히나 천재?”

 

  답도없는 공부에 열중한 나머지 머리가 병신이 되어버린 불쌍한 남자의 웃음소리가 어두운 방안을 울려퍼져간다하지만 그는 몰랐다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들이 자신이 독차지한 교수의 탑정확히는 랩실을 본인의 취향대로 마개조한 탑의 지척까지 접근해 있었음을그가 자랑하던 교수의 탑 방어병력이 1층부터 차근차근 낙엽휩쓸리듯 휩쓸려가고 있었음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 - - - - - - - - -

 

  시간은 조금 전으로그들이 교수의 탑 1층에 도달했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간다그들 일행은 마치 ㄴ근처럼 높이 치솟은 탑을 바라보며 전의를 다지고 있었다.

 

이것이 ()랩실.. 취향한번 독특하군아무튼 여기에 있단 말이지?”

네 스승님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놈은 아마도 삼대장중 가장 강한 녀석입니다그 세력또한 놈의 이상()욕구와 망상에 절여진 끔찍한 몬스터들로 구성되어 있어..”

걱정 마. ..잠시근데 뭐몬스터?”

놈의 능력 하렘 in Hell-Joseon’에 따라 탑의 곳곳엔 놈이 사역하는 몬스터와 몬스터녀들이..”

몬스터녀..!” “몬스터어!!” 갱생녀와 대장둘은 동시에 외쳤다그들이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누가봐도 뻔해보였다.

 

  그렇게암흑의 대학원생 레이드의 막이 열린다무리의 대장김창문은 멋지게 중얼거리며 탑의 문을 열었다

 

오히려 좋아.”


내 이름은 박얄라 과거 나에게는 함께 창문대학교를 다녔던 앰생 친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창문 감귤포장학과를 전공하던 친구였다. 


어느 날 걔가 나보고 10만원만 빌려달라 했었다. 나는 믿고 10만원을 빌려주었다. 그때 난 돈을 빌려주지 말았어야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걔는 8년동안 실종되었다. 내가 암살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거쳐 암살박사가 되어 수많은 표적들을 암살했지만 걔는 여전히 실종 상태였다. 나는 걔한테서 10만원을 8년동안 돌려받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언제나처럼 암살 표적에 대해 전달받고 이동하고 있었다. 이번에 전달받은 암살 표적은 대학원생 [과몰입] 능력을 가진데다 종북좌파세력과 연관되었을수도 있다는 증거들이 나왔기 때문에 종북좌파세력에 [과몰입] 능력을 가진 자가 협조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우파 세력은 나를 고용해 그를 미리 제거하도록 시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대학원생이 거주한다는 탑에 도착했다. 그런데 나 먼저 탑에 온 3명이 보였다. 스코프를 이용해 살펴보니 한 사람은 누가 봐도 부녀자였고 또 한 사람은 누가 봐도 정치병자였다. 나는 뒤이어 다른 한 사람도 살펴봤다. 그 사람은 폭삭 늙은 남자였다. 그런데 뭔가 익숙했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였다. 그러다 나는 그가 누군지 기억해냈다. 그는 김창문 내 돈을 빌리고 8년동안 실종되었던 내 앰생 친구였다.


한편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 일행은 문을 열고 탑에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마자 탑 1층의 몬스터들이 일행에게 일제히 달려들었다.


"[과몰입] 히틀러의 기관총 MG-42!"


김창문은 순식간에 거치형 기관총이 되어서는 수백발의 총알을 몬스터들에게 퍼부었다. 몬스터들은 몸에 바람구멍 수십개가 생겨 바람이 잘 통하게 되어 적당히 말린 맛있는 건어물이 되었다. 


"역시 스승님이십니다 순식간에 적들을 건어물로 만들어버리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건어물을 배낭 가득 챙기며 선봉장이 말했다.


"아이아우아이 아아어으어아아오 아이아우이이 아아아우아오." 입에 건어물을 잔뜩 집어넣어 뭐라는지 모르겠지만 갱생녀도 뭐라 말했다.


그때 뒤에서 문을 열고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그가 김창문에게 말했다.


"야 이 앰생 김창문새끼야 니 친구 박얄라다. 8년전에 나한테 빌린 10만원 빨리 내놔 이 미친놈아."


김창문은 뒤를 돌아보다가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젠장 너... 어째서 여기에?"


"스승님, 대체 이 KGB같은 녀석은 누굽니까!

[과몰입] 최강의 사나이, 시라소니!"


팟,

"피, 피했어?"


박얄라는 회피한 후 태연히 서서 그들을 노려보았다.


"매너가 앰생을 사람답게 만든다. 인사는 해야하는거 아닌가? 감귤포장학과, 김창문. 앰생력을 개방했더군"


"박얄라..... 그래 내가 10만원을 빌렸었지. 제길, 그 일만 아니었어도."


무슨 소리야. 박얄라가 물어보았다.


"우어아.. 대... 대학원생이 대장님을 납치했어요! 우으 그리고 교구재실에 가둬서 감금플... 이 아니라..."


그런식으로 왜곡하지 마 젠장, 김창문은 욕설을 하며 갱생녀를 노려보았다.


"새끼, 이야기 복잡하게 할 것 없다. 10만원 때문에 내가 속 터지게 기다려야 하냐? 당장 내놔."


"돈 없어."


김창문이 대답했다.


"이 새꺄 거짓말 하지 마. 도촬 감금플레이를 당했으면 출연료라도 나왔을 거 아니야!"


뭔 말을 하는거야? 김창문은 어이없어서 박얄라를 노려보았다.


"스승님, 이런 암살자는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종북 좌파 [대학원생]을 제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박얄라가 총을 꺼내려다가 멈칫, 하고


"잠깐, 종북 좌파라고? 설마 그 [과몰입] 능력자가 그 [대학원생]이란 말인가?"


"야레야레, 이제야 깨달은건가. 그래 그놈이 나를 감금했다. 8년동안 [과몰입]으로 시간을 느리게 해서. 아무튼, 그녀석을 죽이지 않으면 더 많은 감귤포장학과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야."


"썅. 이미 늦었나. 10만원은 나중에 받겠다 앰창새끼야. 일단 이 탑을 돌파해서 그 녀석을 죽여야겠다."


"좋지"


그렇게 해서 김창문과 박얄라는 임시 동맹을 맺었다.


"하앍... 복수에 미친 앰생과 암살자 친구의 우정이라니 ㅗㅜㅑ... 좋은 장면 캐치 하아앍"


연맹을 맺은 그들은 손쉽게 탑을 돌파해 나갔다. 그 층에서 난관을 만나기 전까진.


"박얄라, 그런데 그동안 무슨 일을 하고 있었지? 8년 전에 너는 암살학과를 가지 않았냐?"


"졸업했지. 많은 빚을 지고서. 청부암살을 하면서 그 빚을 갚고있고."


"빚이라고?"


그때 다음 층에서 소리가 들렸다.


"어떤 녀석들이 이곳에 온거지?"


"네놈은 누구냐!"


"어머 거기 여러분~ 나 보고 싶어? 올라와봐!"


그들이 2층으로 뛰어올라가자 어떤 여성의 형상이 보였다.


"몬무스다! 목소리만 듣고 설마...했는데! ㅗㅜㅑㅗㅜㅑ"


뿔이 달리고, 상어같은 이빨에, 뾰족한 귀, 꼬리와 노란 머리.


"내 이름은 쿠파 공주. 너희들을 기다려왔다. [대학원생]님이 날 [과몰입]능력을 통해 2D에서 꺼내려고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알아? 뭐, 너희들은 그 결실을 볼 일도 없겠지만."


"네놈 본체가 저 감귤포장박스군? 다 알겠어."


김창문은 몬무스 아래의, 검은 내부를 가진 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앗, 제길 어떻게 깨달은거지? 역시 네놈도 [과몰입]을 개방한 녀석 답게 눈치가 빠르군. 하지만 여기까지다!"


쿠파 공주는 서서히 힘을 개방하며 김창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스승님을 건드리지 마라 이 북괴의 앞잡이녀석! [과몰입] 국뽕의 화신, 김치워리어!"


선봉장의 엄청난 김치 싸대기가 쿠파 공주를 향해 날아왔다. 너무나 많은 국뽕의 힘으로 인해 쿠파 공주의 본체인 감귤박스가 저 멀리 날아갔다.


"맛이 어떠냐! 김치국밥이 되어버렸구나! 하하하!"


"나도 공격할래! 이 건어물로 건어물녀 [과몰입]해서..."


갑자기 갱생녀가 든 건어물이 꿈틀거리더니 그대로 갱생녀의 온몸을 휘어감았다.


"어 이게 무슨... 꺄아악!

흐읅, 촉수플 헤으응... 헤읅... 헤응..."


갱생녀가 정신을 못차리고 신음했다. 촉수는 점점 갱생녀의 몸을 조여갔다.


"슈발 이게 뭔 잦같은 일이야! 김창문, 뭐라도 해봐!"


"야레야레다제, 이미 늦었군, 저기를 봐."


그들이 이 층으로 올라오며 건어물로 만들었던 수많은 몬스터들이, 수많은 촉수들로 부활해 하나씩 올라오고 있었다.


"제길..... 난 저 몬스터들을 맡겠다! 선봉장은 갱생녀를 해결해주고 니새끼는 저 괴물을 물리쳐라!"


박얄라는 암살용 총을 꺼내들고 촉수들을 물리치러 뛰어갔다.


한편 그 장면을 쳐다보는 누군가.


"큭큭. 저녀석들이 벌써 여기까지 도달했을 줄이야. 하지만 이 높은 탑에는 아직 수많은 내 망상들이 음차원을 이루고 있다고. 돌파하긴 힘들거다. 크헤헤헤헤."


??? : [과몰입]알파 오브 오디세이


쿠콰콰콰쾅


"누...누구..?"

"아임 유얼 파더..."


!!!!!!!


쿠쿠쿠쿠쿵


"아..아니..?"

제주도, 경상도, 쨋든 모든 감귤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것도 썩은 감귤!!!!


"아들아.. 난 원래 감귤 농사를 지었었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 신은 무자비하게 엄청난 시련을 내렸지... 4주 동안 비가 온 거다. 때문에 감귤은 다 상하고 난 빚더미 위에 앚았지.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서울로 올라와 감귤에 대해 엄청난 연구를 했다. 30년 동안 감귤만 보고 달려왔다."

"아...아버지..."

"그래서 만들어진 게 바로 [스마트 감귤]. 뇌파로 한 번에 성장시키거나,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능력을 쓸 때가 온 것 같구나.. 안녕, 아들."


수많은 감귤들이 하늘을 뒤덮는다. 모든 감귤들이 탑으로 올라간다. 


"하늘의 전세가 뒤바뀐다!!"


셀 수 없는 수의 감귤은 해를 가린다. 가려진 해 처럼, 우리도 지금 이시대, 너무 어둡고 부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당신. 지금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씨발, 포인트 다 잃었네"가 아닌,

"괜찮아! 더 따면 돼!" 라고 생각하자.


                                "청춘을 즐겨라"


수많은 감귤들이 탑으로 올라간다. 끝인가..?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씨발!!!!!! 내 10만어어어언!!!!!


끝나간다. 모든게 끝나간다.

수많은 감귤즙이 떨어진다.

감귤 조각, 껍질, 곰팡이....

감귤의 모든 것이 떨어진다.

비타민C는 오렌지,귤,감귤 등 신 음식에 많다. 비타민 C는 하루에 10mg만 섭취해도 괴혈병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양의 비타민 C는 여러 질병을 불러오니 적당히 먹자.


"아.. 아버지...?"

"아들아...."

"예...흑흑...예..!"

"신비해 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