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정신을 잃었다. 


잠시후, 다시 일어나보니 내 앞에는 박얄라, 조병창, 엄마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 오렌지 녀석은 처리했어?"

"당연히 처리했지."


나는 싸움이 끝났다는 박얄라의 말을 듣고 안심하였다. 이제 다음 코스로 나아가야 할 기회였다.


"아들! 다친 데는 없어?"

"괘... 괜찮아요"


이때, 어디선가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과몰입의 포스가 느껴졌다.

급히 일어나 앞을 보니 저 멀리에 감귤아우라를 뽐내며 폼을 잡고있는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내가 일어난 것을 확인하고는 말을 하였다.


"네놈이 김창문인가?"


나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온 몸에서 엄청난 전율을 느꼈다.

그는 바로 감귤포장학과 1학년 전공필수 강의인 '감귤포장학개론'의 교재 '감귤포장학의 기초'를 작성한 한라대 교수 김하르방이었다.

대학교수님 강의가 워낙 구려서 교재집필자가 직접 제작한 영상강의를 들었는데 23135134배는 더 잘 가르치셨었다.

영강에서나 뵙던 분을 이렇게 만나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자란 김창문입니다."

"반갑군. 나는 김하르방이다. 너희 학교 교수 김낑깡과 함께 4대장을 구축하고 있는 교수 중 하나지."

"그래서 여기까진 왜 오신겁니까?"

"여기까지 온 이유는..."


나는 김하르방 교수님이 내 활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매우 궁금해하였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단 1초만에 처참하게 박살나버렸다.


"[과몰입] 망부석"


김하르방 교수는 갑작스레 망부석을 발동시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망부석으로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 나는 슈퍼한라봉의 힘으로 망부석을 겨겨우 제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손이 굳고 말았다.


"하하하하! 손이 굳어버렸군! 손이 굳었으니 과몰입을 못 쓰겠지? 김낑깡을 꺾은 너를 꺾는다면 내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


곧바로 김하르방 교수의 공격이 이어졌다.


"[과몰입] 조랑말"


조랑말? 저거 생 기초 기술인데 저걸 공격으로 쓴다고?

라고 생각했었으나 저 교수의 파워는 장난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조랑말 수백마리가 우리 앞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한마리도 제대로 소환하지 못 하는 기술인데 말이다.

그는 일개 기초기술도 강력한 공격기술로 만들 정도의 개쩌는 고수였던 것이다.


"아 ㅅㅂ 저 사람을 어떻게 이기지?"


동료들도 돌이 되고 과몰입도 못 쓰는 이 난감한 상황에서 나는 혼란에 빠졌다. 

과연 나는 저 교수를 이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