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땐 강아지인줄 알았다
그 고양이
어딘가 아파 보였다
마을에 나타났을 땐
그저 하나의 길고양이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길러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고양이는 좋은 대우를 받고 자랐다
검은 고양이는 좋은 계시라고
촌장도 좋아했다
마을에 오는 사람들에게 칭찬도 받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 일 없는 듯했다
어느날 마을에 작은 소동이 생겼다
아주 작은 소동이었다
단지 어떤 사람이 큰소리하던 것이었다
누군가가 짜증났는지 그 사람을 욕했다
싸움이 나고 주먹이 오갈줄 알았다
그러나 퍽하는 소리는 안나고
어디선가 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사람이 얼굴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갑자기 그 고양이가 그 사람의 얼굴을 찢었다
무슨 일인지 이해하기 전에
이미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맞고 있었다
그래 그 고양이는 사람 다친것에 관심이 없었다
또 이런 일이 있었다
고양이를 놓고 여러 말이 오갔다
의견이 통합되지 않자 사람들은 싸웠다
근데 또 고양이의 발놀림이 날아왔고
어김없이 한 사람이 맞았다
그 사람은 이미 동네에서 질 나쁘다고
악명 높았고 옹호할 게 없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사람의 집으로 쳐들어가 마구 난리를 피웠다
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피가 튀는데도
촌장이 올때까지 사람들은 무관심했다
후에 그 고양이는 무덤덤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그 고양이는 다시 나타났고
지난번보다 더 심하게 아파보였다
그 고양이는 뇌에 종양이 있었다
그것을 깨달았을때는
그 고양이가 시끄럽게 울어대고
마을의 주인 행세를 할 때였다
사람들은 기다렸다는듯이 모두 튀어나왔고
고양이와 고양이를 사랑한 사람들을 팼다
고양이가 더욱 시끄럽게 굴자
아예 일어나지 못하도록 뼈를 부숴뜨렸다
그 검은 고양이는 죄를 지었다
집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오줌을 갈기고
물건을 찢고 울어댔었다
그러나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해자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욕했던 것
나는 그것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검은 고양이는 이제 없다
고양이를 사랑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없다
그렇게 고양이는 촌장에게도 버려진
한 구의 시체가 되어 어딘가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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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시
검은 고양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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