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접어드는 이반 안드레예프는 중요한 직책을 행할 마지막 의무를 부여받게 되었다.

그가 행하는 모든 공무에 인민들의 영광 따르리.

그렇게 말하며 지도원은 창고에서 꺼내온 통조림같이 생긴 상자를 따고는, 이반 안드레예프의 가슴에 방금 꺼낸 훈장을 달았다.

방금 상자에 있던 동일한 250개의 훈장 - 지금은 249개가 되었다. - 또한 언젠가 이반 안드레예프의 길을 걷는 자에게 수여될 것이다.

이반 안드레예프는 가슴에 달린 훈장이 마음에 들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가슴을 펴고 지나가는 모든 동지들이 훈장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이반 안드레예프와 만나는 동지들은 그에게 다가와 포옹을 하고는 감사를 표했다.

이반 안드레예프가 훈장을 받은 일을 조합원들이 알자, 그들은 입을 모아 이반 안드레예프를 추켜세웠다.


앞으로 이반 안드레예프가 행할 의무는 그의 조국의 모든 인민을 위한 것이었다.

동시에 모든 국가의 모든 인민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누더기가 되어가는 옷에 달린 훈장을 바라보며 이반 안드레예프는 자신이 행할 중요한 의무를 다시 상기했다.

담당 지도원은 이반 안드레예프가 행할 의무의 시한을 3일로 두었다.

따라서 이반 안드레예프는 자신의 의무를 행할 때까지 3일이 남은 것이다.


-첫째 날 아침 이반 안드레예프는 자신의 가족들이 잠든 묘지를 방문했다.

이반 안드레예프는 그의 아들의 이름이 적힌 묘비를 끌어안고 꽃을 놓으며 요즘 살아가는 이야기와 훈장을 자랑했다.

-첫째 날 점심 이반 안드레예프는 오래된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의 관리인은 이반 안드레예프와 그 가슴에 매달린 훈장을 보고 엄숙히 경례를 하며 감사를 표했다.

-첫째 날 저녁 이반 안드레예프는 청년 시절 자주 가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의 관리인은 이반 안드레예프에게 감사하였지만, 음식의 재료가 없어 대접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둘째 날 아침 이반 안드레예프는 자신의 가족들이 잠든 묘지를 방문했다.

이반 안드레예프는 그와 같은 훈장을 받은 부모님의 묘비를 껴안으며 부모님이 행한 의무 덕분에 풍족하게 먹은 시절을 회상했다.

-둘째 날 점심 이반 안드레예프는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이반 안드레예프는 거리의 모습을 늙은 머리로 최대한 선명하게 기억하고자 노력했다.

-둘째 날 저녁 이반 안드레예프는 쇼파에 앉아 눈을 감고 명상했다.

가만히 앉아 시간이 지나감을 느꼈다.


샛째 날 이반 안드레예프는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늙은 노인은 홀로 훈장을 매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가슴에 달린 훈장은 이반 안드레예프에게 용기를 주었다.


의무를 행할 날이 되자 이반 안드레예프는 줄을 들고 의자의 위로 올라가 천장에 줄을 매달았다.

그리고 줄을 자신의 목에 맞게 매듭을 지고는 목에 걸었다.

이반 안드레예프는 거실의 영원한 지도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경례를 하고는 의자를 치웠다.


점심시간이 되자 이반 안드레예프의 동지들과 조합원들과 지도원이 들어와 그를 내리고 바깥에서 기다리는 인민들을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었으며 , 이반 안드레예프의 누더기 같은 옷과 훈장을 제외하고는 그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의 결단에 인민들의 영광 따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