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가리 박겠습니다 시발. 무슨 글 하나 싸지르는데 이렇게나 시간을 소비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네,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이젠 좆같은 글이라고 요약 가능한것이긴한데 이걸 완결도 안찍고 끝내면 뭔가 찝찝해서 말이죠.


그냥 쓸려고합니다. 재미로만 봐주시고,재미도 없으시다면 엿을 먹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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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습을 드러내시지 천신? "

스핏은 하늘을 바라봤다. 그가 바라본것은 태양도 구름도 아니였다. 아무것도 없는 하늘, 하늘 그 자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하늘에서 강렬한 빛이 나타나 신사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눈앞에 나타난것은 불타는 날개를 지닌자였다.

"...결국 이렇게 되는것이더냐? "

"맞아, 이제 전쟁은 끝났어, 뭐 고작 내가 온걸로 이렇게 끝나버리는건 납득이 안갈수 있지만... "

천공신은 눈앞의 관리신의 아이를 노려보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성인의 부활은 우리가 이뤄야 했었다"

"맞아, 모두가 각자 원하는게 있겠지"

스핏은 다시 토리히 앞으로 걸어갔다.


"모두가 원하는게 있어, 환상향은 이 상황이 끝나길 바랄거고, 카슨은 지금도 여전히 갈림길에서 헤메고 있겠지, 셀레스티얼과 플레이어들은 당연히 성인의 부활을 바라고 있고, 모두가 바라는게 있고 어쩔수없이 충돌할 운명이야. "

"그리고 넌 그것을 막았지"

케이아스는 다시금 스핏을 노려다보았다. 여전히 강한 적의가 담겨잇었다.

"..내가 오지 않았어도 이 전쟁은 끝났을거야, 이미 끝에서 온 군대가 방어선을 돌파하는중이니"

스핏의 손에서 흰색 빛들이 나타났다. 구체형태의 수십 수백개의 빛들이 하늘에 퍼지더니 이윽고 환상향과 그 주변 이계의 모든이들에게 전파되고, 또한 마연에서온자들,셀레스티얼의 기사들, 플레이어들에게도 전해졌다.

"자, 이제 됬지?. 나의 사념을 모두에게 전했어. 아 그리고 모두가 지금쯤 회복됬을거야. 이 전쟁으로 인해 죽은사람은 이제 없는거지. 나머지는 너희몫이야"

눈앞에 문이 생겼다. 스핏은 문너머로 가려고했다.

"잠깐만"

그를 막아세운것은 레이무였다.

"음?. 무슨일이야 친구? "

"왜 이런걸 하는거야? "

스핏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담긴 말이였다. 그것을 눈치챈 스핏은 조용히 웃으면서 말하였다.

"난 그저 도울뿐. 하지만 모든것을 해결하진 않을거야"

스핏은 그렇게 문 너머로 사라졌다. 한순간에 나타났고, 한순간에 멈췄으며, 결국 한순간에 사라졌다.




"...알파카 교수, 이게 어찌된... "

이곳은 환상향 바깥영역, 인도자 이지스가 정리한 이후로도 여전히 크레딧함대와 셀레스티얼함대가 교전중인 곳이였다. 허나 갑자기 강렬한 빛이 생겨나더니 모든 함선들이 일제히 멈췄다. 부서진 함선들은 다시 복구되었으며, 죽은자들은 모두 살아났다.

무엇보다 셀레스티얼함선들이 공격을 하지 않고 있었다.

"..2함대, 여긴 무역로경비대 총사령관 프리온이다. 원인불명의 현상으로 인해 우리측의 피해가 모두 복구되었지만 그건 적들도 마찬가지인거같다. 그래도 쪽수는 우리가 더 많다. 당장 전함대는 포위진을... "

그리고 그때였다. 천신의 함대로부터 통신이 들려왔다. 신호를 보낸것은 천신의 하이로드중 한명이였다.

"프리온사령관,알파카 교수. 전 천신의 7번째 하이로드인 코르푸스라고 합니다. 즉시 양측의 교전을 중단하길 요청하는바입니다"

"방금전까지 서로 전투를 치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게 무슨소리지? "

어이가 없었던 프리온은 공격적으로 말하였다. 지금당장 함포를 쏴도 이상할게 없었다.

"느껴지지 않으시는겁니까?. 마법의 관리신이 돌아왔습니다. 그의 아들이 말이죠. 이 말은 즉 엔드차원의 대규모 군세가 이곳으로 들이닥침을 뜻합니다"

"뭐라고..?. 아니 그럼 너희들의 천공신은 어찌된거지? "

"아버지께서는 직접 마법의 관리신을 알현했습니다. 셀레스티얼의 모든 군세는 지금부터 환상향과 마연을 향한 적대관계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미 아마겟돈 형님과 노블리우스형님의 군세가 하쿠레이신사에 모이고 있는중입니다"


"하쿠레이 대결계를 지키려고 하는거군요... "

알파카 교수가 입을 열었다. 전해들은 정보를 모두 종합한 알파카 교수는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였다. 엔드차원의 목표는 하쿠레이 신사,

"그러고보니, 방금전 하쿠레이 대결계가 강화되었고, 그 위를 덮는 더더욱 강력한 결계가 형성되었음을 관측선이 조사했습니다.. "

"그게 정말입니까 알파카교수?. 그렇다면 진짜로 엔드차원녀석들이 들이닥친다는.. "

알파카교수는 통신화면앞으로 걸어갔다.

"잘 알겠습니다 코르푸스, 하지만 우선 양측의 피해상황을 집계할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는 밀라인장군에게 전할테니 그쪽은 천공신에게 전하시죠. 서둘러서 방어선을 형성해야합니다"

하이브 본진의 출현, 엔드차원의 군대. 더이상 양측이 서로 싸울필요가 없었다.

아니, 싸울수도 없었다. 공공의적이 출현했다. 오늘 하루. 환상향과 그 주변 이계 전역은 고요하였다. 마치 대립이 끝났음을 알려주듯이



하쿠레이신사에는 아직도 천신이 있었다.

"..관리신의 아들.대체 무슨생각인것이냐... "

천공신은 조용히 혼자 말하였다. 

"와우!. 여기 친구들이 다 모여있구먼"

그리고 그때, 플레이어의 수장역시 신사에 나타났다. 하쿠레이 레이무와 이지스는 무기를 들었다.

"저녀석은... "

"레이무, 협공을 요청합니다.. "


"어 어이!. 좀 기다려!. 시발 요즘은 인사를 이딴식으로 하냐!? "

"환상향을 공격했던 녀석이랑 대화할까보냐! "

"하.. 거참 너무 섭섭하네, 애당초 이 세계는 우리들이 없었으면 존재하지도 않았을텐데... "

플레이어의 말, 레이무는 이해하지 못했다. 환상향은 요괴의 현자들이 만들었다.

"그게 대체 무슨말이야.. "

그리고 침묵하던 카라스는 의문을 표하는 레이무에게 말을 걸었다.

"하쿠레이, 플레이어들은 스스로 위대한 설계자를 칭한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세계중 다수는 저들의 설계속에서 만들어졌어. "

"맞아!. 솔직히 이 세계를 만든 녀석을 의심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였으니! "

카라스는 검을 휘둘러 플레이어의 목을 향해 날렸다. 플레이어 리부트의 목에서 피가 살짝 흘러나왔다.

"아야... 너무하잖아, 아무리 너희들 npc들이 우리들을 싫어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예의없지않아? "

"..너희플레이어들은 항상 그래왔지. 세계하나를 멸망시키는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정작 그 모든 스스로 위대한 설계라고 자칭하는 온갖 행동들이 전부 너희들의 유흥을 위한것이라고 잘도 지껄이고 말이야.. "

"아.. 이봐 제독, 너도 알잖아?. 우리 플레이어들에게 이 모든것들은 그저 GAME.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어떤녀석들은 자신들의 레벨을 올리기위해 수억의 생명을 말살해. 어떤놈들은 행복한 해피엔딩이랑 배드엔딩을 갖이보려다가 영원히 진정한 해피엔딩을 볼수없게 되어버렸고, 우리 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기 위해서라면 서로 죽일수도 있어!. 양심의 가책도, 두려움도, 분노도 나지 않아. 왜냐고?. 우린 플레이어고 여긴 그냥 게임이니까. "

말 한마디 한마디가 듣는사람 기분을 스티로폼 씹어먹는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허나 그 말에는 적어도 오만함은 없었다. 그들은 그저 순수하게 플레이하는녀석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플레이어들이 게임으로 여기는 세계의 주민들이 이들의 입장에서는 어이없었다. 카라스제독은 결국 한발 물러갔다.

"그래.. 너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겠지. 어차피 우리가 이렇게 대화해봤자 나아지는건 전혀 없으니, 어차피 너희들은 엔드차원의 침공도 그저 버려진 게임들의 반란으로 생각할뿐. 이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해"

"와우 제독, 멀쩡한 사람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것을 칭찬받는거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데 그렇게 이성적일수가 있다니... 감동먹었음"

"리부트"

그리고 토리히 앞에 서있던 케이아스가 뒤돌아서 리부트를 응시하고 말하였다. 리부트는 케이아스를 깜빡 잊었다는것을 알아챘는지 당황하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어..음.. 안녕 친구? "

"플레이어, 휴전이 진행되었다는걸 알고있었나? "

"당연히 전해받았지!. 스토커 그친구 못볼걸 다 보고나서 나한테 지랄하면서 말하더라. 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레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

"...우리가 소유한 조각이 얼마나 있나? "

케이아스가 물어보자 리부트는 머리싸매면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워낙 정신없었기에 고작 10개에 불과한 조각의 신원을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음 어디보자 일단 정리해보자면 성인의 조각, 그러니깐 판타지의 힘이 깃든 조각이 총 10개였고, 그중 오벨리스크녀석들이 우주를 샅샅이 뒤지고 다니면서 7개를 확보했어. 나머지 3개는 이 환상향에서 확인됬었고 그중 두개는 야쿠모가 발견해서 소유하고 있었다가 하나를 오벨리스크에 넘겨줬지. 그리고 어... 어라?. 이게 아닌데?. "

"왜그러는가 플레이어? "

"내가 기록을 본게 사실이라면 44화에서 카슨녀석이 조각을 두개확보했어. 근데 x발 이러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조각이랑 합치면 총 12개가 된단 말이야!. 아니 조각은 원래 10개 아니였어? "

리부트는 당황한 목소리로 머리싸매며 말하였다. 모든것이 불규칙하고 엉터리였다. 뭐가 뭔지 앞뒤를 알수가 없었다. 

"아.. 잠깐만, 아니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겠네. 10개인줄 알았던 조각이 알고봤더니 12개였으면 납득이가. 카슨 그자식이 월면에 간이유도 그것때문일수도 있고... "


"그렇다면 어디보자.. 오벨리스크가 소유한 7개..가 아니라 9개였지?. 맞다. 그래 9개를 셀레스티얼이 빼돌렸고, 나머지 세조각중 요괴현자가 소유하고있었던 두개중 하나는 이미 진작에 오벨리스크에 넘겨줬고.. 그럼 셀레스티얼이 소유하고 있는 조각은 10개, 야쿠모 유카리는 남은하나를 반띵해서 연합놈들에게 넘겨줬으니 차원연합의회의 요괴의현자가 각각 반개씩 가지고.. 그럼 아직 확인되지 않은 조각은 하나뿐이네? "

리부트는 매우 지친거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말하였다. 솔직히 작가본인도 이게 뭔소리인지 모르겠다. 중간에 레이무가 끼어들어 리부트에게 물었다.

"그럼 아직 찾지못한 한개는 어디에있는거야? "

"아이고 빈곤무녀야...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찾지 못한거 아니냐;; "

마지막 조각, 그것만 찾으면 대현자를 부활시키는건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쨌든 가능하다. 문제는그 마지막 조각이 어딨는지를 모른다는것이다. 이 환상향 어딘가에 존재한다는건 알지만 어디있는지 알수가 없다. 

케이아스가 리부트에게 물어보았다.

"리부트. 조각이 이곳에 있다면 강력한 힘의 파장이 느껴져야 될텐데 어째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거지? "

"낸들아냐... 잠깐만"

리부트의 얼굴색이 사색이 되었다. 그는 뭔가 당황한듯 주변을 돌아보았다.

"어이 빈곤무녀... 이 대결계를 유지하는게 이곳신사지? "

"맞는데, 그건 갑자기 왜 물어봐? "

리부트는 작게 중얼거렸다. x발


리부트가 툴을 꺼내더니 소스코드를 소환하였다. 세계를 이루는 소스코드였다.

"만약에... 그 강력한 힘이 스스로 방출을 억제하고 있다면, 하지만 그래도 모든힘을 숨기는건 불가능할터... "

그리고 소스코드는 하나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을뿐이였다. 그 방향이 어딘지 알고있는 야쿠모는 놀란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시발 내 그럴줄 알았다.. 어이 야쿠모, 대결계가 펼쳐졌을때 이 힘의 방출이 느껴지지 않았나봐? "

그랬었다. 마지막 조각. 그 조각의 위치는, 얇디 얇은 대결계의 내부에 있었다. 어째서인지 대결계가 펼쳐진 공간의 사이, 미세한 공간의 사이에 조각이 존재했었던것이였다.

"하... 그럼 하쿠레이 대결계 안에 조각이 자체적으로 세계를 만들어서 은둔중이라는건데... 그걸 무슨수로 꺼내냐. 대결계를 허물자니 환상향이 무너질테고... "

이들에게 대결계는 선이였다. 그리고 조각은 그 얇은 선 내부에 있었다. 너무나도 작은곳에 있지만 조각의 공간은 넓은것으로 보였다. 이것또한 공간조작중 하나다.

결국 리부트는 플레이어들을 소집하러 떠났고, 천신도 침략을 멈추기로 했다. 일단 이 조각을 어떻게 꺼낼지가 관건이였다.

카라스는 현재 환상향 외권의 함대들과 합류하기위해 떠났다. 신사에 남은것은 레이무,유카리,그리고 이지스뿐이였다.

"유카리... 왜 진작에 말하지 않은거야? "

"하쿠레이의 무녀의 신변에 위험이 생기지 않기 위함이였어. 이 사태는... 나조차도 감당하기 힘들거든"

유카리는 이제서야 토로하듯 말하였다. 목소리에서 깊은 절망이 느껴졌었다. 정적이 흐르고 있을때 이지스가 차를 마시던도중 입을 열었다.

"레이무. 오류를 확인했습니다. 마리사는 어디간거죠? "

"응?. 그러고보니 마리사는 어느세 사라진거지? "

이지스의 눈이 밝게 빛났다. 신사 주변을 스캔하듯 둘러봤다.

"...확인. 경미한 마법흔적발견, 흔적 유형은 이동마법입니다 "

이지스가 지목하자 갑자기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광색으로 빛나는 입자와 균열이 생겨났다.

"해당 균열은... 대마법사...별의 마법사의 흔적입니다"

"별의 마법사?.."

"매즈입니다 레이무"

"아.. 그래 그녀석. 최근 마리사랑 친해졌다고 들었는데... "

이지스가 균열 가까이 다가갔다.

"균열파악결과, 이동마법은 별의 대마법사쪽에서 발현한거같습니다. 마리사는 별의 대마법사가 위치한곳으로 이동된것으로 추정됩니다"

"... 무슨일이지? "




"아야... 갑자기 무슨일이야... "

흑백은 갑자기 어디론가 텔레포트 되었다. 신사에 일어난 사건들사이에 있던도중 갑자기 어디론가 텔레포트 된것이였다.

"참 이상한일 투성이야... 일단 걸어가볼까.. "

흑백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이곳은 저번에 방문했던 차원도서관이였다. 허나 이곳은 어딘가 달랐다. 마치 카페분위기를 풍겼다.


그렇게 길을 걷던 도중 테이블을 발견했다. 한참을 걸었던 터라 그녀는 테이블앞의 의자에 앉았다.

"여긴 뭔가 조용하면서도 정신없네... "

의자에 앉자마자 수정빛 로브를 입은 이상한 형상이 나타났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

"깜짝이야... 갑자기 나타나서 많이 놀랐다구... "

"아.. 처음오신분이시군요. 이곳은 아무나 들어올수 없어서... 과거에 방문했던분이실거라 생각했습니다"

"..여긴 어디야? "

"여기는 차원도서관의 매우매우 깊은곳에 위치한 조용한 카페입니다. 한번 방문했던 사람이나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올수있죠"

역시 이곳은 차원도서관이였다. 하지만 흑백은 매즈로부터 도서관의 여러 공간에 대해 들었지만 카페가 있다는예기는 들은적 없었다.

그렇게 곰곰히 생각하던중, 갑자기 문이 생기면서 그곳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어이 시종,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직 카페문 열 시간 아니잖아"

"아.. 핸젤님. 손님이 오셔서 말이죠... "

"음... 확실히 손님은 맞네, 아무래도 선생님이 초대하신거같은데?. 그나저나 시종, 그레텔이 널 찾고있어. "

"아.. 그레텔님이 말이십니까?. 설마 또 뭔가를 찾고계시나보죠? "

"그렇다니까... 도서관의 마법으로 어디에서든지 소환가능한데, 굳이 옛날방식을 고집하더라고.. "

"후후후.. 그레텔님은 참 부지런하시다니깐요. 어디에 사는 게으른 마검사님과는 다르단말이죠"

"폴라리스 형 말이야?. 하긴 그형 요세 카페에 방문하는 횟수가 줄었으니 말이야... 와놓고서 하는일이 생수병이나 마시는일이니.. "

"그렇죠... 아 손님. 이거 무례했습니다. 소개하죠. 저분은 매즈님의 제자중 한명이신 헨젤님이라고 합니다"

"헨젤... 혹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의!? "

"아이고.. 우리들 이야기가 인간들 동화가 되다니.. 참 이상한 일이란 말이야. 그레텔이 알면 놀라 까무라칠껄? "

헨젤은 한숨쉬면서 머리를 치며 말하였다.

"음.. 넌 흑백이지?. 이름이... 키리사메 마리사, 이름으로 대놓고 마법사 느낌 내뿜는군. 너가 여기 왔다는건 선생님이 널 초대했다는뜻이야"

"그래!. 매즈는 지금 어딨어? "

"아.. 선생님이라면 아마 카페 2구역에 있을거야. 이놈의 카페는 지정된 인원만 방문할수 있는 주제에 공간은 무식하게 넓으니까"

시종이 뒤에서 계산기를 사용하더니, 말하였다.

"아 손님, 제2구역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보통 넓이가 아니라서 텔레포트를 해주는게 더욱 맞는거같습니다"

"잠..잠깐! "

무언가를 말하려던 찰나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시종, 너는 같이 가지 않을거야? "

"괜찮습니다 헨젤님. 전 모든곳에 있으니까요"



이번에도 떨어졌다. 이곳역시 카페분위기를 풍겼다. 다른점이 있다면 약간 신성하다고 할수있다.

"아..뭐좀 물어볼려고 했는데.. 그냥 매즈에게 물어봐야겠네"

또다시 길을 걷는다. 이번에 떨어진곳은 천장과 바닥에 스테인글라스가 박혀있었다. 불규칙적으로 세워져있는 기둥들에는 신상들이 조각되어있었으며, 희미한 불빛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빛이 되는 광원은 많았지만 어두운 장소였다.

"음.. 약간 경건해지는 느낌이 드는곳이네"

이번에도 테이블이 보였다. 의자에 앉자 또다시 시종이 나타났다.

"어서오십시오 손님. 이번에는 무엇을 주문해드릴까요? "

"물. 한참을 걸었더니 목이 말라.. "

"알겠습니다 손님, 음?. 누가 또 오고있는거 같군요"

또다시 문이 열렸다. 문너머에는 흰색 로브를 입은자가 나타났다.

"아.. 어서오십시오 크로이츠님, 무슨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

"시종, 손님이 온다는 예기는 못들었네만"

"매즈님이 초대하신 손님입니다"

흑백은 눈앞의 남자가 누군지 알고잇었다. 달의도시에서 그를 이미 한번 본적이 있었다.

"...이자를 알고있다. 우린 구면이였지 흑백? "

"그래, 달의도시에서 만난이후로는, 설마 너도 매즈의 제자였을줄은... "

"... 시종, 선생님은 지금 어느구역에 있지? "

"네.. 지금현재 제 3구역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내가 있다는걸 알면서도, 얼굴한번 마주치지 않고 이동하셨군."

크로이츠가 테이블앞에 앉았다.

"나도 뭐 하나 마시겠다 시종, 칼레프를 주게나"

"네 그러겠습니다.. "

시종이 가자 흑백은 크로이츠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매즈는 지금 어디로 가는거야? "

"나도 모른다. 선생님의 의중을 알수 없으니.. "

"제자인데 모른다는거야? "

"부끄럽게도 그렇다네, 우리들은 선생님과 가장 가까운데도... 그분의 의중을 알수없지. 그저 우리는 은혜를 보답하고 싶을뿐이네"

시종이 잔을 가지고 왔다. 생긴건 커피였다.

"커피네"

"그래, 커피지. 칼레프는 한가지의 맛만 느끼도록 만들어졌네. 이 커피는 오직 쓴맛만, 그것도 매우 강한 쓴맛만 느끼게 하지"

"으... 그게 맛있어? "

"그래, 나한테 어울리는구나, 나에게 이 쓴맛은 고통을 외면하게 해주니.. 자네도 마셔보겠나? "

손가락을 튕기자, 커피잔이 흑백앞에 나타났다.

"...그래 까짓거.. "

라는생각은 접어둘수밖에 없었다. 입에 대자마자 견디기 힘든 쓴맛이 느껴졌다. 대체 이게 뭐가 맛있냐는 느낌

"... 사실 이 커피는 오래전에 생산이 중단된 커피다. 너무나도 써서... 마시려는사람이 없었지. "

"..그럼 넌 왜마시는거야? "

"방패, 나한테는 이것이 방패다. 행복을 막아주는 방패"

"...보통은 행복을 추구하는쪽 아니야? "

"잃는일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은 잠깐의 쾌락을 느끼게 해줄뿐.. 막상 소중한것을 잃는 순간이 오면 행복은 그 어떤것보다도 위험한 독이 되지. 행복으로 인해 물러진 마음은 부서지기 쉬우니"

어느세 커피를 다마신 크로이츠, 그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행복을 철저히 배제했다. 이 커피도 그 일환중 하나일뿐이지. "

시종이 다시 나타났다.

"크로이츠님..더 주문하실건 없으신지요? "

"더이상 없다. 이자를 제3구역으로 이동시켜주게. 이번에는 정중히"

"그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포탈을 생성하겠습니다"

시종이 포탈을 만드는사이 크로이츠는 남은시간동안 흑백과 예기를 나눴다.

"제 3구역이라면 오케아가 있겠구나"

"..그 녀석은 어떤녀석인데? "

"우리 둘다, 신을 섬기지. 나는 하늘을, 그는 바다를. "

크로이츠가 흑백에게 무언가를 건내줬다.

"이건 뭐야? "

"증표다. 이곳에 왔다는증표, 심심하면 다시 들르게나. 헨젤이 깜빡하고 주지못한 몫도 주겠다"

별모양 펜던트 두개였다. 하나는 불꽃이, 하나는 십자가가 새겨져있었다.

"흑백, 이곳에 왓을때부터, 자네는 목적없이 길을 걷기 시작했구나"

"..듣고보니 그렇네, 솔직히 갑자기 이런곳에 이동되서 뭘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매즈를 만나면 될거라 생각해서 무턱대고 가는거야"

"그래, 어떨때는 목적없이 길을 걷는것도 있어야되는법이지... 포탈이 열린거같군. 어서 가게나"



포탈을 지나가자 이번에는 사방이 바다였다. 정확히는 천장과 바닥이 투명했고, 그 너머는 바다가 보였다. 그리고 이 공간 내부도 바다처럼 느껴졌다.

이 공간 내부에서는 숨쉬는것도 가능했고, 평범하게 걷는것도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이 모두 바다처럼 보였다. 다시금 길을 걷자 얼마안가 테이블이 보였다.

"어서오시죠 손님... 이번에는 무엇을 마시겠나이까.. "

"딱히 마실게 없네. 오케아라는녀석은 어딨어? "

말하기도 무섭게 테이블에 오케아가 나타났다.청동색 가면과 갑주를 입고, 등에는 삼지창을 매고 있었다.

"크로이츠가 보냈군. 목적은 선생님을 만나러 온것이겠고"

"이젠 설명할 필요도 없네.. "

"오케아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

"난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을거네,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
"네.. 제가 잊어버린거같군요. 죄송합니다.. 몸이 여러개인건 여전히 불편하군요"

"흠.. 선생님께서는 왜 사람을 더 고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단 말일세... "

시종은 사라졌다. 바다빛이나는 공간에는 두사람만 남아있었다.

"흑백이여, 저 바다너머가 보이는가? "

이곳은 다른 공간들과는 달랐다. 일단 벽이 보였다. 벽도 없이 한없이 끝을 알수없는 이곳과는 달리, 3구역은 매우 긴 공간이였다. 넓이는 마찬가지로 넓었지만 벽이 보였다. 허나 벽은 두개만 보였다. 마치 끝을 알수없는 통로처럼 길고 끝알수없는건 마찬가지였다. 아쿠아리움을 뫼비우스띠처럼 만든거 같았다.

"저 난파선이 보이는가? "

투명벽 너머에는 난파선들이 보였다. 어느것은 바깥세계의 유조선처럼 보이는것, 어떤것은 작은 땟목도 보였다.

"이곳은 수생들의 집이요, 배들의 안식처지. 오염의 근원이 되는 문명이 바다를 정복하기 위해 만든 선박들은, 그 주인들과도 같이 바다속으로 떨어질떄 오염을 만들지만 대자연은 자비로워. 그들의 존재를 허락한다. 지금은 수생들의 집과 하나가 되었지"

"어째 너희들의 말은 하나같이 뭔가 뜻은 있어보이지만 아무렇게나 뱉는거같냐 "

"후후..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군. 일반적인 사람들의 눈에는 이것들은 모두 뜻만 붙여놓은 뒤죽박죽인 말에 불과할터"

"평범한게 좋다구... "

"그래, 평범한게 좋지. 허나 모든이들이 평범한길을 택하지는 않는다네. 너도,나도. 그리고 너가 이곳에서 만났던 이들도 방향은 다르지만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길을 택했지. "

"그렇지.. 난 후회는 안해. 평범한 마법사. 내가 택한길이니까. 넌 후회안해? "

"후회하지 않을수는 없다네 마리사. 난 후회했다네. 바다와 재앙을 섬기는 사제가 되었을때 난 매우 후회했지. 심지어 나에게 희망을 주려던 선생님의 앞에서도 후회와 절망의 말만을 반복했네. 후회하지 않았다는게 중요한게 아니야. 후회를 하고 그것을 뱉어내는게 중요하지"

"후회라... "

"모든이들은 눈물을 흘리는법이야. 허나 그 눈물은 언젠가 그치지. 시간이지나면 다시 그 흔적은 사라져. 우린 참아서는 안돼. 감정을 뱉어내야하지. 모든것을 뱉어내면 이겨낼수 있게된다. 난 참지 못했지만, 그렇기에 이겨낼수 있었지"

포탈이 다시 생성되었다.

"받아라, 3구역의 증표다. 마실거리는 없지만 풍경을 구경하고 싶으면 와도 좋다."

"..이제와서 생각하는건데, 매즈는 대체 어떤녀석이야? "

"...그 누구보다도 악과 가까운 사람이지. 허나 그럼에도 그는 닿으려고 했다. 빛을 퍼트리고 싶어했던 사람이였어. 희망을 놓치지 않으시던 사람이지. 그분은 마법사고, 군인이면서도, 선생님이셨다. "

오케아는 하늘을 바라봤다. 물의 일렁임속에서 수생들이 춤추고있는 광경을 황홀하게 보고있었다. 

흑백은 그것을 뒤로하고 포탈너머로 갔다.

오케아는 여전히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