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결전이 끝나고 시간이 흘러서 나는 감귤포장학과를 자퇴하고 자유를 되찾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애초 병신들만 하는 애미뒤진 학문에 내 소중한 인생을 계속해서 낭비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이미 세계를 구했고 우리 가족을 지켜냈으며 죽을 때까지 펑펑 쓸 수 있는 돈까지 얻어 완벽한 자유를 차지하였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한편으로 나는 본인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가 궁금해서 그 사람들의 근황을 알아보기로 했는데 감귤포장학 4대 천왕은 썩은 감귤을 포장한 것이 발각되어 모두 감옥으로 들어갔으며 와타나베 교수는 일본 감귤학계에서 매장당해 앰생백수가 되었다고한다.


그리고 선봉장, 조병창, 갱생녀, 3:500도 본인의 고향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들었다. 특히 조병창은 본인의 신기술인 '귤뢰신'이라는 기술을 만들어서 학창시절에 본인을 괴롭힌 선배를 조졌다고 한다. 그리고 조랑말은 김하르방이 감옥에 들어가게 되자 한라봉밭을 습격하여 그와 다른 교도소에 수감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얄라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근황을 계속해서 알아내려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관련된 소식을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그녀가 죽은 걸로 간주하고 걍 냅두기로 했다.


그리고 어느날, 밖으로 나가보니 정체불명의 편지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야! 나 박얄라인데 오늘 굴다리로 와라.'


아무런 영문도 모른채 박얄라의 편지를 받은 나는 그녀의 편지를 따라 굴다리로 이동하였고 그곳에는 박얄라가 당당히 서있었다. 나는 내 앞에 박얄라가 서있는 것을 보고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쌓인 것이 있는지라 반갑기는 하였다. 나는 박얄라를 바라보며 그녀에게 말하였다.


"왜 부름?"

"그냥..."

"그나저나 내가 보낸 편지는 왜 씹었냐?"

"그게 말이야..."


그리고 박얄라는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미래의 우리가 없었으면 우리는 환국에 맞서 세계를 지켜내지 못 했을거아냐? 그러니 우리가 과거로 가서 일행을 도와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 시간동안 타임머신을 만들고 있었어.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적들에게 털릴 위험이 있어서 그 기간 동안에는 너를 비롯한 어느 누구하고도 연락을 하지 않았던거고"

"과거?"


솔직히 그녀의 말은 앵간해선 거르는게 답이지만 이상하게도 이번만큼은 박얄라의 말이 왠지 모르게 설득력이 있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미래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나는 우리 부모님과 박얄라을 급히 부른 뒤 교도소를 습격하여 조랑말과 대학원생을 구조하고 연구소로 이동하였다. 대학원생이 내게 말하였다.


"대체 뭘 하려는거지?"

"우린 과거로 가서 미래를 바꾸고 올 것이야."

"이봐, 이미 우리의 미래는 창창하다고. 꼭 과거로 가서 뭘 해야되겠어?"

"그 과거엔 미래가 창창하지 않은 녀석들이 존재하고 있지. 우리는 그들을 구원할 것이다."

"하 참나... 내가 왜 거길..."


대학원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얄라는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의 버튼을 눌러 작동시켰다.


"[과몰입] 타임머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ㅏㅏ


그렇게 우리는 핑거스냅 이후 혼란의 상태에 빠진 과거로 이동하게 되었다.


"아니 시발 워프할 시간이 잘못되었잖아? 박얄랴새꺄 대체 무슨 일을 벌인거야?"

"나는 아무것도 안 했거든? 시발련아?"

"그만 싸워. 싸우지 말고 섹스해"


뒤이어 또 다른 일행들이 계속해서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씨발 얼마나 많이 클릭을 한거야?

이때, 갑자기 우리의 앞에 환월이 등장하였다.


"[과몰입] 시공의 폭풍 개방!"


그렇게 우리는 다시 원래 있던 미래로 돌아갔다. 미래로 돌아간 뒤 박얄라가 말하였다.


"걱정마. 한번 더 해볼게"


그렇게해서 우리는 셀 수 없을 만큼 계속해서 타임머신을 작동시켰고 계속 똑같은 결과만 지속되었다. 이후 지속적인 작동으로 인해 타임머신이 박살나면서 우리의 시간여행은 허망하게 끝났고 나는 박얄라를 바라보며 존나 욕하였다.


"아니 시발 좆같은 일에 시간만 존나 낭비했네. 너 때문에 다 조졌으니 책임져"

"그게 왜 내 탓이야? 10만원이나 내든가"

"10만원...?"


그렇다. 생각해보니 저 년이 우리 일행에 합류한 이유가 10만원이었다. 나는 대충 부모님에게 말하였다.


"재에게 돈 줘야하니까 10만원만 빌려주세요."

"알았다."


그리고 부모님은 쿨하게 10만원을 주었고 나는 그걸 들고 박얄라의 손에 쥐어주며 말하였다.


"자, 여기 10만원이다. 함께해서 좆같았고 다시는 보지말자."


그리고 우리는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때 내 뒤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절규하는 박얄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잘가고 사랑했다 씨1발년아!"


사랑...? 나는 급히 뒤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럼 이거나 먹고 나가 떨어져라. 우린 다시 자유롭게 살거니까"


그리고 나는 중지손가락을 날린 뒤 연구소를 떠났다. 이후 우리 집에는 계속해서 박얄라의 러브레터가 날라왔고 이후로도 계속 박얄라의 편지가 계속 되었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편지를 불태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계속 편지를 보내며 우리를 괴롭게 하였다. 결국 우리는 메차쿠차 결혼에 골인하였다.


10년 후, 나와 박얄라는 애를 낳으며 이전보단 불행하게 살고 있었다. 물론 이전에 비해서 육아나 뭐 그런거 때문에 불행한거지 앵간한 인간들보단 잘 사는 편이긴 했다. 내가 박얄라에게 물었다.


"대체 어떤 점이 좋아서 나를 좋아하게 된거냐?"


그러자 박얄라가 잠시 고민하고는 말하였다.


"그냥 좆같은 놈이 취향이라서..."

"저런"


그렇게해서 나와 박얄라는 행복하게 살았다.

그리고 46억년 후 지구는 태양에 의해 흡수되어 멸망당했다고 한다.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