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밤이 다시 찾아왔다.

뜬 눈과 열린 귀로 밀려드는, 원치 않았던 빛과 소리.

이윽고 내 잠은 나에게서 멀리 밀어내져 내 것이 아니게 된다.

나는 다시 내 것을 찾으려 눈을 감고 귀를 닫아본다.

하지만 한 번 내 것이 아니게 된 그 녀석은 좀처럼 나에게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치 이젠 내 것이 아니게 된 사람과도 같이.

나를 두고 다른 이의 것이 된 그 사람과도 같이.

내 잠 또한 이 밤을 지새우던 누군가에게로 가 그의 것이 되었는가 싶다.

오늘 밤도, 잠들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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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채널에 처음 써 본다!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자던 시기에 썼던 짧은 수필이야!

잘 읽어줬으면 좋겠어.


ps: 아, 다행히 지금은 불면증이 나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