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이 싫다는 아이는 고양이 울음소리 들어본 적도 없는 아파트에 살았거늘

왜 길고양이 챙겨주는 사람들이 밉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들은 책임질 자신은 없으면서 사료값으로 도덕적 우월감을 얻으려는 사람들일 뿐이라면서

남에게 민폐만 끼치며 사는 사람들이라며 너무 싫다고 말했다.

너는 고양이 울음소리 들을 수도 없는 높은 아파트에 사는데
왜 밉냐고 물었더니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 불쌍해서 그렇단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와서 쉬려는데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잤다는 게시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봤다고.

그래서 길고양이들 밥주는 캣맘이 너무 밉다고 말했다.


일주일 뒤에 캣맘이 싫다는 아이는 길고양이들이 불쌍하다며 자신이 고양이들에게 밥을 나눠주고 있었다.

자신이 길고양이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얘들은 하루 종일 마실 물도 못 구해서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어떻게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이기적인지 얘들은 생사가 걸렸는데 자기들은 잠 조금 못 잤다고 그렇게 징징대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그렇게 그 아이는 자신이 준 참치캔은 대충 옆에 던져두고 길고양이 울음소리 들릴 리 없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한달 뒤 그 아이는 부모님이 사정이 어려워져 고양이 울음소리 잘 들리는 빌라로 이사했다. 

오늘도 길고양이 울음소리는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