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무르익어 갔다. 나는 친구들과 여행에 와서 캠핑의 꽃인 삼겹살을 구워먹고 있었다. 삼겹살이 다 익어가는 동안 나는 불현듯이 떠오른 말을 뱉었다.

 

”못생긴 놈들은 자식을 가지면 안되. 마찬가지로 돈 없는 새끼들은 자식을 가지면 안되. 이건 맞는 말이야. 자식들이 부모 원망만 한다니까.”

 

그 말을 들은 한 친구가 깜짝 놀라서 내게 이야기 했다.

 

”아니, 니가 아무리 부모에 대해서 원망이 많다고 해도 그렇지... 돈이 없거나 못생긴 사람들도 아이를 기르는 행복을 가질 권리는 있어.”

 

나는 뭔가에 불만이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얼른 대답했다.

 

“그럼 고기 먹지마!”

 

친구가 한 번 더 놀랐다.

 

”아니, 무슨 개소리야?”

 

”미국에서 부모의 부주의로 고릴라 우리에 아기가 들어가는 일이 있었더래.”

 

친구는 영문모를 개소리에 내가 미쳤나보다 했다.

 

”그래서 그게 대체 뭐?”

 

”고릴라는 당연히 아기를 보고 자기의 자식인 줄 알았겠지. 사실 동물의 눈에는 비슷해보일 걸. 그런데 그 킹콩같은 놈이 아기를 질질 끌고 뛰어다닌 거야. 고릴라는 원래 자기 새끼도 그렇게 거칠게 다루거든. 사육사는 당연히 고릴라를 쏠 수 밖에 없겠지. 인간이 더 소중하니까.”

 

“그렇겠지.”

 

친구는 이상한 표정 속에서도 수긍을 했다.

 

”나 같이 못생기고 돈 없는, 그러니 사회적으로 우월하지 못한 놈들이 계속 아이를 낳지 않으면 결국 나 같은 놈들은 줄어들겠지. 이건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원숭이가 사람이 되는 것 마냥.”

 

친구는 이번에는 더 불확실한 수긍을 했다.

 

”아니, 뭐... 그건 그렇지.”

 

나는 총을 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근데 니들 친구 원숭이 놈들도 니네가 다 쏴 죽였잖아. 내가 뭐가 나빠?”

 

”...”

 

친구는 할 말을 잃었다. 나는 한 술 더 떴다.

 

“다다다다! 아~ 형님들, 여기는 우리가 관광지로 만들겁니다. 형님들은 저짝 동물원에 자리 마련해드릴테니 거기에 있으쇼. 어어~ 도망쳐? 얘들아, 쏴라. 다다다다!”

 

그 날, 친구는 고기를 한 점도 더 먹지 않았고, 나는 정말 고기를 맜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