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관저]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이곳에는, 호라이즌의 총 관리자와 두명의 인도자가 서있었다.


"..무슨 마음인지 잘 안다. 이지스 그아이를 보낸건 위험을 감수해야하는일이지. 하지만 너희는 안돼. "


"저희는 중요하고 그녀는 버릴수도 잇는 버림패나 다름없다는건가요? "


"냉정하게 말하자면 맞는말이라고 할수있지"


"당신..! "


인도자 위계 1위. 제네시스가 불의 검을 소환해서 휘두르려했다. 하지만 옆의 인도자. 위계2위 레벨레이션이 검을 맨손으로 막았다.


"젠. 우린 지금 저사람과 싸우러 온게 아니야"


"...레벨"


"알잖아?. 우리가 간다고해서 전황이 바뀔거란 보장도없어. 인도자 위계4위도 쩔쩔매는 상황인데 우리까지 별수있겠냐~ "


"...하ㅈ"


"하지만~!.... 왠지 기분이 나쁘네. 그치 호라이즌씨? "


레벨은 능청스럽게 말했지만 눈앞의 호라이즌 박사를 노려봤다.


"...여전히 어리광쟁이들이구나...너희들은"


"안되겠어 호라이즌씨. 우리 젠이 이렇게 걱정하는데..오빠되는 도리로써 도와줘야하지 않겠어? "


"너희들이 그렇게 나선다면 나도 방법이 있단다. 인첸트? "


관저 천장에 세피로트의 문양이 그려지더니 그 가운데, 디아트의 영역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인도자 위계 3위. 진홍마녀 인첸트였다.


"다 듣고있었어요~. 젠,레벨. 스스로 죽음을 자처하다니.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인첸트... "


"하!. 이야 호라이즌씨 영악하시네. 실질적 전투력은 우리둘이 저녀석보다 딸린다는걸 알고잇어서 바로 부른거야?. 본인이 직접 막아준다면 참으로 영광일텐데! "


"..애송이처럼 주절주절 입 나불거리지말거라 레벨... 매직핸드들로 우주전역에 광역결계를 펼치고잇어서 널 상대해줄수 없을거같아서 부른거니까.. "


"헐... 천하의 호라이즌씨가 혀를 놀리네?. 그렇게나 우릴 아끼는 사람이 지금 그중에서도 가장 불안정한 아이를 전장에 보내?. 우우 사탄님 진도가 너무 빠른거 아니에요? "


레벨은 온갖 단어들로 호라이즌에게 비아냥댔다. 하지만 호라이즌은 그런건 신경쓰지 않았다. 그가 손짓하자, 인첸트는 7색의 마법진을 전개했다. 7개의 마법진에는 다양한 종류의 마법탄막을 난사했다.


"케루빔! "


"세이르! "


젠과 레벨의 뒤에 거대한 존재가 나타나 탄막을 막아낸다.


"레벨. 협동공격이야! "


"오케이! "


레벨이 빠른속도로 도약했다. 인첸트는 지팡이의 끝을 날카롭게 벼린뒤 그 도약에 대응했다.


"사기사여! "


묵시록의 4기사가 나타나 인첸트를 향해 돌격했다. 인첸트는 모두 피했지만 그만 역병의 기사의 창날을 스쳤다. 그 잠깐의 스침이 역병을 상처에 스며들게 하는것은 충분했다.


"소돔의 불꽃이여! "


젠이 하늘높이 칼을 세우니 이번에는 천장이 사라지면서 하늘에서 유황비가 내렸다. 금세 관저는 불타올랐다.


하지만 인첸트에게는 그 어떤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역병의 상처는 금세 아물었고, 불은 오히려 그녀를 피했다.


"..다한거에요?. 이제 제차례입니다"


인첸트의 등뒤에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마법진처럼 생기지 않았다. 문양과 문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흰색의 원뿐이였다.


마치 광휘처럼.


광휘를 중심으로 피하는것이 불가능한 빛줄기가 뻗어나오기 시작했다. 레벨은 젠을 지키기위해 몸을 날렸지만 둘다 공평하게 공격을 맞았다.


"서로 지켜주거나 그러는건 반칙이에요. 똑같이 먹어야죠"


빛의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 멀리 떨어져잇음에도, 마법으로 강화되어있음에도. 벽조차 가루가 되어갓다. 빛이 멈추자 만신창이가 된 젠과 레벨이 있었다.


"이제 끝이네요. 잠시동안 잠들어주시길"


인첸트가 완드를 들고 겨눴다.


"...윽! "


"..이게 무슨"


갑자기 검기가 날아와 완드를 쳤다. 절단되지 않고 튕겨졌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인첸트는 검기가 날아온 방향을 바라봣다. 너무나도 친근한 힘이였다.


"레인. 이게 무슨짓이냐? "


"미안 룬..아무래도 난 이녀석들 편인거 같아"


레인은 쓰러져잇는 젠과 레벨앞에 섰다. 인첸트는 그런 레인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레인"


"여. 오랜만이야 헬레나. 같은곳에 일하고잇었을줄은 몰랐는데.. 이곳에 돌아오고 나서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였다면서? "


"...당신이 어떻게..."


"나중에 온거지..근데 시간대가 많이 왜곡됬나봐. 난 지금 마연 간부고, 그 이후에 너가 인도자가 된걸보면... "


레인은 보위단검을 집어들었다. 예전모습 그대로였지만, 베여있는 피냄세는 더욱 심했다. 죽음의 냄세도. 속박되어있는 살의도.


"...아무래도 쉬운싸움이 될거같진 않네요. 설마 이런곳에서 친구랑 싸우게 되다니.. "


"낸들 아냐. 운명이 그런걸. 룬, 주변에 결계좀 쳐줘. 공간확장 결계 말이야"


"...나한텐 지금 마력이 부족하다"


"그럼 내꺼 써. 그래도 되니까"


레인의 손에서 붉은 실이 뻗어나와 룬의 손과 연결되었다.


"마력없이 저랑 싸우려고요?. 그때의 저와는 다른방식으로 싸워야될텐데요? "


"예전느낌 그대로...잡을수 있다...라는 확신이 서거든. 자만으로 받아들인다면 미안해. 하지만..이게 내 진심이야"


레인은 칼을 잡는다. 인첸트는 기억속에서 떠오르는 공포를 다시금 되새기며 마법진을 전개했다. 레인은 무미건조한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춤을 추자. 나의 벗아"







아주 찰나의 순간동안 수백번의 낙뢰가 철인에게 쇄도했다. 그가 스피어를 한번 휘두를때마다 낙뢰는 수십번 내려졌다. 기술집정관은 마침내 떨어졌다.


"[...과부하 상태로도 이길수 없단 말인가...! ]"


구사가 눈에 불을 피우면서 집정관에게 공격을 날린다.


"멈춰라"


땅에서 솟아난 피와 살로 이루어진 날붙이들이 구사의 단단한 가죽을 찢었다. 바닥은 피로 뒤덮혔다. 쓰러진 집정관의 뒤에서 누군가 걸어왔다. 숭배자의 선지자 반다. 대현자의 친구다.


'.... 어리석은 숭배자의...'


"그 입 다물거라 더러운 짐승같으니라고. 위대한 신께서 낙원의 구원을 명하셨거늘 어찌 너희 더러워진 축생들의 발길을 허락할거라 생각하느냐!. "


하늘에 떠있는 구사의 육신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반다는 뼈로 만들어진 검을 들고는 그대로 휘둘렀다. 혈안개로 이루어진 검기가 구사를 반으로 가르기 위해 날아간다.


'멈추거라! '


검기는 사라졌다.어떤 존재가 빠르게 날아와 검기를 베어갈랐다. 그 모습은 영락없는 켄타우로스의 모습이였다. 다른점이 있다면 인간의 상반신은 매우 뒤틀려있다는것.


그 존재의 뒤에서 골렘 팔이 떨어진다. 이윽고 그 팔을 피한 존재의 앞에 산탄총 소리가 들린다. 켄타우로스는 재빨리 피해 구사의 아래에 섰다.


"하 시발 저새끼 뭐 저리 강한거야? "


"[...dr.good, 이지스는..]"


"우리쪽에서 사람 불렀으니까 걱정마. 그나저나 아무래도 저녀석인거같네"


dr.good은 켄타우로스를 향해 윈체스터를 겨눴다.


"네임드 개체가 두놈이나 있으니.. 두놈 다 죽이면 되는거지?. 거기 숭배자의 선지자, 당신도 마찬가지인거같고"


반다의 주변의 독기가 사라졌다.


"...그래, 나의 목적은 저 오염된 축생들의 목숨을 거둬가는것"


반다의 주변에 다시 피와 살로 이루어진 냉병기들이 솟아났다.


"반다. 숭배자의 첫번쨰 선지자가 네놈들의 영혼을 신께 바칠것이다"







요괴의 산 최정상에서는 이 전투가 훤히 보였다. 헌데 어째서 전투에는 텐구들의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앗을까?


역병포격에서만 텐구바람을 이용해 지원을 했지만, 네임드 개체 둘이 출현했음에도 산의 군벌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 산의 무녀는 매우 불만이 많았다.


"이건 말이 안되잖아요 카나코님!. 지금 바로 앞까지 공격당하고있는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말라니요! "


산의 신은 침묵했다.


"사나에도 참~. 카나코도 다 생각이 있겠지~. 그리고 우리가 개입해봐야 짐만 되겠어? "


"...스와코님.. "


"그리고~... 텐구들도 은밀히 움직이고 있다고 하니까..그렇지 대텐구? "


스와코는 옆에 앉아있는 대텐구. 이즈나마루 메구무를 바라봤다.


"물론입니다. 산의 신이시여, 저들은 절대 이 산에 얼씬도 못할겁니다. 적어도 '요괴의 산' 에 한해서 말이죠"


그래. 결국 너희들은 도와주지 않겠다는거군


모리야 신사 한가운데에서 피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가운데에는 숭배자의 선지자. 아우구스투스가 서있었다.


"산의 신이여... 어찌 동맹의 위협을 방관하는건가"


아우구스투스는 글레이브를 들었다. 허공에 휘둘렀음에도 푸른색의 하늘이라는 '법칙' 자체가 찢어졌다.


"엔드차원의 전사들은 그대들에게 버거울것이다. 허나 하이브는 다르지. 하이브의 고위개체라 할지라도 그대들이 힘을 모으면 능히 이겨낼수 있거늘, 어찌 방관하는것이냐"


산의 신은 여전히 침묵했다.


"여전히..침묵을 택하는군. 허면 내가 모르는 또다른 계락이 있는건가? "


아우구스투스는 무언가를 깨달은듯 창을 내려놓았다.


"좋다. 대신 산의 무녀와의 동행을 요청한다. 그정도는 될거 아닌가? "


"이봐 피칠갑한 장군"


아우구스투스의 목에 철륜을 댔다. 모리아 스와코였다.


"사나에를 그런곳에 보내면 우리가 조금 곤란한데? "


"스와코님. 같이가겠습니다"


사나에가 스와코의 철륜을 튕겨내면서 말했다. 바람은 매우 날카로웠다.


"사나에.. "


"이것역시 산의 카제하후리의 의무에요!. 모른척 할순 없습니다! "


"...참으로 용기많은 소녀구나"


아우구스투스가 글레이브를 다시 집어들었다. 그는 이즈나마루를 바라봤다.


"이즈나곤겐이여. 휘하병력들을 대동할수 있을까?. 나의 혈기사들은 지금 전선을 지키고있다네"


이즈나마루는 조용히 끄덕였다. 대텐구까지 협조를 하는 상황에서 산의 신은 입을 열었다.


"저 존재들을 이길수있는 가능성이 있는건가 선지자여? "


산의 신의 물음에 아우구스투스는 조용히 글레이브를 들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가능성을 찾는것이 아니요. 다만 이 행동이 가능성을 만들것이다"


아우구스투스의 뒤에 누군가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백랑텐구들이 그 존재에게 칼을 겨눴지만 모두 소립자 단위로 분해되었다. 그들앞에 모습을 드러낸건 어째서인지 회복이 완료된 인도자 이지스였다.


"저 소녀는... "


"인도자 이지스. 숭배자의 선지자, 아우구스투스에게 협조를 요청합니다"


이지스의 뒤에 수많은 병기들이 나타났다. 이윽고 일제히 불을 뿜어 상공에서 날고있던 은폐상태의 공생체들을 모두 날려버렸다.


"본 공생체들은 네임드 크리처 구사로부터 나왔습니다. 지금 이곳에 있는 전력으로 충분히 토벌가능합니다. "


산의 신은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잠시뒤 하늘에서 거대한 온바시라 하나가 호수를 직격했다. 정확히 말해 인도자 이지스 바로옆에 날아갔다. 강한 충격으로 인해 물줄기가 솟구쳤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이지스는 눈하나 깜짝안했다. 오히려 그 찰나의 순간에 신이 앉아있는 바로옆에 권총을 갈겼다.


"전 시험을 받으러 온게 아닙니다 야사카 카나코. 저를 믿지 못하신다면 무력을 써서라도 협조를 받을것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우리둘이 싸운다면 둘중 하나는 죽습니다"


이지스의 주변에 청록색 입자가 생겨났다. 입자는 허공에서, 호수로부터, 이지스로부터 계속 나타났다. 아우구스투스는 이지스앞에 다가갔다.


"그쯤하면 충분하다 인도자. 그렇지 않소 산의 신이시여? "


산의 신은 조용히 끄덕였다. 그러자 청록색 입자도 사라졌다. 이지스는 바로 전투가 벌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목표 지정. 섬멸목표: 네임드 크리쳐 [구사]. "


이지스의 등에 에너지 날개가 전개되면서 빠르게 날아갔다.


"우리도 움직이도록 하지.. 코치야 사나에. 이곳의 백랑,카라스 텐구들을 대리고오시오"


"네! "


"난 먼저 전선에 합류하리다"


아우구스투스가 주문을 읆자 그자리에서 사라졌다. 오로지 피로 새겨진 문양만이 땅위에 남았다.


"괜찮겠어 카나코?. 사나에한테 너무 벅찰거같은데? "


"...우린 지금 나설수없어. 아우구스투스...그 선지자를 믿어볼수밖에"










"큭...전원 보고해라! "


"dr.good!. 현재 방공망이 무력화되었습니다. 리스폰 전투기 편대가 모두 격추되었습니다! "


"기술집정관은!?. "


무전병은 침묵했다.


"...기술집정관 바벨 클로커리어스께서는.. 네임드 크리쳐 구사와의 교전중.. "


그 말 한마디는 모두를 침묵시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전사하셧습니다.... "


dr.good앞에 누군가 떨어졌다. 만신창이가 된 기술집정관이였다. 기계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dr.good은 하늘을 바라봤다.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더더욱 뒤틀린 하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