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네,일어나게나!"
IBM_PowerPC_750_32Bit_프로세서
기동 명령 수신받음
시스템 부팅 시행
구동중...............
안테나:정상
고이득:정상
저이득:정상
마스_오비터와통신연결 확인.
WALL_E,EVE 큐브셋 통신 연결 확인.
시스템을 부팅합니다.윈드리버 Vx Works
나는 이런 목소리에 일어났다.
어디까지 왔는지는 모른다.
집을 떠난 지는 어언 6개월. 목적지에 거의 다 와간다.
천천히 눈을 떴다. 붉은 별이 내 눈앞에 보인다.
저 별이 나의 목적지다.
붉은 별은 천천히 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내 귀로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이제 인사이트 탐사선은 '공포의 7분 구역'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 이제 때가 된것같다. 곧 목적지이군...
내 메모리 속으로 여러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8,7,6..."
그땐,나는 조마조마했다.
"5,4,3..."
이제 이 지구의 사람들과 엔지니어들을 영원히 보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2.."
선체가 떨린다. 엔진이 켜졌다.
"1..0!"
곧 내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듯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네! 발사되었습니다! 서부 해안에서의 최초 행성탐사선 발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인사이트는 이제 화성으로의 대장정을 떠납니다!"
곧 선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회전하기 시작했다.
나는 더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서부를 뒤덮은, 안개를 돌파하면서 말이다.
"마하 1."
여기쯤 오면 대략 정신이 멍해지기 시작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감각에만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그 느낌은 바로 사라졌다.
"RD-180 엔진 종료,단분리."
커다란 코어가 떨어져 나갔다. 나는 볼수 없었다. 바로 다시 내 뒤로 무언가가 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곧 내 눈이 햐얗게 질렸다.
"페어링 분리 성공."
나는 바로 옆을 돌아보았다.
불빛이 만개했다.
저 곳에서 나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난 생각했다.
"MECO."
나를 누르는건 다 사라졌다. 이제 나의 목적지로 가야 할 때가 남았다.
..... 이렇게 6개월이 지나갔다.
이제 옅은 안개가 보인다. 이제 목적지까진 7분도 채 안남았다.
통신 끊김
이제 목소리들이 하나도 안들린다.
난, 이제 내 생각대로 움직여야 한다.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그리고 나의 방에 큰 충격이 느껴졌다.
이제, 돌이킬수 없다.
부딫쳐야 한다.
곧 내 근처로 거대한 아우라가 생겨나고, 방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뜨거운 땀이 흐른다.
방이 뜨거워진다. 사우나도 아니고....
곧 아우라는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뒤로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낙하산이 펴졌다. 일단 안심이다.
이제 여기까진 아무 문제 없이 내려왔다. 이제 나는 내 생각대로 내려가야 한다.
나는 방의 바닥이 떨어진것을 알았다.
이제... 가야한다. 행운을 빈다.
나는 방에서 멀어졌다. 음속의 바람이 나를 감싸고 있다.
곧 역분사를 시작했다. 나의 운명은 여기서 정해진다.
뜨겁고도 차가운 아우라가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의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응원하는 사람들,격려해준 사람들,그리고... 나를 만든 사람들!
나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하강하고 있었다.
곧 먼지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충격이 느껴졌다.
나는 곧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전화가 걸려왔다.
"너...내렸냐?"
"........네..."
곧 전화가 끊겼다.
나는 앞을 내다보았다.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먼지가 걷혔다.
이곳은...가히 장관이다...
2018.11.27 인사이트 화성탐사선 착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