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가라."

"약하니까."


그 말을 끝으로 난 쫓겨났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를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 친절히 프롤로그를 요약해주자면


평범한 고교생인 나는 며칠 전에 난 마검을 손에 넣었다. 마검은 졸라짱센 검이었다. 졸라짱세서 최강이랬다. 신이나 마족도 이긴댔다. 마검은 세상에서 하나였따. 시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암튼 그렇따고 한다.


그런데 그런 마검을 손에 넣은 와타시가 반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이세카이로 전이되었따. 그런데 거기 있던 여신이 우릴 보고 자신이 우리를 소환냈으며 우리가 뭐시기랑 싸울 운명이라고 했다. 우리는 기뻤다.


근데 여신이 그중에 날보고


"이 분은 스탯도 왜인지 만렙급이면서 레벨은 저렙이라 성장가능성도 탄탄하고 고유능력은 시간정지에 졸라짱짱세서 지금 당장 마왕이랑 싸워도 하루밤낮을 꼬박 싸운 다음에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당장 이 세계의 신이랑 싸워도 원콤을 낼 정도로 강력하며, 지금 소환한 여러분들과 다구리로 붙어도 1초 안에 모두 정리할 정도로 강하지만 약해 빠졌으니까 파티의 짐덩어리가 될 게 분명하니 추방시켜야 한다." 고 했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와 존시나 센 친구구나. 하지만 약한 애여서야 짐덩어리가 될 거니까 필요없어."


라며 날 추방시킨 것이다.


뭐 대충 이렇다. 처음에야 분노했지만 '나의 진가를 못 알아보는 놈들 따위 내 인생에는 쓸모 없다' 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래도 물론, 복수는 할 것이다. 그것이 사이다니까. 화가 나서 복수하는 것이 아니다. 사이다는 그 어떤 세계에서라도 정의니까. 그렇다면 그 정의는 지켜져야 하는 것이니까 그리할 뿐이다.


그리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이런 데서 보면 인간이 나쁜 편이니까 나는 인간을 죽일 것이다. 이유 따윈 필요 없다. 세상은 날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난 마왕군으로 들어갈 것이다. 들어가서 마구마구 사람을 죽일 거다.


"대기번호 44번 어... 또... 이름이 왜 이래 이거?"


안내원이 나를 부르는 거 같다. 일단은 진짜 이름이면 힘순찐을 못하기에 대충 지은 가명으로 대기번호를 끊었는데, 그 이름이 워낙에 독특하다보니 당황한 거 같다.


"ㄸ... [또세계물뇌절그만좀] 님? 들어오세요."

"예."


마왕실의 문을 연다. 흔한 직장 면접실처럼 생긴 곳에 마왕과 마족 둘이 앉아있다.


코는 시큰한 공기, 마왕의 독기를 느낀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숨을 한 움큼만 마셔도 황천에 떨어지겠지만, 나는 졸라짱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44번 면접자님 되시나요?"


근엄하고도 위압감있는 목소리. ...왜 위엄있고 난리야. 요새 마왕들은 여자도 많이 나오던데. 특히 여아로.


"아... 출신종족이 인간이라고 써져있는데, 이건 진짜신가요?"

"예, 그렇습니다. 얼마전에 이세계소환이 성사된 적 있었죠? 그때 넘어왔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 헌데 왜 우리 마왕군에 지원하셨나요? 귀사와 폐사는 적대관계일텐데요."


어이어이, 귀사라니! 웃기는구만 크큭... 인간과의 죽음의 레이스를 펼치며 영혼의 소울을 불태워 싸우는 거겠지 크큭...


"반 마왕군의 이념과 저의 그릇을 알아보지 못하는 좁은 그릇에 한탄하였기 때문입니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질문을 하였다. 면접은 성공적이었고, 얼마 후 나는 '2차면접'을 보게 되었다.


"예, 1차 면접 통과자 여러분들, 우선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은 무려 1/1의 확률을 뚫고 1차 면접을 합격하셨습니다. 이는 실로 선택받은 자만이 들어올 수 있다는 확률이며, 여러분들은 정말 대단하셨단 것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당연하지. 이 몸은 졸라세서 1차 면접따위 껌이었다고. 뒤에서 나의 겉으로 보기에 여리여리한 신체와 실력사이의 갭을 보며 놀란 이들이 수군거렸다.


"세상에 저 녀석은 붙었나봐. 대단하군."

"그러게 말이야. 1차 면접을 통과했대. 엄청난 실력자란 말이잖아!"

"1/1의 확률을 뚫다니 정말 굉장한데!"


다 들린다 다 들려 크크... 뭐 이 몸의 진정한 실력은 2차 시험에서 보라고. 벌어진 입을 못 다물게 해줄테니.


"2차 시험의 룰은 간단합니다. 살아남기만 하시면 됩니다. 지금부터 여기 있는 여러분들끼리 배틀로얄을 하게 될 텐데, 최후에 살아남은 90%가 최종합격을 하게 됩니다. 다만, 앞장서서 경쟁 상대를 줄이는 사람들에게는 가산점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 그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시험관님 그러면요, 반칙 같은 거 있습니까?"


내 옆의 여자아이가 말했다. 예쁘군. 조만간 내 첩실로 삼아야겠어. 그리고 매일같이 검열삭제를 하는 거야 후후... 하지만 난 여자에 관심이 없는 쿨가이이니 검열삭제를 하지는 않겠어. 쿨가이는 검열삭제를 할 때조차도 검열삭제를 해선 안되는 법이지. 크큭...


"있습니다. 살상을 하면 실격입니다. 살상을 한다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실격에 처하게 하겠습니다."


시험관이 저리 강조하는 걸 보니 살상만은 절대로 용서를 안할 거 같지만, 그외에는 아무 말이 없는 거 보니 살상이외에는 무엇이든 되는 건가. 그건 알기 쉽군.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컥커헉!"


시작이라는 말과 동시에 마검으로 한명 살상하고 시작한다. 꽤 강해보이는 녀석이었지만 이 몸에게 걸리면 한방이다.


"꺄꺄 우리의 또세계쨔응 너무 멋져!"

"어이어이 저 녀석 시작과 동시에 우승후보 4000왕중 한 명이 아니었던 애를 바로 리타이어 시키고 시작했다고!"

"저 녀석... 강하다..."

"어떻게 저렇게 강한 녀석이...!"

"저런 건 일개 전투병의 레벨이 아니잖아!"


남녀노소 모두의 환호성이 들린다. 훗 이 몸의 힘에 굴복당했나.


"토 나오네 진짜."


이 녀석은 마검, 자칭 '발리우스' 이다. 이번화 오프닝에서 말하고 작가가 졸려워서 까먹고 있던 마검이다. 지구였다면 본래 일주일은 이미 지났을지도 모르지만 이 녀석도 나와 함께 이세계로 전이된 바람에 지구 시간으로 일주일, 즉 이 세계 시간으로 90년간은 나와 함께 있어야 한다.


"이러니까 ㅈ세계라는 멸칭이 붙지. 살상이 금지라면서 왜 살상한 거 가지고 아무도 이의제기를 안하는 거야"

"그런 건 약한 녀석들의 변명일 뿐이지... 나에게 그런 사소한 룰은 이미 해당되지 않아."

"염ㅂ을 한다 ㅇ병을 해."


말을 하는 와중에도 나는 꾸준히 적을 베어댔다. 죽어라, 죽어! 감히 이 몸의 앞을 가로막는 녀석 따위 죽어도 된다!


"잠깐, 거기 자네."

"뭐야?"

"우승후보 4000왕 중 하나인 서열 3000위, '배고프다'이다."

"ㅇ병, 오골계 때 드립을 재탕하고 앉아있네."


마검이 옆에서 성난 얼굴로 내뱉었다. 얘는 방금전부터 뭐가 그렇게 불만이지? 강려크한 이 몸이 다루어주고 있는데.


"그래서 뭐?"

"자네, 방금전부터 화려하게 싸우고는 있으나 실상은 그 무기빨이지 않나."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나와 1대 1로 한 번 붙어보지. 무기 떼고 말이야. 인원상 여기서 이기는 사람은 2차 시험에 붙을 걸세."

"흥, 누가 그런 실속없는 전투를 한다는 거지?"

"...자네 여자친구 말인데."


꿈틀, 감히 이 몸의 여자친구를 입에 담아? 그런 건 세상에 없어!


"저번에 나한테 기묘한 동영상을 보내오더군. 그래, 금색의 뿔테안경을 쓴 사람과 양을 손질하는 내용이었는..."

"뭐라... 금태양이라고...?!"

"아니 그게 아니고. 금색의 아악!"

"어리석은 것. 다시는 이 몸의 여친을 욕하지 마라. ...아아, 이미 죽어버렸나?"


여자친구는 없지만 여자친구를 금태양에게 뺏긴다는 것은 있어선 안될 일이다. 감히 존재하지는 않지만 존엄하신 이 몸의 여자친구를 욕하다니, 죽어 마땅하지. 나는 나를 모욕하는 녀석들도, 나의 여자를 욕하는 녀석들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여하간 이 녀석을 베자, 위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아아, 안내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남은 인원이 초기 구상인원에 충족되었기 때문에 2차 면접은 종료합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마왕군 전투병입니다."


후, 이제야 끝났나. 이 몸에게는 정말 쉬운 싸움이었다.


"다만, 참가번호 44번, [또세계물뇌절그만좀] 님께서는 그 탁월한 솜씨를 상부에서 인정하셨기에 특별히 간부로 발탁한다고 하셨습니다. 44번 님께서는 즉시 접견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뭐야 간부 승급?"

"어떻게 그런 일이!"

"말도 안돼, 그건 1년에 100번쯤 있을까말까 한 일이잖아!"

"5252, 믿고 있었다고 쥐엔장!"

"진짜 다른 데로 가고 싶다 썩을."


마지막은 마검이 한 말이다. 모두가 놀라고 있다. 이 몸의 실력에 대해. 당연하다. 이 몸은 졸라짱세니까. 자, 마왕이 날 접견실로 부른 이유는 아마 간부 임명에 대한 덕담일 거다. 어디, 상사 얼굴이나 보러 가볼까?


...


"야."


마검이다. 접견실로 걸어 가고 있는 그 잠시의 지루함을 못 참은 모양이다.


"왜."

"계약해지하지 않을래?"

"?"

"여기 토 나온다. 딴 데로 가고 싶다고."

"하지만 아직 소원도 못 이뤘는데?"

"...그럼 소원만 이루어지면 날 보내줄 거냐?"

"생각해보고ㅋㅋㅋ."

"... 요즘 주인들 다 왜 이따구야 직전 주인은 힘 뺏어가더니 썩을..."

"아, 들어오세요!"


어느샌가 마왕의 접견실에 다다른 우리. 마왕의 허가를 듣고 문을 연다.


"이 몸 들어가신다."

"야."

"아 어서오세요. 44번님 맞으시죠?"


인사성은 우선 바르군. 초면에는 무릇 존대를 해야지.


"음료는 뭐가 좋으신가요? 홍차와 커피가 있습니다만..."

"아무거나 내놔봐."

"야 이 주인놈아. 말버릇이 그게..."

"알았습니다, 그럼 홍차로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마왕이 그리 말하고는 홍차를 타기 시작했다.


"아랫것들을 쓰지 않는 건가?"

"예?"

"네 놈의 부하들 말이다."

"아... 이런 걸로 사람 손을 빌릴 수야 없죠. 저도 손이 있고 발이 있는데. 그런데... 손에 들리신 검은 혹시..."

"아, 난 마검. 안녕하슈."

"그렇군요, 역시 마검이셨군요."

"얠 아나?"

"먼 전승으로 전해지는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안 물어봤어, 차나 내놔."

"하... 되바라진 주인쉒..."

"아, 여기 있습니다."


차를 홀짝인다. 그럭저럭 먹을 만하군.


"야. 마왕."

"ㅇ, 예?"

"읊어 봐. 너희 군의 모토 같은 거."

"예? 아... 일단 폭력에 의한 지배 같은 구시대적 방식은 배제하고 화해와 평화의 길을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 같은 모토를 취하고 있는 인간 연합과의 화평을 더욱 돈독히..."

"너 죽어라."

"...하기 위해 우선은 상업교... 아악! 이게 무슨...!"


마왕의 명치에 마검을 찔러넣는다. 마검의 힘은 마왕을 충분히 죽일 수 있을 뿐더러, 내 힘도 조금 더해졌기 때문에 더욱 강력했다.


"왕위를 계승중이시다. 뭐? 인간과의 화평? 그런 건 마족이 할 일이 아니지! 넌 그냥 죽고 마왕은 내가 이어받겠다."

"그게... 무슨..."

"아, 맞아, 너 어떻게 내가 널 죽일 수 있는지 의문인 모양인데, 내가 2차시험에서 레벨업한 걸 감안했어야지. 그전의 나였으면 너랑 싸우면 치명상은 입기 때문에 함부로 덤빌 수가 없었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한참 레벨이 높기 때문에 널 일격에 죽일 수 있었다. 내가 널 대하는 말투부터 달라졌단 느낌 안 들드냐?"

"그게... 아니고... 무슨... 짓... 을..."


마왕의 숨이 끊어졌다. 나는 당당하게 접견실 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야! 이제부터 내가 마왕이다. 불만 있는 애들은 다 앞으로 나와라!"


아무도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또세계물뇌절그만좀]은 졸라짱세서 거기애들중에 최강이었기 때문이다. 신이나 마왕도 이긴다. 다 덤벼도 이겼따. 걔는 세상에서 하나였따. 어쨋든 걔가 마왕이 된다.


...

에필로그


"어쨌든 마왕은 됐으니까 소원 이룬거지? 난 이만 딴 데로 간다."

"ㄴㄴ 안됨."

"? 왜 이 썩을 놈아."

"마왕 취임전 기억 안남? 감히 이 몸이 말하시는 데 딴지를 걸고, 말을 끼어들고. 그런 애들은 졸라 때리는 게 사이다라고."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

그렇게 그 세계에서 [또세계물뇌절그만좀]과 함께 90년을 시달리다가 다른 세계로 이동했다는 것이 마검의 악본성, 발리우스의 슬픈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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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겁나세서다부시고다니는 사이다물이최고에요여러분

암걸리는성장물이딴거는쓰레기에요

명작들도쓰레기에요

그냥졸라짱세서시원시원하게부수고다니기만하면되지무슨성장어쩌고에요

지적과반론은안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