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조병옥은 철군하는 어느 군대의 기차 승용칸에 올랐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 길이 그의 저승길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왜 조국에 쓸데없이 충성했고

왜 정신병이 있었음에도 귀국했을까?

새로운 조국이 그를 기다렸지만

그는 새로운 조국을 버리고 도망갔다.

그것이 그의 최후가 되었다

전세계가 모두 그를 욕했다.

조국을 근대화시키고 동아시아의 정신적 국부였던 

그는 그렇게 탈조선의 락원을 버리고 지옥에 다시 발을 들였던 것이다.

호랑이 새끼를 키웠던 걸까?

조국을 사랑했기에

그는 조국을 사랑했기에

그는 조국에게도 버림 받았다

그리고 그도 조국을 버렸다

정치라는 것은 허무했고

조병옥은 너무 미약했다

그리고 조병옥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우린 그때 너무 미숙했다.

그렇게 좋은 국가를 운영할 능력도, 지식도 없었다

의미없는 자책만 하면서

오늘도 가상세계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참회의 눈물을 머금는다.

제국에 임관한 그날 자체를 후회하며, 말할 수 없는 어느 한 사람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쓰라린 고통은 위대한 성공의 어머니리라

그렇게 믿으며 이 의미없는 글을 마무리 짓는다.

 

 

(모두 픽션입니다 오해 없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