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이 침대 뭐가 이리 무거워! 족히 120kg은 되겠어…’

“실버 채리엇의 검으로… 이 전선을 절단해야만 해!”


그 순간, 에보니 데블이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입으로 채리엇의 종아리를-그것도 방금 전에 칼로 베어버린 자리를- 물어버렸다. 독이 잔뜩 오른 폴나레프가 소리쳤다.


“이, 이 자식!”


‘공격을 멈추면 금방 이 모양이야! 보이지는 않지만 마구잡이로…’

“찌를 수밖에 없겠군!”


채리엇의 레이피어가 데블이 있던 자리를 공격했으나 데블은 가뿐히 피해버리며 폴나레프를 조롱했다.


“순~~ 엉터리래요오오오!”


채리엇의 레이피어가 엄청난 속도로 공격을 퍼부었으나 데블은 가뿐히 모든 공격을 피하며 폴나레프를 조롱한 뒤, 선반에 있던 술병을 깨뜨려 내용물을 이곳 저곳에 뿌리더니 다시 채리엇에게 달려들었다.


“암만 기사님이래도 안 보이면 수박도 못 깨시나보네? 이렇게! 더~럽게 둔해서야 뭘 어쩌겠냐아아아아!”


데블은 채리엇의 목을 깨물었다.


“부키이이이이익!”


에보니 데블이 괴성과 함께 몸을 비틀자 폴나레프의 목에도 상처가 생기며 그의 비명과 함께 목의 상처에서 피가 솟구쳤다. 채리엇은 미친듯이 레이피어를 휘둘렀지만 에보니 데블에 피해를 주기는커녕 방에 걸린 애꿎은 거울만 깨져 파편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데블은 채리엇의 목 뒤에 매달려 창으로 침대를 찔렀다.


“이… 이 자식! 그만두지 못하겠냐… 이 콩알딱지가!!”


채리엇이 이불을 들어 데블을 감싸며 창을 부러뜨렸다.


“잡았다. 창도 부러뜨렸다.”


“빠기이익!”


그 순간, 데블의 면도칼이 이불을 찢으며 채리엇의 왼손을 깊게 베어버리더니 이불을 칼로 찢어버린 뒤 탈출했다. 채리엇은 데블을 쫓는 대신 검으로 전선을 잘랐다.


“빌어먹을! 그래도… 다행히 전선은 잘랐어. 이제 채리엇을 침대 밑으로 불러서 탈출하자!”


그때, 데블은 침대 주변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뭘 하는 거냐?!”


데블은 폴나레프의 시야 안에 있는 냉장고의 문을 연 채로 앉아있었다. 그 순간, 데블은 목 만 180도 돌려 폴나레프를 바라보았다.


“헤이! 폴나레프! 지금부터 네놈의 축~ 늘어진 거시기를! 물어뜯어주마! 맨! 에비~~~!”


데블은 미친듯이 웃으며 머리를 뱅뱅 돌렸다. 그 정신나간 행동에 폴나레프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 저런, 저질스러운… 자식이 다 있어. 채리엇!!”


데블은 순식간에 채리엇의 공격을 피해 시야 밖으로 달아났다.


“이 얼간이 자식아! 네가 엎드린 바닥을 자알 만져 봐라!”


폴나레프는 바닥을 만졌다. 바닥은 액체로 뒤덮혀 축축했다. 데블은 폴나레프를 미친듯이 비웃었다.


“맥주며 주스며 술로 흠뻑 젖었을 테지! 내가 일부러 뿌리고 다녔지롱! 오줌을 쌀 수 있었으면 그걸로 더 흠뻑 적셨을 텐데! 꺄하하하하!”


곧이어 데블은 헤어드라이어를 틀었다.


“이제부터 내가… 이 누전된 헤어드라이어로… 그 흠뻑 젖은 곳을… 어어어떻게 할 것 같아~ 폴나레프? 말려준다! 는 아니야! 꺄하하하하하하!!”


계속해서 미친듯이 웃던 에보니 데블은 갑자기 표정을 싹 굳혔다.


“죽어라. 감전돼서 저세상으로 가라. 원한을 풀어야겠다. 폴나레…”


헤어드라이어가 바닥에 닿기 직전, 깨진 거울 조각에 폴나레프의 얼굴이 비쳤다.


“일부러 뿌려놓은 게… 너뿐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채리엇의 레이피어가 침대 밑에서 솟구쳐 오르며 드라이어를 관통하고… 뒤이어 바로 위에 있던 데블의 관자놀이를 뚫어버렸다.


“께엑!! 어… 어떻게 침대 위의 내 위치를 정확하게 정확하게 알 수 있었지?!”


“나는! 거울을 깨뜨려 놨으니까!! 이 위치에서… 침대 위가 자아알 보이도록 말이야!”


폴나레프가 침대를 뒤집어 탈출하자 전의를 상실한 에보니 데블은 비명을 질렀다.


“드디어 대면했군.”


데블이 도망치려 하자 채리엇은 가볍게 레이피어를 휘둘렀다.


“어허.”


순식간에 데블의 두 다리가 잘렸다.


“야, 데보. 물어볼 게 있다. 난 양쪽이 모두 오른손인 남자를 찾고 있다… 그놈 스탠드의 정체에 대해 불어주실까?”


“미친놈! 스탠드의 정체를 남에게 보여주는 킬러가 어디 있어! 보여주는 건 상대나 자신이 죽을 때뿐이다! 네놈들처럼 모두에게 다 알려진 스탠드 유저는 약점까지도 속속들이 밝혀진 거나 다름없다! 거울만 없는 곳이었으면 벌써 네놈을 죽여버렸을 텐데. 그르르!”


“그럼 다시 한번 덤벼봐! 왜 그러시나? 내 거시기를 물어뜯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해보라고! 이 천박한 자식아~ 난 네놈의…”


“카르르르릉!”


에보니 데블이 최후의 발악을 하며 달려들었으나 단 한순간 채리엇의 레이피어가 번뜩이며 순식간에 데블의 거시기를 제외한 모든 곳이 갈갈이 찢어졌다.


“나머지 부분을 베어주마!”


데보의 비명이 호텔 전체에 울려퍼졌다. 잠시 후, 직원이 화장실에 들어오며 말했다.


“손님. 화장실에 너무 오래 들어가 계신데, 괜찮으십니까?”


그리고 그 직원이 본 것은… 거시기를 제외한 전신이 베인 데보의 시체였다. 잠시 후, 피투성이 폴나레프가 죠셉의 방에 들어오자 압둘이 말했다.


“오, 폴나레프가 왔군요.”


카쿄인이 물었다.


“왜 이리 늦었나요, 폴나레프?”


죠셉이 말했다.


“좋아, 그럼 당장… 저주의 데보에게 습격당했을 때의 대책을 논의해볼까?”


일행의 뒷북에 폴나레프는 문에 기대 숨을 고르다가 주저앉았다.


“젠장… 주, 죽겠네…”


저주의 데보(Soul Sacrifice Devo)

생년월일 - 불명, 아메리칸 원주민 혈통

사망 - 1987년

스탠드 - 에보니 데블

전과 - 살인만 수십여 건

기타- 스탠드 능력을 저주라 속이며 수많은 청부살인을 해온 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