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아카콘은 미방 방지용 썸네일입니다.


이번에는 링크 안 넣었습니다. 노트북이 터질락 말락 해서...


2020.8.12~2021.07.31까지의 개념글 시 모음집 - 1 (스압주의) - 창작문학 채널 (arca.live)

2020.8.12~2021.07.31까지의 개념글 시 모음집 - 2 (스압주의) - 창작문학 채널 (arca.live) 

개념글 소설 모음집: 2020.8.18~2021.10.15까지의 개념글 소설(챌린지 제외) 모음집 - 창작문학 채널 (arc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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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이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너의 수준 높은 소설에 모두 감탄했을 뿐이다

너의 수준 높은 소설에 할 말을 잃었을 뿐이다

너의 수준 높은 소설에 허점이 없었을 뿐이다


피드백이 없다고 무시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피드백이 없다고 피드백 할 말조차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피드백이 없다고 전부 다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피드백이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라고 자기합리화는 필수인거 알지?

-ㅇㅇ (49.175) ~피드백이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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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른 아침, 수도원에서 환속하시는 수녀님을 보았습니다.

무슨 일로 그 오랜 생활을 버리시느냐 물어보았더니,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지 않으셔서 떠난다 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굶어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식량을 내리시지도 않고,

병든 자는 병든 대로, 눈먼 자는 눈먼 대로 내버려두시며

어떤 이는 쓸쓸히, 어떤 이는 괴롭도록,

그 모습대로 살도록 만드셨나니,

이제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겠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법을 잊으셨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는 법을 잊으셨기 때문에...


-진중권 ~수도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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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할수록 숨겨왔던 것이 드러나오니

내 안에서 통증이 퍼져나가네.


그런 너를 쓸어내리지 못하고

내 안에 봉우리진 너는

금세 썩어 문들어져 간다.


닿지 못하는 곳에 피오른 너는

내안에서 더더욱 상처만을 가져다 주네.


이런 고통의 연쇄를 끊기 위해

두려움을 가진 체 나는

너를 내 안에서 깎아 내리기로 했다.


살점이 찢기며, 신경이 타들어가는 듯이

너를 잊기 위한 약을 찾는다.



-사랑니 쥰내 아프네 ㅅㅂㄹㅇ


-꿀꺽이 ~니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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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뜯고 물을 부어주세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보통 정도의 외모와

18평 전세 정도의 재력과

반지 하나 정도의 특별함과

놀림받지 않을 정도의 상식과

갑질하지 않는 정도의 인성과

기념일을 챙기는 정도의 성의와

서로 밭은 바 정도는 하는 책임감과

빈말이라도 위로해주는 정도의 공감과

서로 불편하지 않게 하는 정도의 성욕과

어디가서 자랑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의 추억 중

대충 몇 개를 골라서 넣고

적당히 2년 정도 기다려주세요

유전자가 새겨놓은 사랑을 즐겨주세요

역사속 언젠가는 뜨거웠을 사랑을 즐겨주세요

애써 의미부여를 하는 본능 그 자체를 소중히하세요



-뮮랾쇍 ~레토르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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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길을 돌아 지금 여기 내 앞에 담겨있구나


너는 한때 대양의 파도였더냐 빙하 위 눈이었더냐

어제는 굳은 결빙이었다가 내일은 높은 하늘을 날았더냐

그렇다면 말해보라 알고있느냐

푸른 물살을 가르는 물고기의 꿈과 말라비틀어진 화석이 꾸던 꿈은 어떻게 다르더냐


바위가 모래 되고 모래가 바위 되는 동안

태초의 생명을 품고 누군가의 눈물이 되고 땀이 되고 여럿이 되고 하나가 되어 헤아리지 못할 세월을


멀고 먼 길을 돌아 지금 여기 내 앞에 담겨있구나









-지구과학 물의 순환 공부하던 고1이 졸면서 쓴 시-


-REDC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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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말랑말랑하고 탄력있게 유지합시당.


-고막무침 ~번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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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지도 않고 의미도 없는 
이 파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심지어 나를 찾는 이도 없는데
북적이는 밤의 열기 속에 덩그러니

파티가 재미있지 않은 탓은
모두가 춤을 출 줄 모르는 탓
모두가 유머를 모르는 탓
이들 모두를 모은 탓

나가라 꺼져라 뒈져라 소리치고
그래도 남은 이들에겐
춤추라, 춤추라, 춤추라!
밤은 길지가 않구나!

바깥의 일은 잊어버리고
떠들고 재잘거리고
춤추면, 춤추면, 춤추면
우린 그제서야 조금 후회하고 
많이 웃어볼 수 있지 않을까


-ㅇㅇ (183.101) ~춤추라, 춤추라, 춤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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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무침 ~[ 파랑이 야기 ] - 1대100에서 1이 살아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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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한 우천의 세상을 걷는 우리들에게

녹아내릴듯한 염천의 세상을 걷는 그대들에게


쾌청한 하늘이 올것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고귀한 말씀은

그들의 뼈저린 선험에서 온것인가, 자기만족을 위한것인가?


일순의 고통으로 천만겁의 행복을 얻는다는 말이 있다


청춘을 고생하여 말로를 풍요로이 누린다는 

그저 말장난같은 모순에게 물어보고싶다


왜 청춘을 앞에두고 말로를 뒤에둔것인지

이런 잔인한 발상은 어느마을 누구가 한것인지

100년 길이의 문장에 

왜 30년 길이가 들여쓰기이고 70년 길이가 마침표인지

이따위 문장이 문장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지

마침표 너머 여백에 낙서를 해도 되는지

마침표 너머 여백이 있는것인지

들여쓰는것 조차 포기해도 되는것인지


-ㅇㅇ (116.33) ~21세기 청춘을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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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 난 당신이 너무 부러웠어요

난 몇 번이고 살아날 테지만 심지에 묶인 운명,

당신은 망망대해를 떠돌며 여러 꽃들을 돌아볼 운명이니까요

때론 당신이 내 곁에서 지금껏 돌아보았던 아름다운 꽃들의 얘기를 해 주었으면 했어요

내 곁으로 와 주세요, 몇 번이고 기도했지만,

지금은 당신이 나에게서 멀어져 줬으면 좋겠어요


난 당신을 불태울 거에요, 그 선을 넘으면

당신은 여기가 아니라 더 큰 자유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랍니다

나는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내 곁에 너무 가까이 오면 타 버리고 말 거에요

이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식이에요

그리고 이게 당신을 죽일 걸 알기에, 당신은 내게서 멀어졌으면 해요

안돼요, 나를 껴안지 마세요

나를 껴안으면....


아아, 당신,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세상에서 나를 처음으로 껴안아준 당신

나는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있답니다

당신을 꼭 놓지 않으며, 내가 사랑하는 방식대로,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연습용고닉 ~불꽃이 나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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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끊임이 없이 이어져 있는데
사람들은 자꾸만 어디선가 나타나 어디론가 사라져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 중의 하나
길 위에 우두커니 서서 부동분자가 되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걸까
사람들은 어디서 오는걸까
사라진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걸까

우두커니 서있던 날 탁, 하고 치고간다
멍하니 멈춰있던 나는 스위치가 켜진 로봇처럼 다시 걷는다

나는 파란약을 먹은 겁쟁이다



-Ameb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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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었다 외쳐볼까

버려졌다 속삭일까


정중앙에 버려져 배척받는 삶이라

오롯히 서게 만드는 것은, 젓가락 같은 두 다리요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노려보는 가시 돋친 두 눈이요

그럼에도 정신은 바로 서지도 못하였으니


내가 선택한 배척에도, 이제는 외치고 속삭여 볼까

그렇게 한탄해볼까


한탄에도 때가 있다면, 그게 진정 지금이 아닐까


그러한 기대에 기대어서, 이제는 한탄해볼까




-ㅇㅇ (122.46) ~외치고 속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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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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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낮은 조용하다


도시는 하룻 밤 새 내린 빗방울 소리와

바람소리, 흔덕하는 나무와 풀들의 소리로 쌓여간다


나는 홀로 공원의 젖은 벤치에 앉아 글을 써본다


글은 쉽게 쓰인다

글은 너무도 쉽게 쓰인다


서울의 밤은, 역시 조용하다


하루종일 앉거나 걷거나 누우며 보낸다


가로등만 없다면, 이보다 좋을 것이다


쓰던 글은 공원에서 태어나 비로소 완성된다


이 날의 서울은 새벽, 아침과 낮, 저녁과 밤조차 아늑하다


-레루 ~추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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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켜켜이 쌓여 끊임없이 퇴적됩니다

탄생의 시작이었던 저 먼 밑바닥의 기반암도

언젠가는 쌓이게 될 마지막 한 톨의 흙도

그리고 푸른 나무와 새들이 지저귀는 청춘도

모두 이 땅 아래에 빼곡하게 새겨지게 되겠죠

그러다가 아주 먼 미래에

언젠가 사람들이 이 일기장을 들춰볼 때

그 때 저는 한 줌의 흙과 뼈로 남아있습니다

비록 젊음의 그 선한 몸부림을 새기진 못했지만

언젠가 그런 때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해주세요

비록 제가 내쉰 숨 하나하나를 담지는 못했지만

나름 다양한 색깔로 담아둔 제 인생을

그리고 혹시나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땅 속에 숨겨둔 제 소중한 것들을 눈에 담아주세요


-뮮랾쇍 ~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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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노을이 무섭습니다.

힘없이 나풀거리는 저 태양도
시벌겋게 달아오르는 붉은 빛 하늘도
하늘빛 너머 시꺼먼 이빨을 드러내는 아득한 어둑도

너무나도 무서워 
두꺼운 이불로 둘러싸고
꽁꽁 숨어버리고만 싶습니다

너울거리는 노을을 피해 도망치는 저에게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무서워할 필요 하나 없다
기죽지말고 당당히 바라봐라

열정적으로 제 몸을 불사지르며
하늘을 밀고 나아가는 저 모습이
정말 아름답지 않으냐

너도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금방 꺼뜨려져
히죽거리는 어둠처럼
시꺼먼 재만 남을까 무서운걸요

조금만 견뎌라
순간을 참고 하늘을 바라보면
어느새 별들을 수놓은
비단같은 하늘이 아름다울 게야

언젠가 너를 꺼뜨릴 수 있는 순간이 오거든
환하게 웃어라

꺼뜨려진 잿더미 사이로
숨은 별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숨가쁜 일이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니가 도망치려하는 저 어둠 끝에
유수처럼 흐르는 하나가 있다

그러니 기죽지 말아라


-비유의왼쪽발톱 ~기죽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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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보라색 하늘에 그라데이션 같은

주황색 구름의 흔들거림은

보기에 따라서 저마다 느끼는 것도 다르겠지





번쩍이는 네온 아래에 있는게

지긋지긋하다.


뚜껑도 없는 찻주전자 안에서 나뒹굴고

사방을 뒤지며 보내는 밤





가늘고 어두운 좁은 골목길

불빛이 비치는 간판이

아이러니하도록 어여뻐라





그렇게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장식은

자만적이기 그지없었다









빨간불, 건널목을 지나, 안에 세상이 있다

누워있는 달. 형광등의 색이 그것을 익사시킨다.


누군가 불을 꺼주었으면

밤이 생각보다 길다


역겨운 분홍빛 네온사인

진실을 건드리지 않고 우리는

시트에 가라앉는다.





끊김을 모르던 줄기는 오래 전에 시들었다









담배연기가 자욱한 공기와 구름낀 창문

눈 앞에 보이는 연기를 지켜보며

무미건조하게 졸린 눈동자가 네온사인을 스치네

오늘 밤 다시 누군가를 슬프게하고

알코올이 혈액 속에 녹아들고 있다





거짓 봄 처럼 증발하는 것

기분이 좋아지고

마르고

마시고

결국 하층으로

추락하여

부서지는 것은?


남아있는 것은 아슬하게 남아있는 양심









존재하는지 모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들은

분주한 거리를 꿈틀거리며

달콤한 설탕을 먹고싶어 하겠지


자유분방한 바람이 사라졌다.

향기만 남아 있으면 사라저버린다.


존재하지 않는 거리에  아래

똑닥거리는 시계에 묻혀진다.





하이라이트에 의해 질식된 우상의

거울처럼 담배와 향수 냄새에 취해

미치도록 향수를 불러올 장면들





천장에 그려보는 거짓말, 오래전 부터 알고있었다





황록색 샤넬, 반복될 어여쁜 노을









아, 가야겠네.

어머니가 화를 낼거야


이걸로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자유롭게 노니는 나비가 되고싶어









아, 가야겠네.

아버지가 나를 때릴거야


이것도 전혀 충분하지는 못했다.









나는 내가 자유롭게 웃는

악역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어




-HYU ~맞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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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그렇게 으른이 된다.




-고막무침 ~잘 컸네. 잘 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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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어찌하야 나를 버리셨나이까

여기 당신의 아들이 형제의 손에 죽으려 하는데, 어찌하야 나를 버리셨나이까

아아, 당신은 언제나 그러셨지요

형제들이 서로를 죽여도 보고만 계셨지요

아들들이 당신의 집을 더럽혀도 보고만 계셨지요

당신의 이름을 빌리고도 사이비를 웅변해도 그저 듣고만 계셨지요

아니, 듣기는 하십니까


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어찌하야 나를 버리셨나이까

당신들은 내가 우리의 아버지를 욕보였다 했지요

당신들의 아들을 팔아넘기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드높이겠다 말하셨지요

당신들의 아버지께 바치는 공물이라며 아들들의 피와 살을 잘라가셨지요

당신은 무엇을 보고 계셨습니까

어찌하야 아들을 버리시고, 아버지 스스로도 버리셨나이까

어찌하야 아버지는 그 가르침을 아버지가 버리셨나이까


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어찌하야 우리를 버리셨나이까

어찌하야 당신의 아내를 버리셨나이까 

어찌하야 당신의 아들을 버리셨나이까 

어찌하야 당신을 스스로 버리셨나이까 

어찌하야 아버지의 피를 스스로 더럽히고,

어찌하야 어머니의 살에 흉터들을 남기셨으며,

어찌하야 집안에서 채찍을 휘두르셨나이까


나의 아버지, 나의 아들, 나의 영

나의 지도자, 나의 율법, 나의 죄

나의 마리아, 나의 요셉, 나 예수


우리 모두 우리의 아버지이거늘, 어찌하야 우리는 우리를 버리셨나이까 

요셉아 어찌하야 가족을 버렸는가

아픕니다 아버지

집조차도 쉴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으니

율법자들아 어찌하야 형제를 버렸는가

아픕니다 아버지

이웃조차 우리에게 돌을 던져댔으니

예수의 아버지야 어찌하야 자식을 버렸는가

아픕니다 아버지

내 안의 아버지조차 귀를 닫으셨으니

우리 모두 아버지이거늘, 어찌하야 우리의 아버지를 버렸는가

어찌하야,

아버지의 가르침을 사랑에서 족쇄로 바꾸었는가

엄한 꾸짖음이 도대체 어찌하야 스스로를 베어넘기는 광기로 변했는가

도대체 어찌하야

아버지가 가부장이 되었는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부디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만큼은,

아들을 버리지 말아주시옵소서

형제를 버리지 말아주시옵소서

아버지를 버리지 말아주시옵소서


-LaidDog ~아버지, 아버지, 나를 버리셨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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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단어 : 겨울하면 떠오르는 동물


곧 겨울이 올테니

겨울하면 떠오르는 동물을 소재로 시를 써봅시다

소재는 중복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예)


북극곰


내 이름은 북극곰

남쪽을 향하는 북극곰


북극곰이 있다면

남극곰도 있겠지


내 이름은 북극곰

남극곰을 찾는 북극곰


N극과 S극이 자기장이라는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듯이

북극곰과 연결된 운명의 남극곰이 있겠지


내 이름은 북극곰

아문센이 북극점에 떨어트린 나침반을 찾는 북극곰


나침반도 혼란스러운가봐

남쪽을 찾으려 계속 돌고 있어


내 이름은 북극곰

남쪽이 어딘지 모르겠는 북극곰


바늘을 따라 빙빙 돌다 지나가는 

새하얀 북극곰에게 반해버린 북극곰


나침반이 뭐가 중요하냐

내가 가는 방향이 남쪽이다


내 이름은 북극곰

남극곰을 만난 북극곰







북극여우


북극여우는 똑똑해서

남극여우가 없다는걸 알아


쿨내는 나지만

꿈이 없는 요즘 여우


SNS 인기스타 

북극여우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


이름이 이게 뭐냐

북극에는 나같은 이름달린

오징어가 없길 바란다


내이름은 남극하트...


아 마법소녀같은 이 이름

어떻게 좀 안되나요?


얘가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임


-미나즈삐 ~겨울동물로 시쓰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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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속에는 분명히 거짓과 위선도 존재하겠지

허나 누가 그 사실을 들어주겠는가?

그늘 밑에서 한없이 살아온 아이야

네 위에 있는 별은 태양이란다.

가져가! 그건 네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나의 집의 벽돌은 얇다고 말도 못하겠지만

그마저도 누군가의 어깨는 그것을 올려놓지 못하네

집이 보이고 손에는 펜이 들려있네

자물쇠는 없지만 내게는 열쇠가 필요하니까

나는 나의 집을 비핵지대로써 선언한다!

나는 나의 마당에서 평화가 의무임을 선언한다!

나는 나의 도시에서 사랑이 필요함을 선언한다!

나는 선언한다...




-아이스링크샾 ~나는 나의 집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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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고 보드랍고 귀여운 발이

아장아장 걸음마 하는 작은 발이 된다.


아장아장 걸음마 하던 그 작은 발이

혼자서 걸을 수 있는 기특한 발이 된다.


혼자서 걸을 수 있는 그 기특한 발이

점점 철이 들며 커져가는 발이 된다.


그렇게 철이 들며 커지던 그 발이

이제는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된 그 발이

맨 땅을 밟기 쉬운 굳은살 투성이 발이 되었다.


맨 땅을 밟기 쉬운 그 굳은살 투성이 발은

나이 먹어 주름이 생긴 늙은 발이 되었다.


나이 먹어 주름이 생긴 그 늙은 발은

이제는 싸늘하게 식은 한 줌의 재가 되었다.


싸늘하게 식은 한 줌의 재가 된 그 발은

바람을 밟고 하늘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발이 되었다.


-우리의 발은 우리의 인생을 드러낸다.-


-Rind_L_MasterD ~인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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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는 챌린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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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픈 운명이라고

나는 이야기한다

다른게 죄는 아니잖아

라고 나는 이야기한다


마루는 차가워 냉랭하고

바닥은 단단해 딱딱하고

사람은 손뼉을 휘두르며

아픔에 겨우는 날 찾는다


자신들의 화를 내뱉고는

차가워진 살을 조소하며

카메라로 나를 촬영하고

타자기로 나를 공유한다


파리만도 못한 목숨.


하지만 나는 모기이다.


모기 씨발새끼


-오세느트리니 ~14글자 챌린지 - 가냘픈 운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