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도망쳐서 나온 어느 한 임시거처다. 세상은 점점 전쟁으로 인해서 피와 눈물이 섞여져있었다. 의지할 수 없었던 우리들의 일상조차 모든것을 잃어버렸고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서 그들은 전 세계에 모여있는 단 하나의 저항군으로서 서로를 도와주고 공유를 해주었다. 그러나 강력하게 구축된 그들이야말로 최악의 적이기에 저항군밖에 못미쳤던 우리는 그저 작은 개미에 불과했다. 홍길동이 나타나기전까지는 말이다. 임시거처에 도착한 홍길동은 심문을 받고 있었다. 저항군중 한명인 심문관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알 수 없는 곳에서 깨어나서 그 다음엔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이랑 도망쳐나오고 그 다음엔 습격받아서 기억이 잘 안난다고요? 그래서 가면을 쓴 남자하고 마주쳤다가 사라지고 마지막엔 우릴 만났다는거죠?"

"그렇소"

"무슨 말을 하시는건지 이해는 돼질 않습니다. 애초에 출생지도 기억이 나질 않다고 안 가르쳐주고 횡설수설하게 말하고 거짓말 그러면 안되는거예요. 아시겠어요?

"안가르쳐준게 아니라 가르쳐줬잖소! 저는 조선에서 왔다고 하질 않았소!"

홍길동은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하긴 그로부터 몇세기나 지나서 현세대에 들어섰으니 말이다. 그때 방안에서 어느정도 저항군중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들어왔다. 그는 홍길동과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어때? 뭐 좀 알아냈어?"

"아니 이 미치광이가 자꾸 이상한 말을 하니까 심문을 할 수가 없어요. 자기는 조선에서 왔다느니 의적이라고 하질않나. 뭐 여러가지 헛소리만 지껄인다고요."

"됐고 내가 한번 얘기해볼께."

심문관은 이만 자리에서 비켰고 방에서 조용히 나갔다. 그는 자리에서 앉은다음 홍길동과 마주한다.

"조선에서 오셨다고 했죠?"

"네 그렇소이다만. 댁은 누구시오?"

"저는 총괄은 아니지만 이 임시거처를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이름은 칼리버입니다. 좀 당황스러울수도 있어요. 특히나 범법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것은 더더욱이요."

"칼리버? 이름이 참 희안하오. 왜 댁은 이런 이름을 지었던것이오?"

"아 사실 제 이름은 따로 있지만 지금은 코드네임 즉, 별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들 저항군에 들어오면 누구나 그렇게 이름을 각자 지어야 되는거죠."

홍길동은 이 칼리버라는 인물에게 사실대로 털어놓고 있지만 아무도 안믿는다고 했다. 그리고 칼리버는 그의 말에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기도 했지만 그 건물에서 우연찮게 나온 사람중에 극히 드물기때문에 주요인물로 꼽히고 있다.

"믿어줘서 고맙소. 소인도 그렇게 못 믿게 얘기하진않잖소.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소."

"여기선 그냥 편안하게 얘기하세요. 아무도 당신을 신분차이로 인해서 따지는 사람 없으니까요."

"...알겠소, 것보단 도대체 여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 같던데."

"아 사실. 여긴 아무도 모르는 무인도 쪽에서 저항군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아메리카대륙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어요. 아무도 남이장군의 폭주를 못막고 있어요. 그의 세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그걸 저항한다고 해도 그들만의 기술력으론 턱없이 부족하고도 새발의 피에 불과하죠."

"남이장군? 남이장군이 아직도 살아 있단 말이오?"

"아 당신이 생각하는 그 남이장군이라는 분은 아니고요. 남이장군은 총지도자의 별칭이예요. 그의 정보는 워낙 부족해서 아는 바가 없지만 분명한건 이 세상을 집어삼킬려고 하는 거죠. 그것도 매우 강력한 과학력으로 세상을 뒤흔들고 있어요. 무조건 세계 각국에 있는 저항군들이랑 손을 잡아서 그랑 맞서싸워야합니다. 우린 적어도 남을 배신한다거나 버리진 않아요. 단지 아까도 보셨다시피 신경이 매우 곤두섰다는것밖엔 설명을 드릴게 없네요."

홍길동은 이 모든게 의아했고 이해가 안됐지만 남이장군이 왜 이렇게나 강력하고 무서운 총지도자인지 알고 싶었다.

"그럼 이 남이장군의 힘을 알려주시오. 그리고 그 시작이 알고 싶소. 소인이.. 아니, 저한테 말씀해주시오."

"일단 남이장군은 대통령 암살 이후로 사회적문제로 인해서 일어나 지쳤던 사람들에게 지지와 호응을 얻게 됐고, 단독적으로 자주국방력을 강화시켰어요. 그렇게 그는 단 하나의 신념으로 완벽한 제국을 세우기 전에 남북으로 갈라졌던 북쪽을 선전포고도 없이 들어가서 전쟁은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북쪽을 장악하고 경제력으로 또 다시 집어삼켰죠. 하지만 거기서 끝날줄 알았지만 이상한 낌새가 보이기 시작했던건 바로 원자력발전소가동과 과학력상승이 동시에 발생되고 있었어요. 핵전쟁을 일으킬려고 그렇나 싶어서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동맹국들을 모조리 깨뜨리고 유엔에서 탈퇴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우리가 이 시대에 볼 수 없었던 기상천외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죠. 마치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는 것 처럼요. 순간이동을 대규모로 가능해서 감히 우리가 막지도 못했고요."

"그렇다면 한마디로 남이장군이 지금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평화를 없앴다는 거요?"

"네 맞습니다. 거기다가 방해하는 자들이나 그냥 마음에 안들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건 시간문제였죠. 자국민마저 학살을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도울일이 없겠소? 나도 직접 싸우고 싶소. 이래봬도 칼은 잡아본 사람이오."

"칼보다는 총을 잡아야 하긴한데. 뭐 그것도 나쁘진않겠군요."

"그리고 그 남이장군이라는 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소. 그래야 무턱대고 죽이진 않을터이니."

홍길동은 그 기억속을 더듬어가며 생전에 싸웠던 모든 전투를 몸에 다시 익혀야만 했다. 그러나 어째선지 아른거리게 머릿속에선 가면을 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그러십니까?"

"아니 자꾸 가면을 쓴 남자가 기억속에 떠올라서.."

"그 가면을 쓴 남자가 혹시 목소리가 특이하던가요? 웃으면서 흐느끼는?"

"네 그렇소이만."

칼리버는 당장 총괄에게 무전기로 보고를 했다. 그리고 홍길동이란 자랑 같이 싸울것을 명령받았다. 한시가 급하고 병력도 부족한 터라 그를 붙잡아두는게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 임무가 내려졌는데 바로 총괄에게 안전히 홍길동을 데려오라는 명령도 받았다.

"그 남자가 뭐라고 했던가요?"

"그땐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저는 머리를 다쳤소. 그래서 그 목소리만 들었지 내용은 못들었소."

"어쨌든 그 남자가 만약에 남이장군이라면 당신에게 무언가 특별한 이유로 다가온게 분명해요. 아무튼 말안해도 아시다시피 지금은 당장 당신을 호송해서 총괄에게 넘겨야돼요."

"갑자기 뭐 이리 급하게 옮기실려고 그러시오?"

"당신이 현재 들어와서 최근에 본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전 아직 준비가 안됐소."

"걱정마세요. 안전히 호송해드릴테니까요. 그리고 한가지 약속을 해주세요. 만약에 총괄분께서도 이 말씀 전하시겠지만 세상을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같이 싸워야된다고, 저항군중 한명한명이 중요한거니까요."

"저도 믿어줘서 고맙소. 그렇지만 당신은 제 말을 믿어주는 것 같은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소?"

홍길동은 칼리버가 마냥 신기하게 느껴졌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다 믿어주니까 신뢰도가 생기는 것이다. 칼리버는 홍길동에게 한줄기 빛처럼 보였다. 앞으로 잘 싸울지는 모르겠지만 칼리버는 홍길동이라는 사람에게 갑자기 이것을 준다.

"이게 무엇이오? 안에 사람이 들어있잖소?"

"이건 사진이라는 건데 이것을 가지고 가서 총괄얘기한다음 돌아오기전 그녀에게 가주세요. 그가 당신을 챙겨줄겁니다. 보급실에서 당신을 기다리라고 말해놨습니다."

"다시한번 고맙소. 이 은혜 꼭 갚겠소."

"우리 저항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몸 조심하세요."

홍길동은 임시거처를 안전히 호송중에 있었다. 그리고 사진을 감상했는데 어디선가 많이 보던 사람이였다.

"....이 여자는 설마."

홍길동은 기억은 희미하지만 분명히 사랑하던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가슴에 안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