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케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건 죠타로가 죠셉이 온다는 것을 이야기한 뒤로 계속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죠셉 죠스타라고? 우리 아버지라고? 태어나서 이제까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을 느닷없이 아버지라도 들이대봤자~ 어째 이제 와서 만나고 싶진 않단 말이지~ 그래도 목숨이 위험하다면 얘기가 다르다고, 몸과 마음을 다해 지키지 않고선 꿈자리가 뒤숭숭할 테니까. 죽으면 엄마가 분명 엉엉 울어댈 걸.’


죠타로와 오쿠야스가 탄 보트, 오쿠야스가 소리쳤다.


“배다! 내 눈으로도 트래픽 호가 보이네요!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게다가…!! 모형 비행기도 아직 안 날아오고 있고요!”


코이치가 시계를 보며 소리쳤다.


“아! 앞으로… 25초!”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던 아키라가 말했다.


“내… 내가 말이다~ 히가시카타 죠스케… 네게 너무 장난을 쳤던 것 같다. 내 방심을 반성하고 고쳐야겠어. 이젠 여유가 없으니까! 19초밖에 안 남았으니까!! 필사적으로 가겠다고!!”


레드 핫 칠리 페퍼에게서 마치 천 개의 태양이 동시에 나타난 듯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빛에 코이치와 죠스케는 눈을 꼭 감고 팔로 빛을 막았지만 그럼에도 피부와 뼈를 뚫고 내리쬐는 빛에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았다. 게다가 코이치는 자신의 피부가 따끔따끔한 것 또한 느꼈다.


“누, 눈 부셔! 게다가 이 전자파는!”


“온 마을의 전력을 내 ‘레드 핫 칠리 페퍼’에 집중시키겠다! 이제까지 이 파워를 쓰지 않은 건 내 파워의 원천인 이 지역 일대의 전력이 0이 되기 때문이었다만…! 이젠 상관하지 않겠다! 죠스케와 코이치! 네놈들을 해치운 다음에는 비행기의 배터리로 날아가 죠셉을 죽여버리면 그만이니까!”


덕분에 모리오초 일대가 모두 정전되었다. 그 시각 카메유 백화점 건너편 카페에 앉아있던 검은 머리에 초록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직장 동료로 보이는 보라색 양복을 입은 금발의 남자에게 말했다.


“갑자기 웬 정전이지?”


금발의 남자는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 다시 항구, 칠리 페퍼가 폭발적인 섬광과 스파크를 뿜자 코이치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소리쳤다.

“으아아아아악! 누… 눈이 안 보여! 얼마나 더 밝아지려는 거지?!”


그 순간 칠리 페퍼가 죠스케에게 달려들었다. 죠스케도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를 꺼냈다.


“도라라라라라라!”


그러나, 칠리 페퍼는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를 압도하는 속도로 주먹을 모조리 쳐낸 다음 역으로 죠스케를 쳐서 날려버렸다. 죠스케가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를 무너뜨리며 튕겨나가자 코이치는 경악했다.


“파워에서 밀렸어!”


죠스케가 대항할 틈도 주지 않고 칠리 페퍼는 죠스케를 공격했다. 죠스케가 바로 밑에 있는 지게차를 박살내며 쓰러지자 아키라는 천천히 죠스케에게 다가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은 채 소리쳤다.


“봤느냐… 이 마을의 모든 전력이… 내 편이다! 지금 썼던 전기 요금은 전부… 너희 집 미터기에 더해주지! 키히히히히히! 끝장을 내주마, 죠스케에!!”


그 순간, 죠스케에게 일격을 날리려던 칠리 페퍼의 주위로 검정색 고무 파편이 모여들었다. 그것들이 모이고 모이더니 끝내 타이어가 되어 칠리 페퍼를 가둬버렸다. 깜짝 놀란 아키라가 소리쳤다.


“타… 타이어!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로 타이어를 일부러 터뜨려놨구나! 고쳐서 타이어의 고무 부분에 가둬놓기 위해! 아차아아아!! 타이어의 고무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채! 파, 파워가! 전력이 오지 않아…! 파워가 사라진다, 으아아아아!”


“걸렸구나~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대로 얌전히 계시지… 죠타로 씨랑 오쿠야스가 돌아올 때까지~”


그때, 아키라가 기타를 치자 복화술처럼 기타에서 소리가 났다.


“뻥이지롱~”


“사실은 그냥 당황한 척했던 거라고…!”


아키라의 말에 둘은 당황했다.


“타이어 고무로 절연을 했다고?! 헹! 두께가 1미터쯤 되면 모를까~ 웃기고 있네! 이렇게 얄팍한 고무를 뚫을 파워도 안 남았을 줄 알았냐…? 생각이 짧다고… 짧아! 멍청아!”


칠리 페퍼가 주먹 한 방에 타이어에 구멍을 뚫어버리자 아키라는 미친듯이 웃으며 소리쳤다.


“네가 졌다! 죠스케!”


“그레이트… 행복했을 텐데 말이야~ 타이어를 터뜨릴 파워도 안 남았던 편이…”


그 순간 칠리 페퍼가 채 타이어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타이어가 공기 빠지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타, 타이어의 공기가!!”


“가득 차 있었구나!”


타이어가 그대로 바다에 빠지자 동시에 칠리 페퍼의 몸에 흐르던 전기가 바닷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아아아!! 바… 바다는 안 돼! 바다는 안 된다고!”


코이치는 칠리 페퍼의 반응에 대한 이유를 떠올렸다.


‘중학교 때 과학시간에 배웠어! 소금물은 전기가 아주 잘 흐른다고!’


소금물이 칠리 페퍼에게 흐르던 전류를 모조리 방전시켜버리자 칠리 페퍼의 육체가 끓는 물 위의 얼음 덩어리처럼 빠르게 허물어졌다.


“흐, 흩어진다… 내, 내가 잘못했어! 제발! 꺼, 꺼내줘!”


죠스케는 그를 경멸했다.


“너 아까 장난스러운 생각을 반성한다 그랬지… 장난스러웠던 건 생각이 아니라~ 네 성격 자체였던 것 같다. 흩어져라, 태평양 저 끝까지!”


아키라는 그 자리에 선 체로 상체를 푹 숙였다. 더는 그가 움직이지 않자 코이치는 당황했다.


“스탠드가 어디로 확산돼 버렸단 건… 주… 죽었어. 선 채로… 죽었어…”


스탠드명: 레드 핫 칠리 페퍼 - 유저: 오토이시 아키라

파괴력 - A 스피드 - A 사정거리 - A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C 성장성 - A

능력 - 전기의 스탠드, 전기와 동화하여 이동하거나 가전제품에 동화해 조종할 수 있다. 또한 전기와 동화하면 광속에 달하는 속도로 이동할 수 있고 물체나 생물을 붙잡아 전선 속으로 끌고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