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에 모두가 죠르노를 바라보았다. 부차라티가 말했다.


“무슨 일이야… 죠르노.”


“믿기지 않아… 손가락을 냉장고에 들여왔던 건… 나였어…”

‘오른팔을… 절단해야 돼… 먹힌다는 건 이거였나… 점점 커지고 있어. 스탠드의 오른팔이 점점 도려져나가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골드 익스피리언스!”


골드 익스피리언스가 왼팔을 들어 자르려는 순간, 노토리어스 B.I.G.는 왼팔에 달라붙었다.


‘이놈… 골드 익스피리언스의 왼팔에 달려들려고 한다! 보이는 건가?! 위험해! 뭔가 탐지하고 있어! 탐지하고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어! 위험해! 지금 이대로, 왼팔을 내리치는 건 위험해!’


그때, 총성이 울리더니 죠르노의 오른팔이 뜯어져 나와 반대편 벽에 부딪혔다. 미스타의 총탄이 오른팔을 잘라버린 것이다.


“어서… 새 오른팔을 만들라고. 죠르노…”


부차라티가 죠르노에게 황급히 다가왔다.


“대체 무슨 일이야, 죠르노! 이해할 수가 없어…! 스탠드라면 적 본체는 이 비행기 안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건가?”


죠르노는 잘려나간 오른팔을 움켜쥐었다.


“지금까지의… 상식을 초월하는… 처음 보는 스탠드입니다. 본체는 없어요… 이미 ‘죽었습니다.’ 아까 베네치아 공항 활주로 위에서… 그자는 ‘죽기 위해’ 온 겁니다…! 일부러 총에 맞아 죽은 거라고요. 스탠드의 ‘능력’ 만을 ‘자동 추적’ 시키기 위해… 에너지만이 살아 있는… 본체가 죽어야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하는 스탠드인 듯합니다. 그리고 본체가 없기에 고도 1만2천m, 시속 800km의 스피드에 ‘스탠드’만 따라오는 겁니다. 제 몸에 달라붙어서…”


나란차가 말했다.


“하지만 죠르노! 움직임은 느려! 아니! 이제 거의 움직이지 않아! 지… 지금 그걸로 뒈진 건가?!”


미스타가 말했다.


“움직이지 않는다고…? 천만에… 나란차. ‘식사중’이기 때문에 움직일 필요가 없는 거야… 너무 접근하고 말았어… 재빠른 놈이야… 붙잡는 스피드 하난… 이놈… 내 피스톨즈가… 방금 그걸로 ‘넷…’ 절반 이상이…”


미스타의 몸에서 피가 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피범벅이 되어 버렸다.


“위험해… 이놈… 접근하는 건 위험해. 다들… 접근하지 마.”


벽에 부딪힌 ‘노토리어스 B.I.G.’은 이미 피스톨즈 넷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넘버 1과 넘버 5가 소리쳤다.


“넘버2! 넘버3! 넘버6! 넘버7!”


결국 미스타는 쓰러졌다.


“미스타!”


나란차가 황급히 다가가려는 순간, 노토리어스 B.I.G.은 이번엔 나란차에게 달려들었다. 푸고가 소리쳤다.


“돌아와요! 나란차!”


부차라티도 소리쳤다.


“모르긴 몰라도 위험해! 접근하지 마!”


죠르노는 그런 노토리어스 B.I.G.의 행동에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공격 목표가 이번엔 왠지 나란차로 바뀌었어…”

‘내 팔 다음으로는 미스타의 피스톨즈를 순간적으로 공격하더니…! 이… 이놈이 다가가는 표적은 시체를 조사한 나만이 아닌 듯해… 본체가 없으니 보일 리는 없어! 이놈, 뭔가를 구별해 공격하고 있어! 뭔가 탐지하고 있어!’


“푸고, 알고 있겠지만 ‘퍼플 헤이즈’는 꺼내지 마… ‘저것’에 바이러스가 통할 지도 미지수야.”


나란차는 노토리어스 B.I.G.을 노려보았다.


“만만해 보인다 이거지? 접근만 안 하면 되는 거지? 접근만 안 하면. 하지만 내 ‘에어로스미스’라면 접근 안 해도 날려버릴 수 있다고!”


에어로스미스가 불을 뿜는 그 순간, 노토리어스 B.I.G.은 음속에 가깝게 움직이는 에어로스미스의 기관총탄을 더욱 빠른 속도로 하나하나 타고 접근했다.


“이 움직임…! 역시 이놈, 뭔가 탐지하고 있어!”


끝내 노토리어스 B.I.G.은 에어로스미스를 집어 삼켰다. 나란차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마… 말도 안 돼! 빨라… 너무 빨라! 본체가 가까운 데서 보고 있는 게 아니면 이렇게 정확히 탄도를 알 리 없어! 게다가 대미지가 없는 것 같아! 위험해, 이놈! 이, 이대로 가다간… 전원 공격당할 거야!’


에어로스미스가 노토리어스 B.I.G.에게 공격당하자 나란차도 큰 부상을 입었다. 당황한 부차라티가 소리쳤다.


“트리시! 넌 의상실 안에 숨어! 당장 거북 안으로 들어가!”


트리시가 의상실 문을 벌컥 여는 순간, 갑자기 노토리어스 B.I.G.이 반쯤 박살난 에어로스미스를 놔두고 중간에 있던 죠르노와 부차라티를 무시한 채 트리시를 향해 돌격했다. 부차라티는 상식을 벗어나는 공격에 경악하고 말았다.


“뭣이이이이이!! 트리시를! 이럴 수가! 나나 죠르노를 뛰어넘어 트리시를 노리다니! 왜 트리시지?! 트리시, 어서 문을 닫아!”


트리시는 급히 문을 닫으려 했지만 노토리어스 B.I.G.이 너무 빨랐다. 놈이 트리시에게 다가가기 직전, 무언가 바람을 갈랐다.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골드 익스피리언스의 남은 왼팔이 엄청난 속도로 허공을 가르자 노토리어스 B.I.G.은 트리시를 놔두고 골드 익스피리언스를 향해 돌격해 왼팔에 달라붙었다.


“알아냈습니다. …뭘 탐지하는지… 미스타의 탄환! 에어로스미스! 그리고 트리시는 문을 열고 뛰어 들어가려 했어요… 스피드가 빠르면 빠를수록 최우선적으로 그것과 같은 스피드로 추적해옵니다! ‘움직임’이에요! 이 ‘스탠드’! ‘움직이는 것’에 반응해 최우선적으로 공격해오는 겁니다!”


팔을 잠식당하는 골드 익스피리언스가 그 팔로 비행기 창문을 부쉈다. 기압차로 기체의 공기가 밖으로 강하게 빨려나가자 죠르노는 결심한 듯 소리쳤다.


“이대로 제 왼팔과 함께 이놈을 비행기 밖으로 쫓아내버리면… 예정대로 무사히 사르데냐에 갈 수 있을 겁니다!”


Life After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