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성문의 시작은 진심을 담는 것이다. 보는 사람이 확실히, 알 수 있게끔. 선생님도 그러셔야, 어? 가석방도 노려 볼 수 있지 

않겠어요?"


 변호사는 나에게 그리 말했다. 귀찮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벅벅, 뒷목과 허벅지를 긇으며. 왼손으론 핸드폰으로 유튜브 뉴스를 

훑어보면서. 진심이라곤 요만큼도 보이지 않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진심이라는 딱딱한 단어가 참 거슬렸다. 


".....그래요."


 참을성이 별로 없는 편이라 그런 그의 태도를 보고 잠깐 울화가 치밀어 올라 건성 건성 대답하며 어디 날카로운 물건 없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근데 뒤에 키가 190은 족히 되어 보이는 험상굳은 간수를 보고나니까, 울화가 말끔히 가라앉았다.  생각해보니 돈 주고 고용한 변호인도 아니고 구색 맞춰 얹는 국선인데 그럴수도 있지.


"흠..... "


 팬을 쥐고 흰색 종이를 보니까 벌써부터 현기증이 막 올라오는거 같다. 이만한 종이로 가득히 채워서 60개는 더 보내야 후사를 도모하건 말건 한다는데 뭐부터 쓸 지 첫 문장부터 턱, 막혀버렸다. 역시 사과문이니까 죄송합니다 먼저 해야되나.  


"죄....송......합.....니....다...."


 좋아, 어디서 주워들었던 이야긴데 시작이 반이라고 했지 않나. 나는 벌써 반이나 쓴 샘이다. 삐뚤빼뚤. 눌러서 쓴 글씨지만, 벌써부터 무한한 진심이 절절하게 느껴지는거 같다.  반이나 썻는데, 좀 쉬면 안되나?  


 그렇게 마음을 먹으려는 찰 나,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빵쟁이들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사과문 좀 쓴다고 하면 실실

 쪼개면서 지랄을 시작한다.  


"진짜 넌 양심도 없냐, 너같은 새끼가 무슨 감형이야, 감형은. 진짜 이런 새끼는 개패버려서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으휴.....쓰레기새끼.  그냥 너는 여기서  그냥 뒤지면 안되냐? "


 툭툭 시비를 걸어오는데 진짜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새끼들 몇명이 따라서 개지랄 하는거 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솓아 

오른다.  그래도 말로만 하면 견딜 수도 있을텐데 꼭, 말로 안끝나지.  


 툭툭, 처음에는 그냥 몸뚱이에서 몸뚱이가 닿는다 싶은 수준이다가도 탁탁, 피부결 끝에서 통증이 밀려 들어 올 정도로 쌔게 뻗기 시작하는 주먹. 퍽퍽 소리가 날 때 쯔음엔, 나도 참지못해 주먹을 걷어내며 한 마디 소리를 지르게 된다. 


" 뭐 씨발 어쩌라고!  니들은 뭐 그렇게 잘 났다고 그래? 이 씨발새끼들아.  다 인생 좆같아서 여기 온 거 아니야? 씨발 나만 그랬어?

엉?! "


"......."


논리는 내말이 분명 맞다. 그래서 이 말을 할 떄 쯔음엔 아무말도 못한다. 


"안되겠다, 너는 좀 맞자. 얘들아!"


 근데, 이게 감빵 안의 섭리라는게 그렇지가 않다. 맞는 말 한다고 안맞는거 아니고, 틀린 말 한다고 못때리는게 아니라. 어찌보면 누구보다 법에 가까히, 아니 아예 법 안에 있는 양반들인데도 법전보단 주먹이 더 가까이 있어서 꼬름하게 말 하면 언제나 몸에 그림

하나씩 그린 양반들의 그 굵은 주먹이 막바로 뺨싸대기로  날아오곤 한다. 


 맞아서 코피를 질질 흘리고 자빠져 누워 있으면 바로 이제 발길질이 이어져온다. 


"컥! 크윽.....으으읏 콜록....콜록."


"흠흠흠~ 흠흠흠~"


 기침을 하며 고통에 소리를 지를때 쯤 되면 한놈이 콧노래를 부르며 쇠창살 틈새로 망을보고, 입에 담요를 물린다. 


"읍! 읍! 으으읍!"


소리 한 번 못지르고 쇠창살 앞에서 망을 보는 녀석의 발 뒷꿈치를 보게되며 그렇게 한참을 두드려 맞는거지. 


"좆도 아닌 새끼가 깝치기는. 뒤지기 싫으면 얌전이 있어라 엉?"


 그렇게 분이 다 풀릴 때 까지 시컷 뚜드려 맞다보면,  하루에도 골백번은 더 탓하던 애미 애비 소리가 절로 나온다. 씨팔. 

끼니라도 제대로 챙겨줬으면 지금보단 더 크게 자라 이렇게 쳐맞고 다니진 않았을텐데.


"........"


 아무튼 안에서는, 반성문이라는걸 쓸 수가 없다. 같이 생활하는 씹새끼들이랑 좀 벗어나고 싶은데 그럴려면 반성문은 써야되고. 그래서 생각한게 변호사 호출하고, 면담 할 때 쓰는건데 여기서 쓸 말이 없다고 멈춰서면 진짜로 쓸 시간이 없다. 


 그리 생각하니까 정신이 좀 들어 다시 팬을 잡아 종이 위로 손을 올린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럼 그 다음은 뭘 써야 할까.

진심을 담아서 사과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는지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가만히 있을때, 변호사 양반이 유튜브도 질렸는지 내가

쓰던 종이를 바라보며 한마디 건냈다. 


"그렇게 쓸 말이 없어요? 어휴......시간 꽤 줬던거 같은데 왜 아직도 죄송합니다 한 문장이 다 일까? "


"그냥, 우리 그만 할까요? "


 띄껍게 말하는게 진짜로 주변에 아무도 없었으면 바로 갈겼는데. 190짜리 간수 양반의 굵직한 팔뚝 보고, 한번 더 참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a4 용지를 보는데 아, 뭐부터 써야되나. 머뭇 머뭇 거리고 팬이나 돌리고 있으니, 변호사 양반이 한마디 

거들었다. 


"쓸 거 없으면, 사건 정황이나 써 보세요. 언제 몇월 몇시 어떻게 왜 그랬는지. "


"정황이라도 써 놔야지 뭐가 문제인지 알지. 쯧쯧쯧."


혀를 차는 소리. 이번엔 틀린말은 아닌거 같아서 화가 조금 나지만 참고 조언 한대로 한번 써 보기로 했다. 


 2021년 1 0월 25일  새벽 3시 흠....4시 였나? 뭐 아무튼.  저녁이었고, 나는 여느날과 같이 고된 노동을 끝마치고 난 후 뒷풀이로 술까지 흥건하게 취한 채로  비틀 비틀 집으로 몸을 뉘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편한 일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철 없던 시절에 저지른  별거아닌 짓 하나 때문에 인정머리 없는 어르신들이 지익, 노란줄을 하나 그어 놨었다. 노란줄의 의미는 '앞으로 편한 일은 꿈도 꾸지 말아라' 라는 뜻이라, 어쩔 수 없이 신분 조회를 하지 않는 막노동판을 전전 할 수 밖에 없어서 그날도 힘겹게 일을 마치고 한바탕 술을 빤 후에 집으로 향하고 있었지.


 술이 떡이되서 심야버스를 타고 산동네의 언덕길을 올라가서 허름한 빨간색 벽 빌라의 지하실 근처쯤 다다를때가 되면 

분명 몸은 피곤해지는데도 정신은 말똥말똥 해진다. 지나쳐 오르던 언덕길 쯔음에서 보던 처녀의 맨 다리만 봐도 불끈불끈하고,

아이 손을 잡고 오르는 아낙네의 스웨터 위에 살짝 살짝 보이는 브라끈만 봐도 하체에 피가 쏠린다는 소리.  


 싱그러웠던 첫 경험의 여자가 떠오르기도 하고, 군대 외박 나왔을때 보았던 풋풋한 여고생이 떠오르기도 해서, 어서빨리 집에 가서 대충 손으로 풀어 줘야겠다 생각만 존나 났다. 근데, 근데말이다. 그런 와중에 그년이 나랑 눈이 마주친거다. 이 새벽에. 그것도 그 날로 세번째.


"......."


 그, 어깨까진거. 뭐 오프숄더라고 하나? 여하튼 흰색 오프숄더 원피스만 하나 덜렁 입고, 빨벽 빌라 앞에 있는 전봇대에서 뇌쇄적인

눈빛으로 날 보며 맛깔나게 담배 한 까치 피고 있는 상황. 이사온지 얼마 안 되는거 같은데도 어떻게, 내 퇴근 시간만 맞춰서 나오는

건지 살랑 살랑,  내 앞에서 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뭐요?"


 처음 한 두번은 그냥 우연이겠지 싶었지만, 벌써 이 자리에서 눈을 마주친지가 3번째다 세번째! 씨팔. 세번 마주칠 때 동안 저런 하늘 하늘한 원피스 하나 달랑 입고 새벽에 앞에서 살랑살랑 몸을 흔들고 있으면 이거는 누가봐도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 다 큰 처녀가 남자앞에서 그랬으면 그건, 그건.  분명 나한테 무언가 해 달라는 의중이 엿보인 것이다. 



".....아가씨, 어이구 시간 맞춰서 나오는데 이유가 있나보네? 얼마야?"


 걸레년이 대부분 그러하듯, 원피스 안쪽으로 문신이 조금씩 엿보였다. 역시,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 유혹하는 꼴좀 봐. 더러운 암캐년.  맞다 싶은 생각이 들어 나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상대가 해 달라고 저렇게 말하는데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 할 수 있겠는가? 


"뭐래, 미쳤나봐. 뭐라고 하는거야? "


피다 만 담배를 바닥에 떨구고, 얼굴을 구기던 그년. 


"씨발놈아, 이 손 안치워!"


 꼰대는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살았다. 엄마와 나를 맨날 줘 팬 다음에도 담배 한까치 물면서 늘 그렇게 

말했다. 피를 질질 흘리고, 온몸이 튕튕 불어 아픈 와중에도 나는 그 말은 전적으로 동의하는 편이었다.


"앙탈이 심하시네. 그, 이렇게 입고 다니는게 다 그래서 그런거 아니야? 돈 준다니까? 얼마야 그래서, 엉?"


 뽀얀 살색 만큼이나 살결도 부드러웠다. 딱딱하게 굳은 내 손바닥 굳은 살에서도 맨들맨들한 표면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 허벅지에서 둔부로. 천천히 손바닥을 넣어가며 올라가니, 까끌까끌하게 털이 민 곳이 만져졌다. 


"이.....씨발놈이......경찰을....불러야....! "


 여자는 흥분했는지 손톱으로 할퀴고 이빨로 깨물고, 난리도 아니었다. 힘으로 밀쳐내려고 별 지랄을 다 해보지만, 먹힐리가 있나.

신장차이가 족히 20센티는 더 났는데.  


"아....아! 이 씨발 썅년이 진짜!"


 저항이 거칠었지만 그것도 그 나름의 자극적인 소재인지라 처음엔 가만히 놔 두려 했는데,  하필이면 깨문 곳이 일하다가 다친 곳이였다. 또, 여자도 소리를 점점 더 크게 질러대었기에 어쩔 수 없다 싶어 평소와 같이 오른손 훅으로 그년의 그, 말랑말랑한 배를 가격했다.


"커억.....!!"


 권투하다 온 놈 하나가 다른건 몰라도, 내 오른손 훅은 꽤 쓸만 하다고 했었다. 그냥 되도않는 소리 한 줄 알았는데, 좋아 죽을듯한 표정으로 배를 부여잡고 바닥에 자빠진 그년을 보고 수긍했다. 


"우웩......."


 거, 너무 좋다고 속까지 게워낼 건 아닌데.  등 몇번 처주고 난 후, 소리가 너무 크게 날 꺼 같아 정신을 못차리고 아파하는 그 떄 그년을 들쳐 메고 나의 방이 있는 지하로 내려왔다. 


"아이씨.....등에다 토하고 지랄이야 씨발년이."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치고, 문을 열고 들어온 후 나는 평소와 같이 걸쇄를 잠구고, 자물쇠를 채워 둔 이후, 대충 그년을 내팽개치고 나서 그년이 토해둔 토사물을 샤워기를 틀어  닦아냈다.  다 털어내고  옷가지를 벗어서 세탁기로 던진 후에, 불끈 불끈 거리는 내 물건을 바라보고 난 후 기분이 조금 좋아져, 휫파람을 불어 자빠져있을 그녀에게 향했는데......


"문열어.....문열어 빨리!!! "


그 사이에, 그년은 벌떡 일어나 주방에서 식칼 하나를 들고 양손을 벌벌벌 떨며 내 앞에 서 있었다. 


"칼 내려 놔라. 진짜 뒤지기 싫으면."  


"으아아앗!.....커억......!"


단말마의 비명소리를 내며 쿵, 소리를 내며 그년은 바닥에 쓰러졌다.


"내려 놓으랬잖냐. 그러니까. "


 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머리를 처박은 그년을 바라보며 말했다. 들었으면 나의 진심이 전해졌으련만. 안타깝게도 기절한

그년은 나의 진심을 듣지 못했다. 다른 자세였으면, 그래도 손에  힘이 조금 덜 들어갔을수도 있을텐데. 


 꼰대는 애미년이 저렇게 칼을 쥐는걸 참 싫어했다. 어짜피 못 찌를꺼 그 좁은 방에 있던 나, 애미, 꼰대 셋 다 알고 있는데. 괜히 애미년은 화를 불렀다. 꼭 저렇게, 칼을 말아쥔 날에는 꼰대의 팔과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가 그날 맞은 멍은 진짜로, 한참을 더 갔었다. 

자세만 봐도 본능적으로 맞은 부위가 아려오는데, 화가 안 날수가 있나.

 

"흠......"


 부르르, 온 몸을 떨며 바닥에 머리를 붙이고 쓰러진 그년.  퀴퀴한 반지하 방. 냄새가 나 살짝 열어 둔 창문을 통해 바람이 불어왔고,

하늘하늘한 원피스가 불어 온 바람에 살짝 그년의 옷을 위로 밀어 올렸다. 맨들맨들한 엉덩이 살결이 그대로 드러나게되자, 흥분감

에 고조된 나는 그대로 버클을 풀고 바지를 내렸다. 


 그 뒤론 너도 알고 나도 아는 흔한 섹스 이야기가 펼쳐졌다. 당연히 집에 콘돔이 있을 리가 없고, 있어도 별로 끼고 싶지도 않았기에 안까지 깊숙히 싸버리고 난 후, 대충 화장실에서 두루말이 휴지를 뭉쳐 가져 와 닦았다. 음부 주변이 말끔해지자, 나는 곧바로 노곤해진 몸을 지저분한 나의 침대에 뉘였다. 


 그 뒤론 기억이 없다. 피곤에 절은 몸에 밑구녕까지 쑤지는 노동을 겸하고 나니까  정신을 잃듯이 잠에 빠진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지 않나.  하지만 나는 잠에 빠지는 그 순간에도 분명히, 생각했다. 일어나면, 사과 해야지. 내가 좀 거칠었던것 같으니 그년의

방식대로 원하는 만큼 돈, 주고 끝 내야지. 확실한 다짐을 하고 내일을 위해 잠을 잤을 뿐이다. 


  그러다가, 뛰처나간 그년의 제보로 들어 온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에 맞춰  경찰을 두  앞에 두고서야 잠에서 깬 것일 뿐.  사과의 의지가 아예 없다고 말 하는것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도 가혹하고 억울한 일이었다. 


 판사 양반, 아니 판사님. 저는 분명 사과를 하려 했습니다. 거친 저의 행동이 그년에게 주었을 피해에 대해서 고개 숙이고 그년의 방식대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년이 내가 사과하기도 전에 나가서 경찰을 부르고 내가 끌려가느라 차마 고개 숙이고 사과하지 못한게

어찌 나의 잘못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년이 분명 원해서 나는 그년을 데리고 와 한 것이고 세번이나 마주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년의 유혹으로서 명백한 의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 그년의 의도로서 내가 그렇게 된 것인데 어찌하여 나만 잘못이 있다 하시는 것 인지 저는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판사님.


".....됐죠? 이 정도면."


 경위를 쓰다보니 a4 용지를 가득 채울 분량을 써 내려갔다. 감정을 실어 글을 쓰다보니, 글을 다 쓰고나서도 억울한 기분이 남아있는듯 싶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써 보는 장문의 글, 눈 앞의 변호사에게 나는 내가 적은 문장들을 내보였다.  


"오 이번엔 많이 썻네. 어디보자....."


"......응?"


"하하.....하! 진짜....."


"......그래요. 에휴 ,잘 썻네요. 잘 썻어....하핫!" 


 핸드폰을 옆으로 치운 후, 내가 써 내려간 문장을 위에서 부터 아래로 차곡 차곡 읽어가던 변호사 양반. 처음에는 흥미 진진한듯 읽어 내려 가다가 어느지점부터 표정이 일그러지더니만, 또 어느 지점부턴 헛웃음을 치고 끝끝내는 비웃음이 가득한 눈빛으로 이죽거

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쓰라면서요 글."


 처음 써 보는 장문의 글이 비웃음을 당하자 의기소침해졌다. 당신이 분명 이렇게 쓰라고 해서 이렇게 쓴 건데, 뭐가 잘못이 된 건지

는 알고 웃어야 하는게 아닌가?


"아니 아니, 잘 썻다고. 명문이다 명문! 하하! 진짜......"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변호사. 


"....어디가요? "


"면회시간, 끝났습니다. 반성문 제출 할 테니까, 들어가서 쉬세요."


 어깨를 툭툭, 두번 친 후에 면회실 문을 열고 나가는 변호사. 문 앞의 간수에게 손짓하자, 190센치의 간수가 저벅 저벅 걸어와 나의 손에 다시 수갑을 채웠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면회실을 나와, 다시 내가 있던 방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