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https://arca.live/b/writingnovel/4562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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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설마 전에 도와준거 때문에 저에게 반하시기라도 한건가요?"


"반해?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만."


나는 이 멍청이는 뭔가 싶어서 그냥 무시하고 갈길을 갔다. 하지만 그는 우직하게 나를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


내가 따라오지 말로고 해도 그는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계속 따라왔다. 그리고 내가 집에 도착했을때에도 그는 계속 있었다.


"하… 일단 얘기라도 나눠봅시다. 들어와요."


나는 하다못해 그를 일단 데려오고 언젠가 경찰에게 넘길 작정이었다. 그는 자리에 앉고는 가만히 있었다.


"언제까지 저 따라오실거예요?"


"평생. 너 죽을때 까지."


"이런 미친놈을 봤나. 인생을 가치있게 살지 그래요?"


"어차피 나는 사는 의미가 없어. 죽고 싶어도 못 죽고말이야."


그는 계속 이상한 말을 내뱉었고 나는 일단 차를 내왔다. 그리고 차를 한 모금 마시니 화가 진정되는듯
했다.


"이름이 뭐죠?"


"이름? 그런거 없어. 그냥 편할대로 불러."


"이름이 없어요? 그러면 카인이라고 부를게요. 그리고 저는 아멜리 싱클레어예요."


나는 그에게 카인이라는 이름 붙여주었다. 그냥 생각나는 그에게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나중에 경찰에게 넘길건데 괜찮나요?"


"그건...!"


그는 갑자기 당황하며 몸을 떨었다. 일반적인 사람도 경찰얘기면 겁을 먹을 수는 있지만 그는 더했다.


"그러면 저희 가게에서 일하세요. 그러면 저 볼 수 있으니깐."


"좋아."


"그러면 저도 말 놓을게요. 이제 제 직원이니."


"그러시든지."


카인은 다시 태연한 태도로 돌아왔고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단 그를 씻기기로 했다. 그의 지금 상태는 눈뜨고 못볼 정도였다.


그를 면도시키고 옷을 벗으라고 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옷을 벗었고 나는 얼굴이 달아올라 얼굴을 돌렸다.


"왜 여기서 벗는데?!"


"뭐, 나는 상관없는데?"


"나는 상관있거든!"


그렇게 그가 씻고 나오자 꽤 말끔하게 생겼다. 그리고 그를 빈 방에다 데려다 놓고 자라고 하였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꽃집에 출근해서 꽃을 관리햤다. 나는 하나 하나 카인에게 가르쳐주었고 카인은 미숙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한 명분은 했다.


"진작에 여기서 일하지 그랬니?"


내가 카인의 어깨를 툭툭치며 말했다. 카인은 약간 침울한 표정이었다.


"나는 도망자야. 사실 여기 오래있으면 안 된다고."


"왜?"


"왕실에게 쫓기고 있거든 불사신이라는 이유 만으로 내 몸을 분석해서 불로장생의 약이라도 만들 생각인가보지."


"안타깝네."


"그렇냐? 하지만 그런 생각도 들지 않았어. 어릴때부터. 그러니깐, 200년전부터 전쟁에서 총알받이에 실험체였으니. 그게 당연한줄 알았지. 그리고 아파서 도망쳐 왔지만 말이야."


나는 그의 사연에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이 나라에서 그런 끔찍한짓을 행할줄은 모르고 있었다.


"그러면 학교는 나왔어?"


"학교? 그게 뭔데? 그런곳이 있어?"


"..."


그렇게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쳤다. 경찰은 어떤 사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사진에는 카인의 얼굴이 있었다.


"싱클레어씨 되시죠? 이 자를 아십니까?"


경찰이 나에게 질문을 할 때 쯤에는 이미 카인은 사라져있었다. 나는 카인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넘기면 되었다. 그러면 카인과 상종할 필요 없고 내 평온한 생활은 다시 돌아올 것이었다.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거짓을 내뱉었다. 왠지 모르겠다. 이성은 카인을 고발하려 했으나 본능은 그렇지 않았다. 경찰은 턱을 쓰다듬더니 가버렸다.


"휴... 평온한 생활은 날라가 버렸구만."


하지만 마음속에는 무언가 만족감이 있었다. 평온한 생활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