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하늘의 어두운 하나의 오점

나는 그것을 좋아했다.


동시에 그것과 같이 살아가기에 

덧없이 행복했으며


그야 나만이 너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

너의 생존 원리를 파악하고서야

너를 영구적으로 살릴 수 있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는 살수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릎에 힘을 주고

발을 앞으로 향해야할 시간이다.


그렇기에 죽어버린 찬란한 너를 보며 말한다.


해를 등지고 너만을 갈구했다고

내 인생에 있어서 너를 선택한건 

적어도 내게는 오점이 아니라고


조그맣게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