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지구의 외부에 있는 거대 우주선에서 마법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가지 작전을 세우고 있었다. 전쟁으로 인한 피폐해진 세계를 공격하는 전략은 누가 봐도 뻔하게 잘 진행 되고 있었다. 고위급 간부들은 총사령관 콰르투르의 가장 쉬운 작전에 극찬을 했다. 그는 외계 세력중에 가장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다. 사실상 최고의 우두머리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무엇이든 막아버리거나 방해하는 자들을 모조리 죽이라는 잔인한 방식은 아무도 그의 행동에 말을 토달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추종자인 블로토는 그에게 지구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바로 콰르투르에게 보고를 했다.


"총사령관님, 지구에 가장 강력한 마법을 소유하는 자를 레이더에 포착되었습니다."


"그런가? 그래봤자 우리의 기술력으론 그 녀석이 우리를 짓밟을순 없다."


"이게 무시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 한참 앞서 나갈 수도 있습니다."


"뭐가 그리 걱정인거지? 내가 세운 작전들은 제일 전략적이고 무궁무진하다. 강력해봤자 결국엔 인간이다. 감정에 휩쓸려 정의를 외치는 그런 족속들중의 한명이란 말이다. 그래서 그 녀석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레이더로 이동 경로를 파악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침략을 왕국의 지도자들에게 보고해서 서로 힘을 합치려는 모양입니다. 병력을 소집해서 약간의 방해라도 할까요?"


"아니, 어차피 우리가 이긴다. 쟤네들이 뭐하는지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한 명 때문에 괜히 병력을 뺄 필요는 없다. 어서 있는 작전이나 구축하러 가라. 그래, 얼만큼 버틸 수 있는지 한번 지켜보자구나. 멍청한 인간들이여."


나는 네온이랑 같이 여러 왕국의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서 아주 먼 여정을 떠났다. 잠시나마 평화로운 길거리를 만끽하며 웃음을 지어냈다. 상처밖에 없었던 나의 마음은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만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우리가 떠나면 그 임시대피소에 피해있던 사람들은 누구를 지켜주는지 모르겠지만 깊은 곳이라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길에서 피바람을 일으켰던 자리가 보였다. 아무래도 도적의 습격을 받은 모양이다.


"도와주세요! 아이고 사람살려!"


"곤경에 처했나봐요 어서 가봐요!"


네온은 도적에게 습격당한 자리에서 망연자실하는 짐꾼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는 왕국으로 심부름 하는데 그 짐 안에 고가의 물품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그 물건을 되찾지 못하면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없다고 한다. 그것도 이번 일을 마치면 후한 보상을 얻는데 이걸로 1년은 먹고 살 수 있다. 꾸준히 해오던 일이라 이런 일은 자주 겪었지만 날이 갈 수록 도적들의 횡포는 이를 말할 수 없다. 도적들을 처치하고 물건을 되찾아 달라는 부탁에 우리 일행은 도적들의 소굴에 들어가기로 했다.


"저기가 소굴인가봐요. 요즘에 도적놈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지금 이 상황에 약탈하고 있다면 그건 정말 쓰레기 같은 짓이죠."


"일단 최대한 안들키게 들어가요. 저는 싸움을 못해서."


"자신감을 가져요. 위험해지면 제가 보호해드릴게요. 그러라고 있는게 동료잖아요?"


"그렇긴한데..제가 너무 쓸모없게 느껴져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돼요.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어요. 특히 당신은 가족에 대한 헌신은 대단하잖아요. 충분히 싸울 자격이 있다고 봐요."


어쨌든 네온과 함께 소굴로 들어갔다. 지켜보는 도적들이 없는 걸 보니 또 약탈하러 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들이 오기 전에 회수를 하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어둡고 칙칙한 곳에서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짐만 가지고 나오고 짐꾼에게 돌려줄 차례가 됐다. 짐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지만 그 곳에 기다린 것은 다름 아닌 도적들의 함정이었다.


"살려주세요. 저는 진짜 가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겨우 그런걸로 따지는 건 우리의 사명이 아니지. 그저 네가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불만이 많아서 혼내주러 온 것 뿐이다."


"시키는 데로 했잖습니까. 아무래도 좋으니 그냥 놔주십시요. 저한테 식구들이 있습니다."


"이 녀석이 아직도 자기 목숨 구걸할 판에 명령질이나 하다니, 진짜 손 좀 봐줘야겠군."


그때 나와 네온이 도착했다. 짐꾼의 목숨이 위협에 위태로워진 것을 보고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물론 나는 어떻게 싸워야 할지 감이 아직도 안잡혔다. 도적들이 워낙 성격이 더러운 탓에 잘못이라도 했다간 나도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의감에 휩쓸렸고 무모한 도전이지만 그를 구해야만 했다. 그런데 귓속에서 무언가가 나를 속삭였다.


"선택받은 자여. 드디어 너만의 힘을 개방할 때다. 적들을 무너뜨리고 너의 운명을 위상해라."


나는 알 수 없는 힘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도적들을 한꺼번에 처리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서 다른 사람 눈에 보일 정도로 강력한 오라가 발생했다. 도적들은 겁을 먹고 달아났고 짐꾼은 한숨을 돌렸지만 따질건 따져야 했다.


"도적들에게 우리 정보를 알려주셨더군요. 그건 책임지셔야죠?"


"죄송합니다. 대신에 제가 이 일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디에 있든 이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한번만 봐드릴게요. 하지만 이 일이 반복 되는 걸 눈에 들어 오면 가만 안 두겠어요."


짐꾼은 나중에 이 일을 겪은 이 후에 물건을 돌려주고 잠자코 그는 떠나갔다. 네온은 아까 전에 무슨 힘이 이렇게 강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바라 보고 있었다. 네온이 나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물어 보고 싶은 걸까?


"여태껏 보지 못한 강력한 힘이 솟아나 있는 걸 보였습니다. 마법사 기질이 보이는군요."


"알아요. 저도 이 힘은 어디서 얻었는지 자세히 못 가르쳐 드리겠어요. 누군가 자꾸 속삭였거든요."


"일단 그럼 마법사 훈련을 받으시는 게 어떨까요? 마법사를 전문으로 훈련하는 왕국이 있어요. 안 그래도 그쪽으로 가는 길인데 잘됐군요."


"그럴 시간이 없지만 싸우는 걸 배우기 위해선 어쩔 수 없겠네요. 왕국에 도착하게 되면 그때 훈련 열심히 해야겠네요."


"귀에 속삭였다? 만약에 린이 전설 중에 비슷한 사례로 선택 받은 자라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거야."


30분 뒤, 마법사를 전문적으로 배우게 해주는 왕국에 도착하게 된다. 수많은 마법사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고, 나는 그 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마법에 흥미를 느껴졌다. 네온은 잠시 상점에 갔다 올게 있다며 자리를 비우게 된다. 너무 바쁘게 가서 그런지 길은 안내해주지 않아서 직접 찾아가야 했다. 일단 군사가 주둔하고 있는 성에 들어가야 했지만 생각보다 들어가는 것이 까다롭게 절차가 복잡하게 했다. 이럴 시간이 없는데 어떡하면 좋을지.


"여기 들어오시기 전에 왕국 출입서가 필요합니다. 그게 없으면 아무리 용무가 있다고 할지라도 절대 못 들어옵니다."


" 하지만 그런 출입서를 어디서 구하는 거죠? 지금 당장 알려야 한다고요."


그때 낯선 이가 병사 앞에 걸어서 나타났다. 이 출입서를 나와 함께 들어가겠다고 하고 병사는 이를 눈치채고 들여 보내주기로 했다. 난 처음에 이렇게 의로운 행동을 베풀 세상이 아닌데 나를 보며 처음 보는 사람을 함부로 들여 보낸 게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도대체 누구일까?


"고맙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시죠?"


"소개가 늦었군. 나는 매그너트, 이 곳의 왕이다. 보통은 출입서가 있어야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급하게 보인 네가 눈에 보이더군."


"왕이셨다니, 얼굴을 몰라 봐서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도록 할..."


"그럴 필요 없다. 용건만 말해줘라. 안 그래도 소문에 의하면 외부 세력이 우리 세계를 침공했다고 하던데 상황이 어떤가?"


"그 곳에서 지옥이 펼쳐졌습니다. 겨우 막아냈던 방어전에서 왕국이 5분도 안돼서 처참하게 무너졌고, 수많은 사상자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가족마저 잃었습니다. 그나마 대피소가 있지만 언제 버틸지 짐작 할 순 없습니다."


"그렇군. 난 그들이 왜 노리는지 알 것 같네. 우리도 알다시피 전쟁에 휘말려서 상황이 많이 안 좋네. 영토 문제로 인한 것이지. 분명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공격을 감행 할 터이지. 그들이 얼마나 강력한가? 우리보다 우세한가?"


"우세한 것도 있지만 그들의 생김새 하며, 무기가 워낙 강력하지만 마법이라고 뭐할 정도로 애매했습니다. 적은 병력으로 충분히 왕국을 몰락 시킬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거 큰일이군, 아무래도 내 생각으론 과학 일듯 싶네.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마법사들이 가상적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과학이 존재 하는 다른 세계에서 우리의 마법을 노리고 침공을 하는 이야기가 있네. 적은 병력으로도 없앨 정도면 우린 아직 거기서 싸움에 대한 축에도 못 들어갈걸세."


나는 과학이라는 미신이 공포로 다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앞으로의 일들이 캄캄할 뿐이었다. 하지만 위기 상황속에서 언제나 영웅이 나타나는 법. 매그너트도 전문적 마법사라서 그런지 나의 힘을 느낀 것을 짐작했다.


"너에게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마법이 느껴지는 구나. 그런 힘은 어디에서 받은 거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꿈속에서 누군가 저를 선택 받은 자라며 항상 얘기를 떠들어 대던데 그 이후로 힘이 솟아 났습니다."


"선택 받은.. 너 설마 신에게서 받은 것이냐?"


"신이라뇨?저는 신을 믿지 않아요. 숭배한 적도 없지만."


"그 힘을 선택 받았다면 넌 이미 신을 떠 받들고 있는 게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내가 훈련 받을 수 있게 해주마."


나는 훈련을 받을 수 있게 고위급 마법사들과 강력한 힘을 공유하며 교환하기로 했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싸움을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나저나 네온은 상점에 간다고 했지만 어디로 빠진 걸까? 훈련이 끝나면 바로 찾아가야겠다.아무튼 나의 힘이 보통 마법사보다 아니, 고위급 마법사들조차 가지지 못한 힘을 얻었지만 아까 짐꾼 때문에 의심이라는 게 생겼다. 내 힘을 가로채는 건 아니겠지? 그러길 바라야겠단 생각으로 일단 조용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