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生動

슬픔의 한봄ㅡ


낙화를 보채는

햇살이 섧구나


하이얀 소복의

삼천 장 처녀들이


물 오른 나뭇가지

벼랑 끝에 서다


망국의 설옴

해 녹는 붉은 물


숫처녀 가슴처럼

붉게 타는데


발간 멍 들은

가슴 고이 쥐고


서산자락 바람에

몸을 맡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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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에 벚꽃을 심어 놔서

바람 불면 우레탄 트랙 위로도 날리는데

그거 보고 미천한 이 놈이 문자나 적어 봤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