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주어진 삶이

虛妄해질 적에는


그늘 아래서

아득해진 精身을 홀로 삼킨다.


젊을 적에

내 모든 걸 내려놓고도

꼭 쥐고자 했던 빛줄기는 흩어져 버리었는가?

부러진 사금파리는

맨손으로 집을 수 없고


나의 흩어진 魂 또한

맨 精身으로 牽引할 수 없을 게다.


태어날 적에

父母로부터 물려받은 탯줄은 하나인데


只今 내 分數는

탯줄 다섯에 該當하는 양 날뛴다.


나는 그늘 밖에 살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빛줄기가 흩어지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나를 한 人間으로서 取扱하였을 當時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다만 이러한 나를 發見하고 흙물에 얼굴을 어루어보는 일도 없고

흙물에 내가 떠내려가는 일도 없고

흙물에 내 집과 내 溫氣와 내 天然이 떠내려가는 일도 없고

흙물이 내 그것들을 실어 洛東江 三角州마냥 堆積되어

내 부끄러운 살점이 海水에 둥둥 떠다니는 일도 없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 부끄러운 살점을 주워담기에 나는 너무 늦었다.

하지만 내 흐른 집과 내 溫氣와 내 天然을 返還받기에 나는 너무 늦었다.

하지만 내가 떠내려가지 않고 버티고 서 있기에 나는 너무 늦었다.

하지만 내가 이제 나를 人間으로서 取扱하기에 나는 너무 늦었다.

하지만 내 빛줄기를 그러모으기에 나는 너무 늦었다.

하지만 내 居住를 그늘 밖으로 하기에 나는 너무 늦었다.


웬 놈의 밤나무골 개는

밤이 되어도 잠을 請하지 않느냐.


비도 오고, 하늘도 벌겋고, 내 얼굴도 벌건데

다만 다시 돌아보니 내 죽고 묻힐 벌판은 限없이 靑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