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무궁화,

너의 머릿속은 어느새 2002년의 도로를 달리고 있다.


너는 사랑할 줄을 모르나,

무궁화, 너는 비닐을 두 손에 들고 태안으로 간다.


먼 길을 올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무궁화, 너는 이름처럼 그렇게 수많은 위인(偉人)들로 걸어왔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무궁화,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로울 우리의 길이 다할 때라면, 무궁화,

너를 맞아 줄 다른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켜 무궁히 남아야 할 뿐,

그곳은 우리가 진실로 단결하고 위인(偉人)의 꿈을 빛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