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등은 굽었고 피부는 여기저기 벗겨졌고 눈동자는 탁했다. 몸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었다. 림은 남자에게 총을 겨눴다.

  적선 할 것은 없소.

  남자는 총구를 멍하게 바라보다가 기침을 하고 몸을 돌렸다.

  씻으러 온 거요. 손님 받지 않겠다면 그런 줄 알지.

  림은 총구를 내렸다. 

  씻는 것보다는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데.

  내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는 없더군.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씻고 싶어서 왔소.

  림은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고 미간에 인상을 주었다.

  씻다가 죽으면 곤란한데.

  손님 받을 거요, 안 받을 거요?

  림은 수레에서 각 상품마다 가격이 적힌 알루미늄 판을 꺼냈다.

  이거 읽을 수 있소?

  못 읽소. 눈이 점점 안보이기 시작했거든.

  물은 1리터당 요금을 받소. 비누는 100g당. 그 외의 것들은 시세에 따라. 

  사치스러운 것은 필요 없고. 몸만 씻으면 되오. 다만 몸이 불편해서 나 혼자 씻기가 힘이 드니 좀 씻겨줬으면 좋겠군. 샤워비는 여기 있소. 거스름은 필요 없고.


  림은 남자가 건넨 주머니를 받고 안을 살폈다. 아마 그의 전 재산인 듯 했다. 귀한 5.56mm 소총탄이 30발은 넘게 들어있었다. 샤워는 물론이고 욕조에 몸을 충분히 담글 수도 있는 돈이다. 그것을 조용히 수레에 내려놓고 한쪽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기다리시오.



  림은 가열코일을 배터리에 연결하고 물탱크에 넣었다. 펌프를 작동시키고 철제 상자에서 비누를 꺼냈다. 스테인리스 바닥을 땅에 고정하고 각 꼭짓점에 위에 바늘귀처럼 둥근 구멍을 가진 알루미늄 봉을 박았다. 구멍 사이로 막대를 넣고 플라스틱으로 된 고리를 걸고 그 고리에 샤워커튼을 걸었다. 물탱크를 펌프에 연결하고 펌프를 계량기가 달린 파이프에 연결하고 파이프를 수도꼭지가 달린 샤워기에 연결했다. 물은 코일의 의해 천천히 데워졌다. 림은 물탱크를 가볍게 발로 찼다. 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그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약품으로 손을 닦았다. 남자가 그 냄새를 맡고 재채기를 심하게 했다. 림은 가장자리가 찢어지고 곰팡이가 슬은 앞치마를 둘렀다. 


  옷은 안에서도 벗어도 됩니다.

  그는 천천히 옷을 벗고 나신을 이끌고 샤워커튼 안쪽으로 들어갔다. 림은 물을 틀었다. 물이 몸을 적셨다. 림은 천천히 비누를 손안에서 굴렸다. 남자가 말했다.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소?

  무슨 날?

  종말의 날.

  글쎄, 나는 아직 종말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우리 둘 다 살아있잖소?

  림은 비누로 남자의 몸을 닦기 시작했다. 남자가 대답했다.

  살아있긴 하지만 모든 걸 잃었지. 어쩌면 죽는 것 보다 나쁜 거요 그건.

  살아있기만 하다면 다시 어떻게든 뭐가 생기겠지.

  그 기회마저 사라진다면 어떻겠소?

  비관적인 손님이시군.

  정적 사이로 물 흐르는 소리가 퍼졌다. 비누가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림이 물었다.

  세상이 망하기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었소?

  전쟁 전에는 조명사를 했었지. 어두운 검은 상자 안에서 빛을 만들곤 했소.

  작가였소. 우리 둘 다 실업자가 되기 딱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군 그래.

  남자는 눈을 감고 웃었다. 그의 갈비뼈가 윤곽이 선명해졌다. 남자는 림이 움직이기도 전에 몸을 돌렸다. 림은 짧게 멈췄다가 비누를 힘껏 쥐었다.

  미안하군. 이런 몸을 닦게 해서.

  상관없소. 직업인데다가 이미 받을 것도 받았으니까. 

  구역질이 나와도 이해하겠소.

  림은 입 꼬리 사이로 웃음을 흘렸다.

  그럴 일은 없소. 글쎄,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닦으면서 부위별로 보면 오히려 별로 생각도 안 드니까.

  림은 비누칠을 한 남자의 몸에 물을 끼얹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황무지에서 남의 몸을 씻겨주는 일을 하면서 이것보다 희한한 것들을 더 많이 봤으니까.

  예를 들면?

  남자가 물었다. 림은 손동작을 멈췄다. 그의 머릿속에서 수십 명의 시체로 이뤄진 무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손을 뻗으며 눈이 마주친 소녀가 생각났다.

  글쎄, 머리가 셋 달리고 불을 뿜는 들개 같은 것이라든지.

  남자가 희미하게 웃었다. 림은 남자의 목을 닦았다. 

  작가라. 무슨 책을 썼소?

  이것저것. 돈 될 만한 것은 다 썼소.

  그러면 원래 쓰고 싶었던 것은?

  림은 남자의 배를 닦아 내려갔다.

  동화 작가가 되고 싶었지.

  그런데?

  아이가 없었소.

  그건 상관없을 텐데.

  아이가 없다는 건 상관없을지 몰라도,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은 상관있더군.

  남자는 림을 올려다봤다. 눈을 마주치고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그만두고 고개를 돌렸다.

  유감이오.


  림은 거품칠을 마무리하고 물로 몸을 씻기고 수건으로 물기를 훔쳤다.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군. 

  남자는 한 동안 하늘을 보았다.

  그래, 새로 태어났어. 당신도 이렇게 몸을 씻은 적 있소?

  남자가 물었다.

  아니, 공교롭게도 나는 샤워를 해본 적이 없소. 난 씻겨줄 사람이 없으니까.

  안타깝군.

  샤워 용구를 정리하는 림의 후두부 뒤로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당신이 죽이기 전 까진 내 아들이 내 몸을 씻겨주었다오.

  림이 움직임을 멈췄다. 림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비누를 위한 인간사냥을 몇 번 실패 한 적은 있으나, 그 누군가 손님으로 복수를 하러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가 두려운 건, 자신이 죽인 사람들 중 누가 이 그의 아들인지 도통 가늠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아들은 겨우 13살 이었소. 그 애한테 짜낼 지방이나 있었소?


  검지와 방아쇠가 서로 떨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림은 눈앞이 번쩍이며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지나 림은 몸을 떨면서 일어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뒤통수가 조금 찢어져 있었고 발치에는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리볼버 권총이 있었다. 리볼버 권총의 손잡이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남자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림은 수레를 끌고 가다가 나무에 기대어 죽어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그의 몸에선 더 이상 챙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림은 가던 길을 갔다. 몸이 아팠다.


* * *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산성과 방사능을 품고 있을 것이 뻔했다. 그래도 아직은 다만 젖어있었다. 젖어 있어서 맑았다. 낙엽과 죽은 나무는 짙은 색을 띄었고, 그루터기의 버섯들은 윤기를 내었다. 하늘은 갈색이었다. 조금 더 짙으면 지평선을 구분 할 수 없을 정도일거라고 림은 생각했다. 그는 머리를 쓸어 올리고 목도리를 더 여몄다. 

 

  상단이었는지 순례자들이었는지 아니면 도적들이었는지 림은 쉽게 구분 할 수 없었다. 황무지를 떠돈 경력이 꽤 있는데도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체들 대부분이 심하게 훼손 된 상태였다는 것과, 통일 된 복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다른 사람들을 죽여 여기로 데려온 것인지 림은 알 수 없었다. 여기에 모아놓고 무슨 일을 하려던 것이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황무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말이다. 경고의 의미 일 수도 있었다. 혹은 청소부들을 노리는 미끼 일 수도 있고. 하지만 둘 중 어느 것도 이상하다고 림은 생각했다. 경고의 의미라면 이런 식으로 시체들을 던져놓지 않는다. 십자가에 매달거나, 목을 매달거나, 사지를 뒤틀어 땅에 잘 보이는 곳에 놓는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최대한 숨이 붙어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죽은 사람보다 효과 있는 건 더 이상 살릴 수도 없는 죽어가는 사람이다. 미끼라고 할 수도 없다. 누가 이런 단위의 시체를 미끼로 삼는단 말인가. 부비트랩이라면 시체 하나와 수류탄. 그것도 없다면 밧줄과 중력의 힘 정도면 충분하다. 


  결국 그는 이 시체더미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예전 세계의 물건. 무덤이라고. 림은 알 수 없어서 그런 결론을 내렸다. 그는 한동안 시체더미에 다가가지도 멀어지지도 않았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약탈자 수십 명에게 포위된 적도 있었고 밤에 침낭에서 잠을 자던 도중 머리맡에서 들개의 발소리에 눈을 뜬 적도 있었으나 이렇게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들과 달리 림은 이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자신을 죽이려는 것에 대해 살아남는 법은 알고 있지만, 이것은 몰랐다. 부스럭 소리가 났다. 림은 자신의 무기인 더블배럴 샷건을 수레에 그대로 두고 온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그것을 가져오더라도 별 차이가 없었을 것이었다. 이 시체더미에서 튀어 나올 것은 납탄 따위는 소용없을 테니. 다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놀랄 것 없어. 아마 시체가 부패하다가 난 소리겠지.

  림은 소리 내 말하고 머리를 흔들었다. 돌아가기엔 늦었다. 여기서 등을 돌리면 더 위험해진다. 림은 이빨을 두드리며 시체의 언덕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그 시체더미 사이에서 베가스와 눈이 마주쳤다. 림은 멈춰 서 있다가 팔을 뻗어 그녀를 시체더미에서 꺼냈다. 옷은 여기저기 찢겨져있고 피와 오물에 젖어있었다. 림은 시체에서 멀쩡한 옷을 찾아내 베가스에게 입히고 자신의 모직 외투를 걸치게 했다. 베가스는 쓰러져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이 아이에게 짜낼 지방이라도 있을까. 림은 그녀를 수레에 태웠다. 


  하늘은 초록빛이었다. 언뜻 보기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 초록빛은 땅으로 내려앉으면 모든 것을 부식시켰다.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그것들은 천천히 내려왔고. 스스로 씻지 못하는 것에 천천히 누적되었다. 들짐승과 초목이 짙은 올리브색을 한 채 죽어갔다. 베가스가 빠져나온 시체더미는 일주일이 지나자 발광하는 뼈밖에 남지 않았다.


* * *

 

  림이 씻길 때 까지도 베가스는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 한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옷을 벗기고 샤워기의 물이 닿아도 잠깐 움츠릴 뿐 저항하지 않았다. 림은 그녀를 대충 씻길 생각이었지만, 아무런 저항도 없이 인형처럼 있자 더 꼼꼼히 그녀를 씻기기로 했다. 마른 몸은 여기저기 뼈가 튀어나오고 작은 상처가 나 있었다. 상반신을 씻기던 몸이 하반신에서 멈췄다. 림은 잠시 고민하다가 베가스의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음순을 벌려 안 쪽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림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 곳도 빠르게 씻겼다. 그의 손이 허벅지에서 멈췄다. 무언가가 애벌레처럼 꼬물거리며 튀어나와 있었다. 림은 직감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욕이 나왔다. 그가 칼을 가져왔다. 베가스는 칼을 보아도 멍하게 쳐다 볼 뿐 움직이지 않았다. 림은 베가스를 보고 말했다.


  조금 아플거야. 하지만 참아야 돼. 아니면 나중에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어.

  베가스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림은 베가스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어차피 대답을 들으려고 말한 것이 아니기에 림은 베가스의 허벅지에 칼을 대고 무언가가 튀어 나와있는 부분을 찔렀다. 그제서야 베가스가 목소리를 내고 비명을 질렀다. 재갈이 바들바들 떨렸다. 

  젠장. 빨리 나와라.

  기생충이 피부표면까지 튀어나올 정도면 이미 근처의 근육과 신경에도 뻗어있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운이 좋으면 좀 더 피부표면에 가깝게 자리잡은 것일 수도 있었다. 발버둥치는 베가스를 누르며 상처를 벌리면서 림은 천천히 기생충을 뽑아냈다. 다행스럽게도 끊김없이 한번에 나오는 감각이었다. 손 안에서 꿈틀거리는 기생충 아래, 마르고 초췌한, 피를 흘리며 울고있는 베가스를 보면서 림은 남자의 말이 생각났다. 상처를 소독 봉합하고 물기를 훔친다음 다시 옷을 입혔다. 비록 발버둥을 치며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기생충을 뽑아 낸 이후에도 베가스의 모습은 차분했다. 림은 그날 밤 베가스를 옆에 눕혔다. 베가스가 잠들며 마침내 목소리를 내었다.

  엄마... 아빠...

  림은 몸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그날 밤은 잠들 수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베가스의 머리맡에 앉아 총을 들고 동이 틀 때 까지 주변을 살폈다.


* * * 

   

  베가스는 림이 시키는 대로 자리를 지키며 총기와 탄약을 관리했다. 베가스는 림이 왜 그렇게 많은 총기와 탄약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호신용 이라기엔 그 양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탄약이야 화폐로 쓰인다지만 총기는 왜? 총이 너무 많으면 짐이 무거워지고 짐이 무거워지면 위기 상황 때에도 신속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법이다. 베가스는 권총탄의 탄피를 깨끗하게 닦았다. 몇몇 탄환들은 상태가 좋아서 베가스의 얼굴이 길쭉하게 비춰질 정도로 반짝거렸다. 림은 그런 탄환들은 위험하다면서 수세미로 광택을 지우곤 했다. 이런 곳에서 반짝거리는 걸 지녔다간 자길 잡아달라고 소리치는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베가스는 림의 눈길이 닿지 않을 때 그것들을 자신의 주머니 안에 챙겼다. 금색과 은색으로 반짝거리는 납과 구리는 베가스에게 있어서 유일한 보석이었다. 


  총기를 다듬으며 총구를 들여다 보았다. 강선의 회전이 보이며 소용돌이 치는 어둠이 있었다. 처음 림이 베가스에게 총기관리를 시켰을 때, 베가스는 차마 총구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탄약을 모두 빼고 공이를 분리 시켜도 두렵긴 마찬가지였다. 모두 분리시켜 총열이 따로 드러나 총구의 어둠이 사라지고 나면 그제서야 두려움이 사라졌었다. 림은 베가스의 그 조심스러움과 두려움을 나무라진 않아지만, 동시에 베가스에게 따로 개인이 쓸 수 있는 총도 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베가스가 어두운 총구를 들여다보며 그것을 손질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제서야 6연발 리볼버를 건내주었다. 


베가스는  리볼버의 실린더를 열어보며 말했다.

  왜 하필 리볼버에요? 더 좋은 총도 많은데.

  더 좋은 총 어떤 거 말하는 거냐.

  자동권총이나, 저격소총도 있고. 기관단총도 있잖아요. 완전 무기상이나 다름 없는데.

  베가스는 림이 왜 그렇게 많은 총을 들고다니는 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을 팔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용하는 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베가스가 림을 만나고 나서 부터는 그랬다. 림은 자신의 더블배럴 샷건의 총열을 닦으며 대답했다.

  네 호신용 무기는 신뢰 할 수 있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아. 절대로 탄약이 걸리지도 않고. 과열되지도 않고. 폭발하지도 않는 걸로. 6발이면 네 몸을 지키는 데 충분해. 그 이상이면 네가 다른 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쓰는거야.

  하지만 리볼버는 재장전 하는 것도 귀찮고 시간이 너무 걸려요.

  어차피 6발 이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도망쳐야 할 상황이거나 이미 끝난 상황이야.

  림이 자신의 더블배럴 샷건의 빈 총열을 보여주며 말했다.

  나도 단 두발만 쓰잖아.

  하지만 아저씨는 총을 잘 쏘잖아요.

  잘 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쏘니까 그래. 그 외에 상황에선 도망쳐야지.

  베가스는 마음이 영 찜찜했지만 달리 반박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받았던 첫 무기는 몸에도 그 무게가 적응되어 몸에 달고 다녀도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 * *


  베가스가 총기와 탄약을 관리하면 림은 샤워장비를 관리했다. 그 중에서도 그가 크게 신경 쓰는 것은 비누였다. 비누는 소모품이고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 행상인인 그가 수레를 끌면서 만들기에는 힘든 일이었다. 비누팔이는 재료로서 사람의 지방을 요구했다. 그것도 죽은지 얼마 안 된 사람의. 

  왜 하필 사람의 지방이지? 동물이나 다른 시체는 안되나?

  비누팔이는 지방이 들어있는 솥을 저으며 대답했다.

  동물은 무슨 변이가 일어났을지 몰라. 식물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시체의 지방은 이미 많이 부패해서 못 써. 그리고 어쨌든 살아있는 사람이 쓸 것이니 방금 전 까지 살아있었던 사람으로 만드는 게 제격이지. 

  비누팔이의 작업실에는 도살장처럼 여기저기 사람의 토막이 있었다. 토막들은 벌려진채로 노란 지방과 붉은 장기들을 내비치고 있었다. 림으로서도 이런 장소는 꺼림칙했다. 림이 재료를 맡기고 자리를 뜨려고 하자 비누팔이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좋아.

  림을 걸음을 멈췄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비누팔이에게 보이지 않도록 자신의 총에 손을 대며 조심스럽게 빠져나왔다.


* * *

   

  베가스는 신발의 비닐을 벗겼다. 어차피 숲으로 들어서면 나뭇가지와 돌부리에 찢어질 물건이지. 붉은 풀이 조용히 누우며 첫걸음을 받아들였다. 썩는 냄새가 났다. 아스팔트길을 벗어나는 건 위험하다. 초목의 방사능은 쉽게 씻기지 않았다. 베가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방사능의 의해 죽는 건 적어도 6개월은 걸릴 것이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베가스는 스스로의 운을 믿었다. 믿는 수밖에 없었다. 개울가의 물은 투명했다. 안전한지는 알 수 없었다. 수원이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을 수도 있고, 독이 흐르거나 누군가 갑자기 물 값을 요구하며 총구를 들이 밀수도 있었다. 베가스는 무릎을 꿇고 주머니칼을 씻었다. 

  개울바닥에 있던 것들이 일어났다. 물고기 인 것 같아 몸을 웅크려 바라봤다. 물고기는 없었다. 송사리는커녕 장구벌레조차 살지 않았다. 바지와 속옷을 벗었다. 오줌이 김을 내며 개울물을 튀겼다. 다행이 초록색은 아니네. 안심하면서 노란 오줌이 차가운 개울물에 퍼지는 걸 바라보았다. 자신의 몸을 보았다. 국부는 희끗희끗한 음모가 자라는 것 말고는 손바닥처럼 깨끗했다. 그녀는 아직 초경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옷을 입고 주변의 넓적한 돌에 걸터앉았다. 바지를 좀 더 내렸다. 무릎에서 조금 위. 허벅지에 자리 잡은 상처가 있었다. 피는 나지 않았다. 짓이겨진 피딱지가 흉물스러웠다. 그녀는 붕대를 입에 물고 주머니칼을 안쪽으로 잡았다. 조심스럽게 굳은 피와 딱지를 걷어내고 상처를 벌렸다. 고름을 닦았다. 붕대에서 침이 부글부글 끓었다. 



  수레로 돌아오니 림이 철판으로 울타리를 세우고 있었다. 수레의 뒤쪽에는 긴 바위가 있었다. 림은 수레와 바위가 겹쳐 ㄱ자 모양을 하게 만들었다. 물가와는 멀었고. 길하고도 멀었다. 내리막에 자리 잡았으나 죽어 쓰러진 나무가 많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었다. 림은 수레에 천막 위에 흙과 썩은 낙엽들을 덮어 위장을 하고, 조금 멀리 나가, 쓰러진 나무와 나무 사이에 방울을 매단 실을 팽팽하게 이어 달았다. 림이 세우는 철판은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었고 가장자리가 구부러져 있었다. 가운데에는 밖을 경계하고 총을 쏠 수 있을만한 크기의 직사각형의 구멍이 있었다. 사람 한 명이 드나 들 만큼의 여유를 남겨두고 울타리를 다 세우고 나서, 림은 수레에 앉아 모자를 벗고 소리 내어 탄약을 세었다. 


  너는 그냥 오늘 쉬어. 오늘은 내가 좀 세어야 할 게 있으니.

  입과 코를 가린 목도리 밑으로 낮은 목소리가 천천히 탄약을 만지작거리며 총구와 탄약의 크기를 맞췄다.

  20게이지 더블오 벅샷 6발.

  그는 센 탄환을 모자 안에 넣었다.

  버드샷 3발. 상처는 어때?

  림은 베가스를 힐끗 쳐다봤다.

  아직 많이 아파요. 

  베가스는 바위에 걸터앉아 두 손으로 허벅지 밑을 조심스럽게 들어 자신의 앞으로 끌어 옮겼다.

  얕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제기랄 이건 28게이지네. 붕대는 갈았어?

  베가스는 주머니에 담았던 피 묻은 붕대를 꺼냈다. 림은 탄약을 쥔 손으로 목도리를 내리고 침을 뱉었다. 28게이지 탄환을 쓰는 산탄총은 흔하지 않다. 이런 탄환은 분해해서 재료를 남기는 게 이득이다. 림은 쇠꼬챙이로 탄약을 분해하여 화약을 빼내 다른 주머니에 담았다. 그리고 암염탄 한 발. 이것은 특별히 눈에 띄게 분류 할 필요가 있었다. 소금으로 채워진 탄약은 특별한 쓸모가 있을 테니.


  림은 탄약을 탄약상자에 넣고 수레를 한 바퀴 돌며 이상이 있는지를 점검했다. 수레는 원래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차체는 소형 탱크인 탱켓을 닮아있었다. 크기 또한 경차정도의 크기였다. 바퀴는 두 개 뿐이었지만, 나름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터를 사용하여 적게나마 전기를 동력의 보조를 받았다. 타이어가 무척 두껍고 튼튼했으며 기이하게도 가운데의 바퀴가 앞과 뒤의 바퀴보다 컸다. 그래서 수레는 다른 이들에게 본래의 목적과는 상당히 멀어진 모습으로, 마치 전투용의 장갑차량을 닮아 있었는데, 사실 그 편이 황무지에서 생활하는 데에는 더욱 도움이 되었다. 수레를 노리는 약탈자들이 조금이나마 줄어들테니 말이다. 휠은 밋밋하고 평평했다. 본래는 노란색으로 칠해져있었으나 눈에 너무 띄어 긁어낸 흔적이 바퀴가 구를 때 마다 반짝거렸다. 


  차체는 철판에 리벳접합이 되어있었고 측면과 앞은 경사가 져 있었으며 올리브색과 검은색이 섞인 위장도색이 칠해져있었다. 기관총이 달려있던 전방의 구멍에는 자동차에서 떼어온 전조등 두 개가 이어 붙어있었다. 수레위에는 파란색 방수 비닐이 지붕으로 쳐져 있었다. 수레 안에는 물탱크가 가운데를 세로로 가로지르고 있었고 그 오른쪽에는 오각형의 회색 철제 공구통, 물을 덥히는 가열코일, 배터리가 차례로 놓여있었으며 왼쪽에는 간이 샤워부스와 목욕기구를 넣어둔 플라스틱 양동이, 수건들을 접어 담아놓은 비닐가방 따위가 있었다. 수레의 손잡이는 뒤에 달려있었고 손잡이에는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는 레버가 선에 연결되어 묶여있었다. 그 앞에는 수레에 금고와 석유통, 고체연료를 담아두는 페인트 통. 나무로 만든 탄약상자가 있었다. 수레의 앞부분에는 식량과 구급상자, 옷가지, 소형발전기, 그리고 철판을 접어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수레의 중앙 바닥에는 모터가 바퀴와 연결되어 있었다. 림은 고체연료통과 통조림을 꺼냈다. 고체 연료에 불을 붙이고 통조림을 데웠다. 베가스는 쩝쩝 소리를 내면서 통조림의 밑바닥까지 긁어먹었다. 베가스는 림이 먹는 통조림을 지긋이 쳐다보다가 림이 고개를 들어 통조림을 다 먹고 나자 그제야 고개를 처박고 먹은 것을 정리했다.


림은 다 먹고서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베가스가 자신의 텐트를 펼치는 사이 구역질을 하듯 트림을 하고 말했다.

  양치 안하냐.

  양치가 뭐에요?

  이 닦는 거 말이야. 자기 전에.

  자기 전에 이를 왜 닦아요?

  림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더 좋은 꿈을 꾸게 해주거든.

  하지만 전 꿈을 안 꾸는데요.

  림은 고개를 흔들고 수레로 돌아갔다. 가는 도중에 그는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누구나 꿈은 꿔. 네가 기억을 못할 뿐이야.

  베가스는 대답하지 않고 텐트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누웠다. 림은 베가스에게 잘 자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그 어감은 어떻고 어조는 어떠한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림은 베가스의 상처가 신경 쓰였다. 사실 상처의 회복보다 상처가 남길 흉터가 중요했다. 내일을 장담 할 수 없는 황무지에서 벗어나 안전한 방벽 안의 ‘도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이 필요했다. 충분한 돈과 깨끗한 몸. 


  돈이라 함은 물론 탄약을 뜻한다. 도시에 들어가려면 중형 탄약통으로 두 개분은 필요했다. 빌어먹을, 탄약통으로 두 개면 마을 하나는 싹쓸이 할 분량이잖아. 림은 제시 된 금액에 대해 불평하면서도. 몇 년간 그것을 꾸준히 모았다. 황무지에서 약탈자들과 야생동물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이 탄약을 사용해야 했으면서도, 림은 약탈자들이 다섯 발을 쏠 때 한 발을 쏘았고 들개가 네 개의 송곳니를 드러내며 달려 들 때에도 총 대신에 몽둥이를 들었다. 그 덕에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고 그 흉터는 고스란히 그의 몸에 남아있었다. 흉터들은 씻어도 씻겨지지 않는 것들이었다. 깨끗한 몸. 이게 문제였다. 시간이 지나며 베가스의 몸은 황무지의 방사능에 찌들어 갔고 생존을 위한 상처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림은 베가스를 수레에 태운 이후로 비누를 위해 인간사냥을 할 수 없었다. 이미 죽은 시체들로부터 어떻게든 지방을 짜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갓 죽은 시체의 지방이 필요했다. 베가스를 도시로 들여보내기 위해선.


   림은 입을 간단하게 헹구고 수레 위의 물탱크 옆을 비집고 들어가 목도리를 코구멍 까지 올린 후. 자신의 외투를 여민 다음 담요를 덮었다. 그는 기침을 했다. 가슴팍을 부여잡고 참으려고 해도 기침이 멎지 않았다. 림은 이로 꽉 문 기침사이로 지난번 손님을 기억했다. 베가스를 발견하기 이전의.


* * *

 

  림과 베가스는 다음 날 아침 비누팔이에게 갔다. 비누팔이의 오두막에 거의 다다르자 쇠의 마찰음과 함께 약실이 채워지는 소리가 들렸다. 림은 재빨리 수레 뒤로 몸을 숨겼다. 베가스도 쇳소리를 듣자마자 영리하게 몸을 숨긴 후였다. 림은 수레에 매달려있는 더블배럴 샷건을 꺼냈다. 장전되어 있는 탄환의 종류를 확인한다. 12게이지 슬러그. 산탄이 되지 않으니 정확히 맞춰야 한다. 아니면 베가스에게 엄호사격을 시키고 수레 안쪽으로 손을 뻗어 탄약통에서 벅샷 탄환을 꺼낼 수 도 있을 것이다. 벅샷 하나에 납구슬이 8발. 두 개의 총열에서 나오는 것은 16발. 거기다 베가스가 쓸 탄환을 생각하면 한 줌의 화약과 스무개의 납탄이 나간다. 탄약통을 얼마나 비우게 될까 계산을 하며 다시 더블배럴의 총신을 닫는다. 슬러그로 충분해. 맞출 수 있어. 림은 그렇게 생각하고 침착한 조준을 위해 심호흡을 했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림. 자넨가?

  목소리를 듣자 림은 방아쇠에서 검지를 떼었다. 대신 개머리판을 강하게 부여잡고 총신에 이마를 기대고 베가스가 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로 욕을 했다.

  그래 나야.

  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수레 앞으로 향했다. 베가스는 리볼버를 마치 인형처럼 속에 품고 있었다. 림은 수레를 끌고 비누팔이의 오두막으로 향했다.

  무슨 일인지 설명해봐. 왜 내 수레도 못 알아보고 총부터 겨눈 거지?

  림은 최대한 화를 절제하며 말하려고 노력했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숨기기 힘들었다.

  약탈자들 때문에, 오늘 아침에도 습격했거든. 아니, 습격이란 표현은 뭣하군. 남의 수레를 끌고 위장을 했으니 말이야. 수레의 원래 주인과 안면식이 있는 사이였지. 멀리서 보기에도 원래 주인이 아닌 거야. 경계를 하니 바로 총부터 꺼내더군. 죽을 뻔 했어.

  림은 손에 들고 있던 더블배럴 샷건을 다시 수레에 걸었다.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경호원을 더 고용하던가 아니면 마을로 들어가라고.

  사람시체로 비누를 만드는 상인을 들여놓는 마을이 어디 있겠어?

  베가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림이 베가스를 보고 말했다.

  너는 여기 수레에 있어. 나는 비누팔이하고 얘기 할 것이 있어. 하루 정도 걸릴 거다.

  림은 그렇게 말하고 비누팔이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비누팔이가 오두막에서 나오며 베가스에게 샤워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베가스를 느리지만 정확한 몸짓으로 샤워실을 만들었다. 비누팔이는 비누 하나를 베가스에게 건넸다.

  림으로 만든 거야.

  베가스는 고개를 들었다.

  뭐라고요?

  림으로 만든 비누라고. 어이 울지 마. 양도 얼마 안 되는데 벌써 녹일 셈이냐. 그 총은 어디서 난거냐.

  리볼버 권총을 쥔 베가스의 손이 떨렸다. 비누팔이는 비무장 상태였다. 베가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림이 시켰어. 네가 알고 있을 거라고 말했는데,

  림이 시켰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자기 자신을 비누로 만들라고 한 것도, 그 비누로 네가 씻어야 한다는 것도 다 그가 시킨 거야.

  당신을 어떻게 믿죠?

  림이 탄약통 안에 든 편지를 읽어보라고 했어.

  베가스는 비누팔이를 겨눈 채 탄약통에 다가가 한 손으로 탄약통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작은 종이가 하나 들어있었다. 베가스는 총을 겨눈 채 천천히 그것을 읽었다. 베가스는 비누팔이에게 물었다.

  13살짜리아이의 지방으로도 비누가 만들어 지던가요?

  베가스는 공이를 당기고 방아쇠를 당겼다.

 

* * * 


  베가스는 림으로 만들어진 비누를 쥐고 물을 틀었다. 비누를 머리카락에 가져다 대고 비비자 거품이 났다.

  베가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미간과 눈꺼풀에 주름이 심하게 갔다.

  숨을 쉴 수가 없어.

  베가스는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감고 머리를 감았다. 손이 떨렸다. 눈을 다시 질끈 감았다. 눈을 감고 있는 동안 아무것도 볼 수 없어서 그녀는 두려웠다. 두려움에 눈을 떴다. 눈가에 흐르던 거품이 각막위로 옮았다. 눈이 따가웠다. 물을 틀었다. 거품이 흘렀다. 그녀는 눈가에서 거품을 닦아냈다. 그녀의 머리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녀는 씻는 일을 계속했다. 베가스는 림을 생각하며 등을 닦았다. 그녀는 아직 눈을 감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씻겼다. 상처 위를 감싼 비닐이 흘러내렸다. 베가스는 가만히 있었다. 베가스는 비누의 향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녀는 눈을 뜨고 자신의 상처를 바라봤다. 물기를 머금은 상처는 부풀어 올라 꿈틀거렸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자신의 상처를 감쌌다. 몸을 씻을 일을 계속했다.

  

  베가스는 탄약통 두 개와 깨끗한 몸. 그리고 더블배럴 샷건을 챙겼다. 하늘은 갈색으로 짙어서 땅과 하늘을 구분 할 수 없었다. 하늘에서 오던 이슬비는 굵어져서 소나기로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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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작문학 채널은 처음입니다. 학부 때 썼던 포스트아포칼립스 단편입니다만. 업로드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이곳에 올려봅니다. 


지금은 글쓰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있습니다만. 자유롭게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