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변호사, 바보, 지역주의 타파 대통령.
그 모든 것이 나를 수식하는 단어였다.

민주주의의 실현의 꿈을 안고 기어코 도달한 대통령의 좌는 험난했다.


때로는 탄핵소추에 당하기도, 끊임없이 능력을 의심받고 방심하면 물어뜯기는 정치계의 살 얼음판을 지나오다 보니.


어찌저찌 임기를 채워 다음대의 쥐새끼같이 생긴 놈에게 대통령의 자리를 넘겼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임기가 끝난 뒤가 더 험난했다.

아내라는 인간은 나 몰래 돈을 받아 챙기질 않나.


임기가 끝나자 마자 이빨빠진 호랑이를 사냥하는 하이에나 마냥 득달같이 달려든 검찰은 '나'라는 인간을 샅샅이 발가벗겨 심판대에 올리려 했다.

'피아제? 논두렁이나 찾아봐라 이새끼들아'

그간 쌓아올린 것들은 논두렁에 던진 시계와 함께 나락으로 쳐박혔고, 여론의 칼날은 나를 난도질 했다.

'차라리 딴따라나 할 것을.'

최소한 딴따라는 대중의 원망은 받지않는다.


그러한 상념을 가슴에 품은 채 산에 올랐다. 기분좋은 산바람이 나의 뺨을 쓰다듬고 지나갔고.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인간들과는 다르게 산은 그저 어머니 처럼 산에 오르는 나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얼마간 산에 올랐을까, 부엉이 바위라 불리우는 바위에 올라서서 둘러본 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제는 너무 많이 지쳐버렸다. 나라는 인간을 부정당하는 것도, 검찰들의 끝없는 수사도.

'이 지구의 아들 노무현이가 지금 대지의 품으로 가겠습니다!'


바위에서 뛰어내린 나는 빠르게 다가오는 바닥이 두려워 외쳤다.

"야! 기분조오타!!"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딴따라로 살렵니다'

-퍽
그 소리를 끝으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시스템 야훼, 대상의 소망 확인. 기회부여 여부 검토중...]
[기회가 부여되었습니다. 소망 실현의 방식 분석중...]


[회귀하셨습니다. 실패를 밑거름 삼아, 2번째 인생은 만족스럽게 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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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도 그리운 풍취의 천장이었다.


눈을 뜨면 보이는 허름한 천장. 마치 고등학생 적에 살던 부산의 집같지 않은가.


그런 내 눈 앞에 나타난 반 투명의 요상한 글자들이 내 마음을 혼란케 하였다.


-띠링!
[Quest: 가수가 되어라]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사용자의 나이는 20세로 돌아갔습니다.
당신의 새로운 인생은 딴따라의 삶을 살겠다는 바램!
가수로써 이름을 떨치려면 우선 멋들어진 이름부터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상:<스텟> 가창력 1포인트.]

'MC무현'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말을 듣자 마자,
마치 숙명처럼 떠오른 이름이었다.


갑자기 약 한사발이 빨고 싶어져서 노피아 스토리에 올리고 개같이 천안문 당했는데 ㅋㅋㅋㅋ 아까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