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정문 앞 시끄러운 술집 안에서, 치킨에 맥주를 홀짝거리던 영우가 입구로 들어 와 좌석에 앉은 승우를 반기며 입을 열었다.  


어이, 재미 좋냐? 강승우 아주 얼굴에 웃음 꽃이 활짝 피었구만? 


......좋긴. 씨발년아, 누구 놀리냐 이 새끼야?  


 놀리는듯한 영우의 말에 승우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튀어 나왔다. 평소처럼 반응하는 승우를 보며 영우는 웃으며 말했다. 


큭큭큭. 그러니까,  니가 감당해야지. 새끼야. 그렇게 사지 멀쩡한 년 남들이 포장지도 안건들인다? 다 이유가 있다니까?  


씨벌..... 


승우는 한숨을 푹 쉬며, 왼쪽 자켓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 개피 꺼내문다. 


야 요즘 호프 금연인데 미쳤냐? 


괜찮아. 여기 아주머니가 아는사람이라 넘어 갈꺼임. 그리고 시발 우리만 피는것도 아니구만. 봐봐. 


그 말을 듣고 영우는 테이블 좌 우를 살폈다. 확실히 뿌연 연기 같은 것이 좌석 칸막이 안에서 조금씩 뿜어져 나오는 게 보였다.   

 

그래서 어제 뭐래? 중간에 겜 하다가 나가고 전화 받고 좆지랄 떤거 보면, 아주 그냥 어? 존나 싸웠겠구만? 


…...야 너는 이런 카톡 보면 어떻게 생각하냐? 


 어제의 일에 대해 묻는 영우의 질문에 승우는 핸드폰을 꺼내어 카카오 톡 화면을 보여줬다.  승우의 여자친구, 정인의 모습이 프로필에 걸려 있었다. 승우와 입을 맞추고 있는 사진으로 예전  함께 영종도에 놀러갔을때 찍은 사진이었다. 1대1 채팅을 엄지로 누르고, 들어가자 화면 한가득 한 문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뭐해오빠


한 문장으로 도배된 문장을 한참을 올리니, 도배하기 이전, 그녀의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짧은 문장들이 나왔다.  


나, 자다가 깻어.  오빠가 꿈에서 나를 버리고 도망가는 꿈.  


아무리 잡아 보려해도, 오빠의 발걸음이 너무도 빨라서 잡을 수가 없었어. 아무리 목놓아 소리 쳐 보아도, 내 목소리가 오빠의 귀에 닿지 않았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오빠 나 사랑해? 


자? 


뭐해 오빠? 


미친. 씹소름이네. 

 

영우는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질색했다. 승우는 영우에게 보여 준 핸드폰을 다시 받고, 주머니속에 넣으며 말을 이어갔다.  


아 씨발 전화 한번 못받았더니만 이런 내용으로 한 300개++ 찍혀있는거야 카톡에. 새벽인데 씨발 부재중 전화도 존나왔고. 


그럼 전화를 좀 받아 이 개새끼야. 니가 연예인이야? 맨날 씨발년이 지 전화 안받으면 개지랄 떠는 새끼가 남의 전화는 또 존나 안받아요. 어어! 이참에 칼침 맞고 버릇좀 고치자. 승우야, 커커. 


아니 씨발. 바쁘니까 못받지.  내가 안받고 싶어서 안받냐? 


그리고 내가 엄마 전화도 잘 안받는데 깔따구 전화를 왜 쳐받고 있어. 그냥 필요할 때 부르면 되는거지. 딱 와서 딱 하고 딱 이렇게 


손짓 발 짓으로 다리를 벌리고 뒤를 도는 시늉을 하는 승우를 보고 영우는 한심한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휴 씨발 너는 그냥 걔한테 칼로 찔려 뒤져라. 이런 역겨운 한남충 새끼랑 내가 여기서 술을 처먹고 있네요.  


이게 웃을 이야기가 아니야 이 새끼야 존나 무섭다니까? 


그래서, 뭐 집에서 걔랑 칼전이라도 떳냐?  슉슉슉슉 미션 페일 레드 팀 윈.


영우는 게임 속 캐릭터를 과장된 몸짓으로 흉내냈다.


…...진짜 지랄은 씨발,  너 남의 이야기라고 너무 막 하는거 아니야?  


아 아무튼 그래서, 어떻게 됐어? 


바로 전화했지. 


그리고?  


 정자세로 앉아서 전화하니까 감정 없는 목소리로 뭐해, 오빠. 이러는데 변명거리가 생각이 안나는거야. 그래서 짱구 존나 굴리고 있다가 아 뭐 나 중요한 것 하고 있었어 이러면서 말 끝 질질 흐리고 있었는데, 전적 검색 해봤는지 게임 중이던데? 이러는거야. 그러길래 그냥 솔직히 말했지. 나 친구들이랑 롤하고 있는 중이야 라고. 그러니까 같이 부르지 그랬냐, 나 롤 잘한다. 오빠가 그러지 않았냐. 이러는거야.  너도 알잖아? 걔 왜 안부르는지. 


영우는 승우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혜지 서폿 극혐이긴 해. 거기다가 걔 게임 지면 막 열이 잔뜩 난게 마이크 너머로 느껴지던데 분위기도 씹창내고.  


그래 시발. 지면 상대편 보고 전번 까라. 뒤지고 싶냐. 너 어디 길 가다가 나 만나면 칼로 씹창 날 줄 알아라, 이렇게 살벌하게 말하니까 같이하기 싫지. 거기다가 병호가 존나 싫어하잖아. 기집애랑 겜하는거.  

 

그래 그새끼는 매 게임 한판 한판이 롤드컵 결승 5경기니까.  


으디서 신성한 게임판에 분내 풀풀 풍기냐, 이 좆같은 보빨러 새끼들아 어?  


호를 흉내내는 승우의 목소리와 행동에 영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킥킥킥 진짜 씨발 존나 똑같네. 


 그래서 깜빡했다고. 그러니까 애가 또 눈치는 좋은지, 혹시 병호 오빠가 같이 겜 하기 싫다고 그런거야? 이러더라고. 목소리 따악 깔고. 거기서 고민 존나했다. 말 할지 말지. 

 

크. 머릿 속으로 그려지네. 9시 뉴스, 병호 증명 사진 확대한거 딱 옆에 검은색 두 줄, 국화꽃,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향. 


술 안주로 나오는 뻥튀기를 씹어 먹으며, 영우는 말을 이어갔다.  

 

 야 난 솔직히 같이 게임 하기 전까진 니 말 구란 줄 알았다. 평소에 보이던 모습 보면 딱 요조숙녀같이 보이니까. 정숙하고 어? 거의 대청 마루 앞에서 다듬이질 하고 있을 꺼 같은 현모양처 상이잖아? 걔. 

 

 내가 그거에 혹한거 아니야. 씨발. 진짜 반반한 걸레년들 질려서.  


승우는 적당히 식은 치킨 다리를 한 입 베어물고, 생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레년들 씹질하면 안이 이미 너덜너덜해서 질 방구 뿡뿡 뿜어 대는데 시팔, 아 씨발 무슨 방귀대장들이야 다들.  근데 얘는 안그렇지. 조임이 거의 뭐.....

 

 우리 승우, 쓰는 언어가 참 고급져. 진짜 이런걸 여자애들이 봐야되는데. 어휴 씨발 꼭 술자리 가면 우리 승우오빠 이야기를 뭐 그렇게 많이 하는지. 이런 개새낀데. 


 꼬우면 아시죠? 너는 내가봤을때 성형으론 답이 안나온다. 그냥 다시 태어 나라. 그게 빨라. 


승우는 다 핀 담배를 대충 털고 좌석 밑에 있는 쓰레기 통에 버리며 말했다. 


진짜 씨발 좆같다. 어휴  


뻥튀기를 영우에게 던지며, 승우는 말했다.  

 

 여하튼, 병호 팔까 말까 고민 존나 했는데,  아니 그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그러니까 씨발 대뜸 ‘그럼 나도 끼면 안돼?’ 이러는거야.  

 

위기였네. 병호 협곡에서 도륙 날 뻔 했다. 증말.

 

 근데 딱 봐도 느낌이 오는거지. 어짜피 여기서 얘랑 롤을 해도 병호랑 존나 싸울꺼고, 얘가 풀어지기는 커녕 사이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딱 감이 오는거지. 


그래서 어떻게 했어? 


영우의 질문에 승우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며 대답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각을 봤다, 이말이야. 


뭐  찾아가서 무릎이라도 꿇었냐? 으휴 씨발 꼬추 떼라. 왜 달고있냐? 


 니가 씨발 그러니까 안되는거다.  내가 뭐라고 했어 맨날. 커플 사이가 틀어지면? 둘 사이에 정이 모자란거다, 정이 모자라면 정을 쌓으면 된다. 정 중의 정은 뭐다?  


미소를 지으며 묻는 승우의 말에, 영우는 실소를 터뜨리며 대답했다. 


…...떡정이다. 씨발. 거기서 그 각을 봤다고? 

  

 바로 그냥 같이 롤 같이 할 필요 없다. 너 게임 별로 안좋아하지 않느냐. 내가 그런거 억지로 시키는거 미안하고, 잘못 했으니까 지금 우리 만나자. 내가 니네 집까지 찾아 가겠다 이랬지.  


야 걔 자취방 니 방에서 꽤 멀지 않냐? 어제 비 존나왔는데. 


영우는 치킨무를 포크로 찍어 입에 넣어 잘게 씹으며 말했다.  

 

 꽤 멀지.  근데 이 승부사 강승우 이런거 또 가만히 있지 않지. 따악 어? 우산도 안쓰고 조오온나 뛰어갔지. 비에 흠뻑 졌어서 가니까 걔가 하얀 우산 딱 쓰고 대문 앞에서 나 기다리더라.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말도 딱딱 끊어서 하더라고. 왜 그랬냐. 나는 진짜 세상에 오빠밖에 없는데 왜 오빠는 나한테 안그러냐. 오빠 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거냐 이러고.  


그래서? 

 

 말싸움 오래하면 할 말이 없으니까, 바로 그냥 입술 박치기해서 쌧바닥부터 집어넣었지. 따악 넣고 좌삼삼 우삼삼.  

혀를 과장되게 우물우물 거리는 시늉을 하는 승우를 바라보며 영우는 질색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미친놈. 

 

 그러니까 이제 표정이 풀리더라고. 거기서 딱 한마디 던졌지. 미안하다. 내가 너한테 너무 소홀했던거 같다. 앞으로 안그러겠다. 너가 나밖에 없듯, 나에게도 너 뿐이야. 라고 

 

 지랄 똥을 싼다 씨발. 멜로영화 찍냐? 어? 

 

 영우는 뻥튀기를 승우의 얼굴 쪽으로 집어 던지며 야유했다. 승우는 뻥튀기를 받아 입속으로 넣어 씹으며 말을 이어갔다.  

 

 여하튼 화가 다 풀린거 같더라고, 눈 마주치고 싱글생글 웃고 있길래 바로 이제 들어갔지. 옷 다 졌었는데 어쩌겠냐? 씻어야지. 내가 먼저 씻겠다 이러면서. 들어갔지. 내가 우산은 안챙겨도 향수는 준비하지 않겠냐? 딱 샤워하고,  챙겨 간 향수도 딱 좆털에 칙칙 좀 뿌려주고 키스 하고, 천천히 손 내려가면서 따악 하고. 또 이제 평소라면 내가 또 꼬추에 뭐 씌우는거 극혐하잖아. 저혈압이라.  

 

 그래. 술자리 가면  과 후배들 앞에서 진서가 니 이야기 맨날 하더라. 그 오빠는 똥 오줌 못가리고 맨날 노콘으로 하자고 찡찡댔다고. 

 

걔는 씨발 뭐 섹스로 논문 쓰냐? 온 동네 다 따먹힌 걸레년 아니랄까봐 아주 지랄을 하고 다니는구나.  


그 뭐 여기서 씹스토리 까발리는 너도 딱히 더 나은거 같진 않은데. 


뭐 이 씨발년아, 그래서 안듣겠다고? 


아이 그럴리가요 선생님. 화이팅! 


영우는 오른손을 말아쥐고 화이팅 제스쳐를 하며 말했다.  


그래 씨발, 그래서 딱..... 아 이  씨발년아 어디까지 했는지 까먹었잖아.  


그, 저혈압이라 콘돔 안쓴다는 개소리 까지 했다.  


  아 그래. 여하튼 평소에는 안쓰는데, 이번엔 좀 챙겨왔지. 마치 ‘너를 위해서 준비했어 나는 젠틀한 남자니까’ 같은 스타일로. 아주 신사답게. 상냥한 말투까지 해서 달달 허게. 또 이런거에 감명받은거 같은지 아주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바라보더라. 그래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옷을 하나씩 벗겼지. 넌 모르겠지만, 걔가 실해. 이게, 손으로 다 안잡혀.  


승우는 오른손바닥을 허공에 가득 펴며 그녀의 가슴 사이즈를 상상하며 만지듯, 조금 구부렸다.  


진짜? 그렇게 커? 겉보기엔 안 그래보이던데. 


영우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걔가 평소에는 맨날 그 펑퍼짐한 옷만 입고 다녀서 그런거지, 장난 아니라니까?  여하튼 딱 이렇게 하고 벗기고 딱 했지 낼름 낼름 할짝 할짝 하고  


존나 씨발 흉내 좀 내지 마 개새끼야 집중이 안되잖아.


어이구 뭐 꼴렸냐? 오 이거 뭐야 이거? 이거 선거야? 


승우는 고개를 숙여 영우의 바지를 바라보는 시늉을 했다.  


아이씨, 지랄하지말고. 계속해라.  


그래. 이제 자리에 앉아서? 딱 콘돔 쓰고 했지. 안이 축축하더라고. 끝부분부터 집어넣는데 서서히 입이벌어지더라.

뿌리 끝까지 다 넣으니까  탄성이 아주 기냥 하아아아앙!  


눈알을 뒤집고 양 손을 브이 모양으로 구부리며 절정 행세를 하는 승우의 표정에 영우는 폭소가 터져나왔다. 


승우의 흉내에 영우는 풉 소리를 내고 폭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아이 진짜 씨발새끼. 아 흉내 좀 내지 말라고! 개새끼야 웃다가 음식 다 쏟겠네!


아니 진짜로 이랬다니까? 하 씨발 뭐 보여 줄 수도 없고 진짜. 안타깝다 안타까워.


그러면서 승우는 뻥튀기를  하나 집어 찰지게 씹어먹는다. 잘근 잘근 씹어먹는 승우의 모습을 보며 영우는 돌연인상을 팍 쓰며 말했다.

 

 진짜 들어오는 애들이 이걸 다 알아야되는데. 강승우 이새끼 씹 한남인거.


알껄? 근데 뭐, 그렇다고 안 할 꺼야? 


진짜 에휴 씨팔. 이러니까 페미 제조기 소리 듣지. 괜히 너랑 헤어지고 난 애들이 막 숏컷하고 여성 인권 부르짖는거 아니라니까?  

 

 뭘, 개새끼야. 그건 그냥 그년들이 원래 그랬던거지. 그걸 왜 나한테 지랄이야?  그리고 나는 자꾸 이게 짜증이 나는게 

야 같이 즐겼으면 됐지 할때는 하앙! 오빠!  좀 더! 이러던 애들이 뭘 내가 먹고 버렸네 마네 그래? 어? 서로 주고 받은거지. 


…....그래, 니 말이 맞다. 내가 뭔 말을 하것냐. 그래서 관계는 다시 좋아졌어? 아, 이모님 여기 화채 하나랑 참이슬 클래식으로 하나 주세요.  

 

 테이블을 치우던 아주머니를 부르며 영우는 추가로 안주와 술울 주문했다. 추가로 주문한 화채가 맘에 들지 않는지, 승우가 투덜거렸다.  

뭔 화채야 씨발년아. 기집년들도 아니고. 안먹어 그런거.  

 

지랄하네 꼭  살때는 안처먹는다면서 시키면 제일 많이 처먹는 새끼가. 여하튼, 사이 다시 좋아졌다고? 

 

 당연하지. 어이구 씨발 어제 생각하니까 허리가 뻐근하네. 진짜 어제 존나 열심히 했다. 근데 걔도 좋았는지 아침에 딱 일어나니까, 그 베시시 웃는 눈 웃음으로 기체후일향만강 하셨사옵니까 자세 딱 잡더라고. 북어국도 몽글몽글 끓여 놨고. 얘가 또 요리를 잘해요. 그래서 아침밥 맛있게 먹고, 오전 수업 들으러 갔지. 


그래서, 이번엔 얼마나 갈 꺼 같냐? 아 감사합니다. 


술을 들고 테이블에 얹는 아주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영우는 승우에게 물었다. 


뭐? 


뭐긴 여자애 데리고 있는 기간이지. 너 원래 금방 질려서 분기별로 바꾸잖아.  


흐음.  


 잠깐 고민하는 듯 승우는 턱을 괴며 골똘히 생각했다. 10초 정도 말 없이 생각하던 승우는 영우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번에 좀 그래도 오래 갈 꺼 같아. 한 1년은 가지 않을까? 


그래? 의외네? 너 질척거리는거 존나 싫어하잖아? 


 그건 좆같이 생긴년들이 그지랄 떠는게 싫다는거지. 얘는 아니지. 솔직히 생각해봐라. 얘가 애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과에 얘보다 이쁜 애 몇이나 있는거같냐? 솔직히 이정도면 과탑 아님? 

 

 생각해보니 그렇기 하네. 지혜는 화장이 너무 진해서 별로고 일단 바스트가.....없으니까.  근데 얘는 수업시간에 화장 잘 안하고 다녀서 그렇지. 그때 보니까 화장 하고 오니까 진짜 이쁘던데. 

 

 그래. 거기다가 아직 그린벨트 풀린지 얼마 안되서, 개발할 곳이 지천에 깔렸다 이말이야. 순종적이라 말도 잘 듣고. 어려서 또 본인이 호기심도 많아. 그래서 하고 싶은거 다 해볼때 까진 잡고 있으려고. 

 

 승우는 주머니에서 다시 한번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문다. 천천히 폐부로 담배 연기를 빨아드리며 깊게 내쉰다. 희뿌연 연기가 노란 형광등 위로 스멀스멀 올라간다. 

 

 씨발. 내 생각인데 너는 걔랑 헤어지면 아마 뒤지지 않을까? 그 성격에 이런 개새끼를 어떻게 살려둬? 


안그래도 쪼임이 좋아서 어제 터져서 뒤질 뻔 했습니다요. 어후. 죽으면 자연사야 자연사.


허 씨팔. 진짜 말하는 꼬라지 하곤. 그래 니가 알아서 해라. 내 인생이냐? 니 인생이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영우는 좌석에서 일어난다. 그런 영우를 바라보며 승우는 물었다. 


어디가? 술 시켜놓고 아직 한참 남았는데. 


화장실.  


딸치러가냐? 아까 보니까 한 30도 섯던데?


…..그래 이새끼야. 벽보고 폭풍 딸딸이 치러 간다. 


그래 열심히 치고와라. 형님은 마누라랑 열심히 문자 주고 받고 있을테니. 


…..씨발. 

 

영우는 술집 건물 2층에 있는 화장실로 가기 위해 좌석을 나와 대문 앞으로 걸어나갔다. 승우는 담배를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 잡고 왼손으론 영우와 대화를 이어가던 사이에 온 카카오톡을 하나씩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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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도 일하고 평일도 일하고 점심시간도 30분 밖에 안줘서 글쓰는 짬이 진짜 드럽게 안난다. 


예전에 썻던 글 조금씩 고쳐서 올려봄. 이거는 예전에 얀챈에 한번 올렸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