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키로
죄책감이란 말은
옳지 않았다.
누군가와 싸웠을 때
누군가의 피와
나의 일그러진 주먹 속에서
무엇을 느꼈는가?
가슴조임, 숨가쁨,
이것이 무엇인가?
죄를 문책하는 양심인가?
누군가와 다퉜을 때
누군가의 눈물과
나의 더럽혀진 폭언 속에서
무엇을 느꼈는가?
하지만 더 가까운 것,
두려움인가?
폭행으로 말미암아
나를 미워하게 될
누군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던가?
내가 생각키로
죄책감이란 말은
실로 옳지 않았다
난 단지 당신께
미움받고 싶지 않단 마음
하나뿐이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