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누가 알았겠는가


 용맹한 정오가

끝이 날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나 이제 태양은 저문다.


지평선을 태우는 신붉음으로

내일의 신작로를 그리며


그는 맹렬하게 떠난다.


세상이 들뜨는

태양의 회광반조.


결국 그의 화양연화는

마지막 순간에야 있었음이라.


밤이 머무는  시절의 앞에

뜨겁게 남아 있었음이라.


아직도 신붉게 충혈된

나의   아래에는


신멸나게 흐르던

황혼의 뉘엿거림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