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의 몫은, 가볍다.

얼마 되지도 않는 몸의 짐만 가지고 떠나며,

그나마도 정리할 수록 가벼워진다.

어차피 날 기억하는 이는 적을 것이기에.

어차피 새로 시작할 것이기에.

하지만,

남겨진 자의 몫은, 무겁다.

무거운 마음의 짐이 살을 짓이기며,

그나마도 정리할 수록 무거워진다.

나는 왜 그런 짓을 했던가.

정말 최선의 선택을 했는가.


그렇기에, 그렇게 쉽게 떠나간 것 같다.

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