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아이들의 편협된 아집
죽음을 두려워않고 드높이는 깃발
숭고함을 기리며 온 빛이 쏟아진다
찬란한 후광에 그늘진 얼굴.
한바퀴 돌아 한끼 때우고
한바퀴 돌아 살림 살리고
한바퀴 돌아 나라 세우고
무한히 도는 윤(輪)환(環)회(回)순(巡)
꺼지지 않는 불빛에 눈이 멀었다.
이토록 찬란한 나의 별
결코 닿지 못할 별에 뻗는 손
나의 의지 나의 길잡이
별이 지면 나는 어디로?
어둠 속에 빛을 쌓는다
더 큰 빛을 위해 작은 빛을 버린다
그렇게 온 세상이 환한 빛 아래 드러났다
나 역시 발가벗겨졌다.
빛을 뿌리면서 제 몸으로 그늘을 드리웠다
누구보다 빛을 내려 누구보다 빚을 냈다
앞길을 밝혔더니 온 세상이 뒤따랐다
모든 빛을 끌어모으니 남은 것은 오직 어둠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