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굿이 또 일을 만들었다. 


"아니 시발 어떻게 만든거야"


"어... 여기 채워져있는 술. 뭔술입니까? "


"그거 벌꿀술이야. 맛있어"


어느덧 사람들은 모였고,dr.good덕분에 오랜만에 이렇게 다같이 술과 고기를 실컷 먹을수 있었다.


"dr.good. 왜 하필이면 벌꿀술인가?. 제네바는 답을 듣고싶다"


"제네바 요원... 아직 술마실 나이는 아닌걸로 압니다만..."


dr.text가 식은땀을 흘리며 말문을 열었다


"그래도 저도 궁금하군요. 제가알기로 당신은 보드카를 더 좋아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만"


"야 그러고보니까 이거 고기도 죄다 돼지고기잖아?. 뭐냐 이거? "


"와 시발 삼칠아. 너 그게 돼지고기인걸 어떻게 안거냐?. 뭐 설명을 하자면... "


그리고 그가 말한건 이러했다.예전에 주운 책에서 나온 주지육림이라는 말에 푹 빠졌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문득 실제로 보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신화시대와 역사시대의 중간쯤에 나타난 말이니 그 재료도 신화시대의 것을 쓰는게 좋을터. 좋은 재료를 찾아다니다가 눈에 보인곳이 아스 신족들의 싸움터 아닌가!


발할라라 불리는 이 미친곳에서 제공되는 음식은 무한한 원천이였다. 제흐림니르라는 돼지는 도축되고 하루가 지나면 다시 살아나는 불사의 생명체였으며, 헤이드룬이라는 산양은 그 젖에서 술이 나오는 최고의 바였다


하지만 신들도 거르고 하이브 짐승도 뱉어버리고 악마들까지 야훼한테 정치적 망명을 요청할정도로 dr.good의 평판은 도넘고 레건너 미친상황이였다. 결국 그는 여타 다른 천재들의 발상을 하게 되었으니


"뭐 그래서 훔쳐왔지. "


"아니 시발 딴곳도 아니고 발할라에서 깽판을 쳤다고??. 너 진짜 인간 아니지!? "


"진정해 삼칠아. 동물들은 다시 제자리에 원상복귀시켰어. 유전자 추출하고 특성 복사에서 사용한거야. 아무런 문제 없-"


"진정 문제없다고 생각하는건가? "


dr.good의 옆에서 무미건조한 기계음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보니 거구의 역병의사가 dr.good의 옆에 앉아있었던것이였다


"어머 시발 놀래라. "


"요원 패스트. 어쩐일로... "


그를 보자마자 제네바 요원은 다급하게 입을 열었지만 패스트는 반응하지 않았다. 표정은 알수없지만 그 주변의 공기는 무거워졌기때문에 어린요원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다시한번더 묻겠네. 문제없다고? "


"거 문제 없다니까 그렇네. 잘 못들었습니까?. "


"그런가?. 내가 알기로 발할라의 식탁은 에인헤라르의 중요한 전략물자일텐데?. 그리고 아스 신족들은 고등의회에서 발언권을 가진 자들이고. 전략물자의 특성이 외부로 반출된걸 그들이 알면 뭐라 할까? "


무미건조하게 입으로 명치를 때렸다


"아 형님 이건 좀"


"아부떨지 말거라 연구원. 지금부터 이 정원을 통째로 회수하겠다. 여기있는 모두 다, 지금즉시 이자리에서 벗어나도록"


보안부의 수장이 험악한 소리를 내뱉자 그자리에 있는 모든이들이 심각성을 깨달았다


"어서!. 24시간 이내로 이곳을 회수하고 자료를 폐기하지 못한다면 그땐 아스와 전쟁이다! "


그러자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dr.good은 주머니에 넣어놓은 자료를 씹어먹었고 바로 정원 구석구석에 워프진을 표시해놓았다


그래도 신속히 행동한 덕분에 정원을 회수하여 아스쪽에 돌려줬다.


그때 반응이 안좋은건 아니였다. 오히려 고마워했던걸로 기억한다.그 발키리가 말한게....


'고기나무와 술호수로 이루어진 숲에서 쌈박질?. 오딘이시여 이건 못참죠.'


물론 dr.good은 당연히 얻어맞았다. 안타깝게도 일주일동안 발할라에서 훈련받는다고 한다. 불쌍한 씹새끼..


***


아무도 없는 어두운 복도에서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서있었다.


역병의사는 입을 열지 않았다


어린 요원은 아주 오랜만에 방독면을 벗었다. 불빛이 희미한 곳임에도 그 선명한 붉은색 눈동자는 마치 야광물질을 바른것처럼 보였다


"그... 하. 네. 맞아요. 술 마셨어요. 사실 예전에도 마셔본적은 있는데..."


평소의 그녀답지않을 말투로 기는듯이 말했다.


"아니다. 내가 잘못한것이겠지"


"네? "


"미안하다 코르. 너가 변했다는것을 잠깐동안 잊었단다. 육체적으로는 아닐지라도, 정신적으로 넌 이제 다컸지. 중요한건 겉모습이 아니라 영혼이니까"


음성장치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내 눈치를 볼필요 없단다. 코르, 넌 이제 다컸잖니. 넌 나의 딸이고, 보안부의 2과 부장이자 보안부의 최연소 엘리트다. 고작 술마셨다고 두려워할필요없단다. "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제네바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혹시 시간이 있다면"


갑작스러운 물음에 제네바는 고개를 들었다


"그 발할라라는곳에 같이 가보지 않겠니?. 훈련도 겸해서 말이다. "


그리고 대답은 간결했다


"당연히죠"


그리고 발할라는 멸망했다